"마음 쓰지 마세요" 사고 당한 차주의 품격

조회수 2018. 9. 5.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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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기다려온 휴가철, 피서를 한참 즐기던 도중 “차를 살짝 긁었다”는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면 어떨까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마음 쓰지 말라”며 뜻밖의 배려를 한 차주가 있다는데요. 조금은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난 8월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칭찬 받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서핑을 하기 위해 1박 2일로 강원도 양양을 찾았다는 A씨. 한창 서핑을 즐기고 저녁을 먹는 중에 “차를 긁었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습니다.

곧장 나가 확인해보니 펜더는 제법 찌그러졌고 앞 문 중간 부분는 긁힌 흔적이 남아 있더랍니다. 휠 상단 아치펜더에 남은 자국도 전혀 지워지지 않았고요.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뜻밖에도 외려 사고를 낸 차주를 배려했습니다. 괜한 자책감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주변 사람에게 푸념만 늘어놓고 있을 차주를 말입니다.


피해 차주는 “놀러 오셔서 마음 쓰지 말라” “차는 그냥 타겠다”는 답 문자를 보냈습니다. 사소한 배려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려웠을 결정이죠. 덕분에 가해 차주도 휴가를 더욱 즐겁게 보내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당연하지 않은 호의입니다. 그는 “솔직히 고민 많이 됐다. 단순 기스가 아니라 펜더에 찌그러짐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정도로 차에 문제가 되고 녹이 스는 것도 아니고, 또 무엇보다 그분도 재밌게 놀러온 여행일텐데 좋은 기분 망칠까봐 고민됐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찰나의 부주의일 수도, 부족한 판단 능력 때문일 수도 있죠.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그 실수를 비난하고 응당한 대가를 치르라고 요구합니다. 

반면 다른 이는 실수에 공감하고 이해하며 그가 다신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비난과 지적이 언제나 계도에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사연의 주인공처럼 타인의 실수를 보다 너그럽게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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