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하우스

책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실린 바르셀로나 소매치기의 인터뷰에 따르면, 가장 이상적인 표적은 아시아 관광객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현금을 왕창 들고 다니고, 최신식 카메라를 들었으며, 범죄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귀중한 휴가를 포기하면서까지 경찰을 쫓아다닐 확율이 낮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관광하는 사람이 비단 아시아인 뿐일까요? 이들이 최적의 타깃이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TOP3'는 도쿄, 싱가포르, 오사카입니다. 모두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자국의 치안이 좋을수록 타국에서 일상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습니다.

또 오랜 굳어진 습관으로 타국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고요. 치안의 역치가 다르다고 할까요. 한국의 경우, 치안이 비교적 안전한 곳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들으셨을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범죄는 세계 경제의 일부이며 거대한 산업과 비슷합니다. 수많은 범죄자들은 결국 사업가인 셈이고요. 그러나 그들이 사고팔고 유통하는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와는 다릅니다.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시키고 여성과 아이들의 인신매매, 코카인 밀수까지. 이들은 전 세계에 걸쳐 불법 경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물론 돈이죠.

범죄 기업은 수많은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성공한 다른 사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물건을 원하는 거대 시장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들에게 국경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진정한 ‘국제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지하경제 시장은 당신의 상상 이상으로 거대합니다. 세계 노동 인구의 절반인 18억 명이 암시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 세계 ‘범죄 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의 수익을 합한 것보다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낯선 곳에 설레임을 안고 온 관광객은 더할 나위 없는 먹잇감이죠.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를 그만두고 회사를 박차고 나와, 세계 일주를 통해 진짜 살아 있는 생생한 경제를 체험하는 경제학자 코너 우드먼. 그는 세계 경제 시장의 흐름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요, 바로 ‘진짜 큰돈은 모두 지하로 흐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여행하는 곳이 어디든 범죄 기업은 세계 각국에 퍼져있고 그들의 타깃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여행지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택시 사기를 당하거나, 위조지폐를 거스름돈으로 받았던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