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황당한 채용면접 질문 BEST 6

조회수 2018. 7. 2. 08: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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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었다는 취업시장 문을 죽어라 두드려 여기까지 왔다. 생애 최초의 면접.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젖 먹던 힘 까지 다해 융단폭격처럼 쏟아지는 질문을 수비하는데, 심드렁한 표정의 면접관이 툭 던진 질문 하나에 머릿속은 백지장이 됐다.“한라산을 서울로 옮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입사 면접에서 받은 황당한 질문들, 답이 뭔가요?”

그러게. 답이 있긴 할까? 풀어보도록 하자. 국내 대기업, 외국계 기업, 언론사 면접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질문들을 추려봤다.


1. 한라산을 서울로 옮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백록담, 나무, 바위, 동식물 등 한라산에 속한 자연물들이 많지만 계산을 위해 산 전체가 토사로만 구성돼있다고 가정하고 시작하자. 우선 한라산의 부피를 알아야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한라산의 해발은 1950m, 표면적 1820㎢, 평균 경사로는 동서 5~9%, 남북 9~12%다. 계산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이승재 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  

이 연구원은 한라산이 동서로 7.5%, 남북으로는 10.5%의 평균 경사도를 가진 타원형 원뿔이라고 가정했다. 그러면 타원의 긴 반지름은 26㎞, 짧은 반지름은 18.571㎞다. 타원 면적은 긴 반지름에 짧은 반지름과 파이(π)를 곱해 구한다. 밑바닥 면적은 1516.3644㎢다. 이걸 원뿔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1/3X밑면적X높이)에 대입하면 한라산의 부피는 985.488686㎦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제 한라산을 굴삭기로 파낼 차례다. 버켓(포크레인의 포크 부분)용량이 가장 큰 모델들의 경우 한번에 평균 2.5㎥를 담을 수 있고 1분당 선회속도가 8.6rpm이다. 1분에 8.6번 차체를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는 이 규모의 굴삭기가 300대 가량 있다고 한다. 한라산의 부피를 입방미터로 환산하면 9854억8868만6000㎥. 굴삭기 300대가 동시에 작업을 시작했을 때 106104일, 즉 291년이 걸리는 양이다.

덤프트럭에 담아볼까. 대한건설기계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덤프트럭은 총 5만7021대다. 이들이 모두 적재용량 25톤급의 트럭이라고 가정했다. 적재용량 25톤급 덤프트럭은 토사만 실을 경우 15㎥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즉, 5만7021대의 덤프트럭이 115만2194번 오가면 한라산을 옮길 수 있다.

제주도와 인천을 오가는 가장 큰 화물선은 제양항공해운의 헤르메스 1호다. 최대 2500톤을 실을 수 있다. 덤프트럭이 실어온 한라산을 이 배가 인천항으로 나르려면 6억5699만2457번 항해해야 한다. 제주-인천 구간 항해에 14시간이 소요되므로 하루에 한 번밖에 나르지 못한다. 매일 간다면 179만9980년이 걸린다.

한라산에서 제주항까지 자동차로 약 40분, 인천항에서 광화문까진 약 1시간이 걸리는데 별 변수는 안 될 것 같다. 전 과정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을 때 한라산을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놓기까지는 최소 179만9980년 정도가 걸린다고 보면 되겠다.

 


2. 스쿨버스에 골프공이 몇 개 들어갈까? 

 

스쿨버스 크기는 제각각이기 때문에 서울시 간선버스에 주로 쓰이는 현대 뉴슈퍼에어로시티 버스로 확인해봤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 차종의 내부 규격은 길이 10500㎜, 높이 2030㎜, 폭 2330㎜다. 버스 실내의 부피가 496억6395만㎣라는 계산이 나온다. 의자나 손잡이 같은 설치물은 빼고 생각하기로 한다. 

골프공의 반지름은 20.85㎜. 구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V=3/4πr)을 대입해 구한 골프공 부피는 3만7968㎣다. 버스 안에는 골프공이 130만8080개 들어갈 수 있다. 


3. 테헤란로 창문을 모두 청소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까? 

   

외벽청소전문업체 로프원은 일당 20~25만원을 기준으로 40층이 넘어가는 경우 5~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테헤란로의 35층짜리 통유리 빌딩 외벽을 로프원 직원 10명이서 10일간 청소했다고 한다. 강남역에서 잠실자동차극장 삼거리까지 테헤란로 대로에는 지도상으로 약 158개의 빌딩이 있다. 빌딩마다 10일이 소요될 때 최소 금액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1580일에 걸쳐 3억1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4. 출근길 지하철 5호선 상일동·마천행 열차 한 량에 몇 명이 타고 있을까? 


이걸 어떻게 세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계를 가지고 있었다. 평일 오전 8시 기준으로 1량에 평균적으로 96명이 타 있다고 한다. 


5. 일간지 한 부에 글자가 몇 개 들어있을까? 


2017년 3월 24일자 국민일보의 본문, 사진설명에 들어간 글자를 헤아려보았다. 기사작성 프로그램 기록 덕에 손으로 세지 않아도 됐다. 총 36면 중 전면 광고 6개 면을 제외한 30면 안에는 총 12만4208자가 들어가 있었다. 한 면당 평균 4140자가 적혀 있는 셈이다. 


6. 통장 안에 있는 돈 5000만원을 하루 만에 가장 많이 불리는 방법은?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김현섭 PB는 주식이나 외환에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수익을 거둘 가능성만큼 손실을 입을 위험도 있어서 확실한 방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PB는 “학자금 대출이 있다면 그것부터 갚는 게 가장 큰 이윤을 낼 길”이라고 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이밖에도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휴지가 없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서울 시내 중국집 전체의 하루 판매량을 계산해 보시오’  

‘서툴시의 바퀴벌레 수는 모두 몇 마리인가?’ 

‘눈이 안 보이는 사람에게 노란색을 설명해 보세요. 

 

같은 황당한 질문들이 구직자들을 당황시켰다. 


이런 질문들엔 사실 오답도 정답도 없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창의력, 상황판단력, 논리력, 문제해결력을 보려고 던지는 질문”이라며 “‘헛소리’라도 순발력 있게 발언하고 나름의 논리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려는 것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기발한 대답을 하라”고 조언했다. 

남산과 한라산의 이름을 서로 바꾸는 게 각종 행정 절차를 감안하더라도 훨씬 신속하겠다. 골프공은 버스가 아닌 홀을 채우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도 출근만 시켜준다면 지옥철에 96명이 타든 106명이 타든 할만 할 것 같은 그 절절한 마음이야 누가 모를까. 전선에 뛰어든 모든 취준생들이 기상천외한 질문들의 고비를 넘어 끝내 사원증을 손에 쥘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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