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만 오픈하는 '일일 찻집'을 아시나요?

조회수 2018. 11. 15.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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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다방과 찻집을 찾아 그 곳에서 단 하루 찻집을 여는 특별한 프로젝트.

인스타그램에서 흥미로운 계정을 발견했다. 일일 호프 아니고 ‘일일 찻집’. 어딘가 귀여운 이 계정은 ‘인스타 성지’ 카페가 아니라 나름의 멋이 있는 다방과 찻집을 찾아 그 곳에서 일요일 단 하루 찻집을 여는 프로젝트다.

일일 찻집의 인스타그램 계정 @11coffeeshop

그리고 지난 11월 11일, 세운상가 4층 솔다방에서 첫 일일 찻집이 열렸다. 주말이라 텅 빈 상가에서 이 다방만 시끌벅적했다. 현장에서 2만원(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예매시 10% 할인)짜리 티켓을 사면 쌍화탕, 수정과, 미숫가루 등 다방 메뉴 중 원하는 음료를 한 가지 고를 수 있다.


물론 차 한잔에 2만원은 아니다. 배 보다 배꼽이라더니 조청을 잔뜩 묻힌 떡, 귤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특별 제작한 찻잔과 받침 세트까지 준다.

성업중인 일일 찻집.
쌍화차 한 잔 시켰을 뿐인데 이렇게나 푸짐한 주전부리 한 상이 차려졌다.

’웰컴 티’인 결명자차가 담긴 특별 제작 찻잔 세트, 받침에는 인상적인 문구가 담겨있다.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찻잔들.

사실 티켓의 가치는 이런 물질적인 것보다 특색있는 경험에 있다. 열탕기에 잔을 소독하는 동시에 따뜻하게 데우고, 쌍화차 한 잔을 위해 작은 냄비에 차를 끓이는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볼 수 없는 정겨운 풍경. 그 짧은 시간에 잔이 식을까 차를 냄비에서 옮기는 과정에도 가스레인지 위에서 잔을 데운다.

열탕기에서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는 잔들.
보글보글 끓여 각종 견과류, 계란 노른자와 함께 완성되는 쌍화차.

그럼 대체 누가 이 프로젝트를 하는 걸까? 시작은 이렇다. 을지로에 작업실이 있는 가구 디자이너 소동호가 그래픽 디자이너 유혜인, 안상희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배정현에게 이 다방을 소개했고, 넷은 솔다방의 매력에 빠져 지난 여름 프로젝트를 계획, 11월 실행에 옮겼다.


각자 본업이 있는 프리랜서지만 그저 재미로 시작하게 되었고, 이들의 즐거운 놀이는 다방에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다음 일일찻집은 12월에 열릴 예정. 이들이 또 어떤 흥미로운 공간을 우리에게 소개할까.

이 날 '일일 찻집'에서는 디자이너 안상희가 제작한 아날로그 감성의 데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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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디지털 에디터 | 진정아

사진 | Courtesy of 일일찻집

출처 | W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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