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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청각장애 엄마를 위해 수화로 노래를 불렀다

조회수 2018. 8. 9. 2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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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노래불러주기

마음만 먹으면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일까. 디에고 알론소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엄마 일로이 에레라는 청각장애인이었고 아들 목소리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 모자에게는 다소 가혹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알론소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엄마의 날’ 행사를 열고, 감사함을 담아 엄마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일간 라 뱅가디아는 칠레 롱카구아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짠하지만 기특한 사연을 17일 소개했습니다.


5월 13일, 칠레 한 초등학교에서 ‘엄마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초청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이들이 준비한 합창이었습니다. ‘당신을 바라볼 때’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바로 당신’이라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습니다. 이날을 위해 꽤 오래동안 연습해 온 모양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선생님이 치는 기타반주를 주의 깊게 듣던 아이들 사이에서 알론소가 슬그머니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두리번 거리며 자신의 엄마를 찾더니 그 앞에 우뚝 섰습니다.

에레라는 아들이 무엇을 할지 알아챈 듯 휴대폰을 들어 그 모습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알론소는 뜻밖에도 수화를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은 엄마에게 노래를 ‘들려’ 줄 수 있었지만 알론소는 노래의 의미를 ‘보여’ 줘야 했습니다. 엄마는 청각장애인이었습니다.

알론소는 수화를 시작하자마자 울먹였습니다. 엄마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북받치는지 연신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화를 또박 또박 끝까지 해내었습니다.


얼마나 벅차올랐을지, 그동안 자신도 엄마에게 노래를 들려주고싶어 얼마나 마음고생했을지, 그 심정을 헤아릴 수 있을 듯 합니다.

엄마는 아들의 모습이 담긴 수화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영상을 20만명 이상이 공유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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