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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의 아이가 항상 '선한 천사'는 아닌 이유

조회수 2019. 8. 9. 17: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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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의 착상 과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공격적이다
여리고 약하고
소중해서 지켜야 하는 우리 태아

그러나 엄마와 태아와의
관계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

배 속 아기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존재이고 소중한 생명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태아와 엄마의 상호 작용을 들여다보면 태아가 날개 달린 천사처럼 보이지 않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우리가 임신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알지 못했던 것들

1. 착상 시 배아의 세포가 엄마의
자궁벽 세포를 먹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배아의 착상 과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공격적이다

정자와 난자는 나팔관 중간에서 만나 수정란이 됩니다. 그리고 분열을 거듭해 약 100개의 세포가 만들어졌을 때쯤 자궁에 도착합니다.


이 배아가 자궁벽에 부착되는 것을 착상이라고 하며, 이 시기에 자궁벽은 배아의 착상을 돕기 위해 이미 도톰해져 있습니다. 이제 배아는 엄마가 마련해놓은 푹신한 침대에 몸을 던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실제 배아의 착상 과정은 좀 더 공격적입니다. 2015년 한 연구는 착상 시 배아의 세포가 엄마의 자궁벽 세포를 ‘먹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착상을 막 시작한 쥐의 배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궁과 맞닿아 있는 배아 세포 안에 엄마 세포가 먹힌 모양새로 쏙 들어가 있습니다.

2. 엄마의 몸에 태아의 세포가 들어가기도

임신부의 피에서 Y염색체 발견? 자궁에 있는 남자 태아의 염색체.

그뿐만이 아닙니다. 태아는 직접적으로 엄마의 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종종 태아의 세포가 엄마의 혈액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놀라운 사실은 임신부의 피에서 Y염색체를 지닌 세포가 발견되면서 알려졌습니다. 남성의 Y염색체를 가진 세포가 어떻게 여성인 임신부의 몸에 있게 된 것일까요?


그 근원지는 바로 산모의 자궁에 있는 남자 태아였습니다.



당연한 것 아닐까?
탯줄로 연결되어 있으니
세포가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정확히 말해 엄마와 태아가 직접 혈관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탯줄과 연결된 태반은 조금 특별한 모양의 세숫대야와 같습니다. 바닥에는 엄마의 혈관이 연결되어 있어 그 공간은 엄마의 혈액으로 채워집니다. 그리고 태아의 혈관이 그 안에 담기게 됩니다. 산소와 영양분,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은 혈관벽을 사이에 두고 교환이 이뤄집니다.


3. 태아의 세포, 출산 후 10년 넘게
엄마에게 남아있기도 해

여성에게 임신의 영향은
임신과 출산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렇게 엄마의 혈액과 태아의 혈액은 나뉘어 있지만 태아의 세포가 혈관벽을 비집고 빠져나가 엄마의 혈관으로 들어가는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최근 임신20주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의 혈액에 돌아다니는 DNA의 20퍼센트는 태아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엄마 몸에 들어온 태아 세포 대부분은 면역 시스템에 의해 사라지지만, 그중에는 엄마의 몸속에 자리 잡아 출산 후10년 넘게 남아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엄마 몸에 남은 태아 세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엄마의 암세포에서 태아 세포가 발견되면서 이들의 존재가 유해하다는 주장도 있고, 정반대로 엄마의 상처 치유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탄생에 관한 이미지
왜 아직도 성스러움에 가까울까

'자연적'이라는 말에 가려진
여성의 임신
편견에 숨겨진 탄생의 과학

엄마의 자원과 보호 없이는 인간 배아가 온전히 발달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임신부가 겪는 변화에 대해서는 실험실도, 연구 지원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혹시 ‘모성애’라는 거룩한 단어 아래 임신부와 산모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엄마라면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면서 그녀들의 고통을 들어도 못 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 묵인한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실험실에 반영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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