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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리단길'을 찾아서 - 서울 송파 '송리단길' 편

조회수 2018. 3. 13. 19: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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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리단길의 힙한 곳들만 모았다. by W korea
이태원과 녹사평 일대의 골목이 '경리단길'이라 이름 붙여진지도 벌써 10년. 이후 망원동의 망리단길부터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 '리단길'들이 생겨났다.
자칫 식상할 수 골목상권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각종 SNS를 핫하게 달구고 있는 건 사실!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카페와 이색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이 모여있는 골목들, 더블유가 그중 가장 핫한 곳들만 엄선하여 소개한다.
그 첫번째는 '리단길' 중 가장 최근 생겨난
송파의
'송리단길'
이다.
에브리데이몬데이

비대칭으로 컨테이너를 쌓은 듯한 외관을 알루미늄 철근으로 한 번 더 두른 독특한 형태의 이 건축물에는 일러스트, 아트 토이,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외 작가를 주로 소개하는 갤러리 ‘에브리데이몬데이’가 자리한다. 2층에는 갤러리, 1층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커피를 즐기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늘한밥

송리단길의 카페들을 투어하다 보면 어느새 식사시간. 디저트로 느끼해진 위를 달래고 싶다면 석촌호수 대로변 바로 뒤 블록의 ‘오늘한밥’으로 향하자. 당일 도정한 5분, 7분, 9분도 쌀을 섞어 밥을 짓는 퓨전 한식 덮밥집. 몸에는 현미가 가장 좋지만 식감이 떨어져 10분도 이상으로 도정한 흰 쌀밥만 소비되는 게 아쉬워 블렌딩 밥을 기획했다고. 2016년 10월 오픈한 이 곳은 2017년에 문을 연 곳이 대부분인 송리단길에서 일찍이 자리 잡은 가게 중 하나. 오가며 석촌호수를 보는 게 이 동네에서 가게를 하는 즐거움 중 하나라는 대표는 스스로 ‘송리단길 맛집’ 지도를 만들어 블로그에 배포할 정도로 송파에 애정이 크다.

라라브레드

오후 4시.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시간이라 업장이 한가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라라 브레드'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고, 매대는 빵이 사라지고 채워지기를 반복했으며 지하 좌석은 계속해서 만석이었다. 갈 만한 동네 빵집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했다. 매장 한쪽에 튜브형으로 놓인 맛보기용 블루베리, 딸기잼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의 대표 품목인 ‘쫄깃식빵’에 잼을 짜서 베어 물으니 식빵의 쫄깃함과 잼의 달큼함이 근사하게 어우러졌다. 주거 인구가 많은 송파 지역에서 남녀노소 막론하고 사랑받는 빵집이 되고 싶다는 '라라브레드'의 소망은 지금의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뤄질 것 같다.

카페 마달

무슨 뜻일까 사뭇 궁금했지만 '마달'이란 이름엔 "아무 뜻도 없다"는 대표의 의외의 대답. 이 공간을 발견하고 카페를 열 생각으로 유럽 각지에서 공수한 빈티지 가구를 채워 넣은 뒤 시각적으로 예쁜 폰트와 글자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란다. 하지만 각자의 조합이 완벽한 의자와 테이블,‘카페 마달(Madal)’에만 어울릴 것 같은 귤나무, 여름이면 활짝 열릴 통유리창은 이곳에 올 손님과 자신이 만들어갈 공간에 대해 오랜 시간 깊이 고심했음을 보여준다. 주말이면 꽉 들어찬 손님들로 내부가 복닥거리겠지만 정성스레 매만진 공간에서 풍미 좋은 스페셜 티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엔 카페 마달이 떠오를 것 같다.

이월로스터스 송파점

‘이월로스터스’는 2월과 인연이 깊다. 로스팅 공장을 오픈한 시기가 2014년 2월이었고, 건대점에 이어 오픈한 송파점은 2017년 2월에 문을 열었다. 운영자들이 겨울을 좋아해서다. 바 형태로 설계된 나무 테이블에 앉아 소복이 쌓인 눈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감상하며 이 가게의 시그너처 커피인 ‘만월 블렌드’를 홀짝이노라면 겨울도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듯하다. ‘만월’은 보통 2월에 맞게 되는 정월대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매달 시즈널 원두를 선정해 브루잉 커피를 선보이며, 에스프레소의 쌉쌀함과 녹차 파우더의 달큰한 향이 더해진 ‘에스프레소 그린티 라떼’도 인기 메뉴다.

얼터너티브 커피로스터스

전신은 상수동의 카페 그런지(Grunge) 였다. 5년간 홍대 상권에서 커피를 만들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지역에서 자신들만의 카페 문화를 만들고 싶어 한 세 명이 의기투합해 송파동에 자리를 잡았다. 오픈한 지 겨우 두 달째지만 미용실, 부동산, 철물점, 중고 가구점이 즐비한 거리에서 이 카페는 이미 동네 명소가 됐다. “집 앞에 이런 카페가 있어 활력소가 된다고, 여기 올 때면 자기도 모르게 옷을 차려입게 되고 설렌다는 손님이 계세요. 일할 맛 나고 감사하죠.” 상수동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이 오가는 송파동 특징을 감안해, 쑥, 단호박, 검은깨가 들어간 스콘을 만들고, 초콜릿과 브라우니의 중간 정도 식감으로 말차쇼콜라테린느를 직접 구워 판매하고 있다.

오린지

인테리어에 힘을 준 카페도 좋고, 커피에 자부심이 강한 카페도 좋다. 하지만 가끔 내 입맛을 잘 아는 친구가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든 간단한 식사나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 동네에서는 ‘오린지(Oh,Linzi)’가 그렇다. 오린지 대표의 본가는 천안이지만 공간을 물색하던 중 제법 가까운 동네에서 이곳을 발견했다. 주변에 천안 출신의 친구 몇이 카페나 밥집을 하고 있거나 열 계획이라 오린지의 근방이 송리단길 대신 ‘천사(천안 사람들)거리’로 불려도 재밌겠다며 웃었다. 일본 여행 중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만든 식사 대용 샌드위치 타마고산도, 흑임자, 미숫가루 등의 재료를 더해 만들어낸 마카롱과 쑥이 들어가 고소함이 일품인 미도리 라떼가 시그니쳐 메뉴이다.

Credit

디지털 에디터 배그림

포토그래퍼 이창민

출처 W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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