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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극한이라고 불리는 소설을 비교해 보았다

조회수 2020. 1. 6. 11: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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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이 소설을 읽지 않는 건
지혜를 거부하는 일

국내에 출간 된 소설을 바꾼 소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비교 리뷰!

소설을 바꾼 '소설'

모험도, 여행도, 흥밋거리도 없었던 밋밋한 삶을 살았던 프루스트. 하지만 그는 20세기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걸작을 만들어 냅니다. 그의 소설로 인해 소설은 틀이 바뀌었고, 그때까지의 소설의 기본 원칙이라고 여겼던 것을 완전히 뒤바꿔 놓습니다. 



국내에 발간되어 있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4종의 번역서를 완벽 비교해 봅니다. 


3권으로 끝낸다
동서문화사 월드북 시리즈

프랑스문화훈장을 받으신 불문학박사 민희식이 번역했습니다. 완간 되어서 출간 걱정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1권 1049쪽, 18,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 한 손으로 들기 다소 부담스러운 무게. 


동서시리즈 특징
한 눈에 펼쳐진
인물 관계도

소설을 읽기 전에 가족 계보도를 그려놓아 등장 인물을 구조화 해서 볼 수 있습니다. 


첫 문장

나는 오래전부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따금 촛불을 끄자마자 바로 눈이 감겨와 '아, 잠이 드는구나' 느낄 틈조차 없었다. 아직 손에 들고 있는 줄 알고 책을 내려놓으려 하며 촛불을 불어 끄려 한다. 잠이 들면서도 좀 전까지 읽고 있던 책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완간된 도서. 너무 많은 권수를 읽기는 부담스러우신 분.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을 필요가 없는 분. 비교적 잘 읽히는 문장을 원한다면.

고급스러운 양장본
민음사 시리즈

민음사 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현재 8권까지 나왔습니다. 원서로는 4권의 분량이 번역되었고, 앞으로 원서 3권이 더 번역되어야 합니다. 장구한 여정에 독서로 따라가실 독자분들 환영. 



양장본 540쪽, 12,000원. 각 권마다 쪽수와 가격 상이함.

첫 문장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때로 촛불이 꺼지자마자 눈이 너무 빨리 감겨 '잠이 드는구나.'라고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그러다 삼십여 분이 지나면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에 잠이 깨곤 했다. 그러면 나는 여전히 손에 들고 있다고 생각한 책을 내려놓으려 하고 촛불을 끄려고 했다.

민음사 특징
엄청난 각주

문장만큼 긴 각주가 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책, 소장용으로도 추천. 단어와 문장의 함의를 깊게 알고 싶으신 분. 곧 완간을 앞두고 있어 그 기쁨을 독서로 따라가 보고 싶으신 분.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림책
열화당 시리즈

열화당 시리즈의 특징
과감한 발췌와
아름다운 그림

열화당에서 나온 그림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만화라는 형식에 만화와 글이 함께 어우러진 축약본과 같습니다. 원작의 내용을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의 문장을 취사 선택해 가져오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1999년부터 15년 동안 여섯 권이 나왔고, 만화가 스테판 외에는 이 시리즈를 17권으로 늘려서 완간하겠다고 밝혀 완성을 기다리는 여정이 험난해질 예정입니다. 국내에 6권까지 번역되어 있습니다. 



양장본, 72쪽, 15,000원. 각 권마다 쪽수와 가격은 상이함. 


첫 문장

오래 전부터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곤 했다. 그리고, 내가 잠이 들었다간 한밤중에 깨어나, 지금 어디에 있으며, 또 갓 깨어난 순간 내가 대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을 때,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다 읽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원본을 충분히 잘 살린 작품을 만나고 싶으신 분. 만화라는 특장점으로 만나고 싶으신 분. 고등학생도 접근할 수 있음.

손에 쏙 들어오는 문고본
펭귄클래식 시리즈

출처: 도서 바로가기

펭귄클래식,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전 12권으로 완간되었습니다. 국내 1세대 프루스트 전공자인 이형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습니다. 원작에 가장 가까운 1954년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번역본으로 삼았고, 이후 여러 판본들도 비교 분석해서 검증된 내용만을 옮겼습니다. 



반양장본, 346쪽. 1만원. 각 권마다 쪽수, 가격은 상이함. 


첫 문장

오랫동안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곤 하였다. 때로는 촛불이 꺼지기 무섭게 눈이 어찌나 신속히 감기는지, '내가 잠드는구나'하는 상념에 잠길 겨를조차 없었다. 그리고 반시간 후, 잠을 청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나를 다시 깨우곤 하였다. 아직도 손에 들고 있으리라 믿던 책을 제자리에 다시 놓고 촛불을 불어 끄려 하였던 것이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가볍게 들고 다니며 독서를 하시는 분. 완간 걱정 없이 독파하고 싶으신 분. 펭귄클래식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소장하고 싶으신 분.
출처: 펭귄클래식 타월 이벤트 바로가기
전 12권 완결의 기쁨을 펭귄클래식 타월로 승화했습니다. 


과거와 기억을 영원한 오늘로 그려놓은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소설처럼 우리가 영원할 것처럼 몸을 닦는 일은 조금 닮은 것 같습니다. 문학의 극한, 걸작을 읽으며 함께 소장할 수있는 기회.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권의 첫 문단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첫 문단만 보았을 뿐인데도 번역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소설, 나와 맞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를 만나게 되시길 바랍니다. 디자인도, 판형도, 권수도, 번역도 각양각색. 취향의 작품으로 만나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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