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 사소한 거짓말 하면 벌어지는 뜻밖의 결과
카카오 100일 글쓰기 챌린지를 지인들과 함께했다. 곰이 1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데, 이미 사람인 내가 뭔가를 100일간 꾸준히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반 농담 같은 생각으로 덜컥 참여해본 것이다.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100일간 소극적 거짓말하기’, ‘100일간 감사하기’도 같은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특별한 주제 없이 짬날 때 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해보고 싶었다. 거짓말 글쓰기 방은 감사 글쓰기 방과 달리 닉네임도 사진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게 설정된 상태로 시작한다.
거짓말하다 만나면 쑥스러우니 단체 채팅방도 없다. 처음엔 당연히 거짓말 방에 기록하는 일이 재미있고 쉬울 줄 알았다. 거짓말하고 싶지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멋진 사람인 척 꾹 참고 살기도 하지 않는가? (나만 그런 걸까?) 평소엔 못했던 거짓말을 하나씩 올려봤다.
한 입만 먹어도 배불러요.
하루 종일 일 안 하고 쇼핑만 하는 중.
먹어도 먹어도 살이 빠져 속상해요.
야식으로 라면을 먹고 잔 어제의 나를 탓하지 않습니다.
기가 막힌 거짓말을 한 다음에 속 시원하게 웃으려 했는데, 막상 거짓말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 열흘……! 생각보다 빠르게 거짓말이 떨어져 버렸다. 거짓말을 위한 거짓말을 지어내다 이내 포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정반대로 감사의 글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쉽게 느껴졌다.
밝은 햇살이 있어 감사합니다.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언가에 감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매일 감사하는 습관,
오늘부터 실천해보세요!
100일 챌린지 덕분에 좀 더 제대로 된 사람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를 하는 일이 거짓말보다 쉽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마음이 힘든 날에는 하루 동안 감사한 일을 찾아 적어본다. 마음을 지키고 싶은 순간에 감사의 이유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거짓말이 아니라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나의 삶은 훨씬 풍요로워졌다. 그리고 당신도 이 놀라운 변화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