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세포가 남을 알아차리는 방법

조회수 2021. 4. 8. 16: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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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면역반응은 내 몸이 아닌 외부 요인에 대해서만 작동해야 한다!
대식 세포
우리 몸에 있는 면역 세포 중에는 '대식 세포'가 있다. 영어로는 ‘Macrophage’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세균이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대로 잡아먹는 세포이다. 세균을 잡아먹는다는 것 자체는 면역반응의 일환 중 하나로 이해는 되지만, 만약 나의 세포까지 잡아 먹는다면 어떨까? 그건 아마 안 될 것이다.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 우리는 '수용체'를 이용한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 인간은 포유류에 해당된다. 포유류가 가진 성분과 박테리아가 가진 성분은 매우 다르다. 박테리아가 가진 성분이 인간에게 있을 리가 없으니, 이것을 구분하는 '수용체'가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것이다.

병에 걸린 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세포가 있다?

우리 몸에는 'NK세포'가 있다. 영어로는 ‘Natural Killer Cell’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NK세포'라고 칭하는 것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자연살 세포'가 된다. 이름 그대로 누군가를 죽이는 세포인데, 바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 세포 같은 걸 골라서 죽인다. 어떻게 'NK세포'는 병에 걸린 세포만 골라서 죽일 수 있는 것일까?


병에 걸린 세포는 자신이 세포라는 것을 인식하는 분자를 잃어버리게 된다. 'NK세포'는 신호가 없는 세포를 모두 골라 공격하는 것이다. 말은 간단하지만, 더 깊게 생각해본다면 사실 아주 정교한 면역시스템이 갖춰져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토록 정교한 면역시스템을 갖추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인류의 진화론적으로 접근해본다면 맹수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역시 인간의 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생물학적인 진화를 거치며 인류라는 종이 종속하기 위해 정교한 면역시스템을 가지게 된 것이다.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은 어떻게 일어날까? 암은 내 신체의 세포 중 일부가 악성화되어 만들어진다. 암세포는 다른 곳에서 침투된 게 아닌, 내 것이 변이된 것이다. 즉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고 그 돌연변이 세포가 제어되지 않은 채 증식하게 된 결과물이 암인 것이다. 돌연변이가 된 암세포는 면역계에서 봤을 떄 내 것이 아닌 남의 세포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침입된 박테리아에 대한 면역 반응'과 돌연변이가 된 내 세포를 남의 세포라고  인식하는 반응'을 비교해봤을 때 어떤 성질이 더 강할까? 바로 전자이다. 그렇기에 내 것이 변질돼 돌연변이가 되어버린 암세포를 '남'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면역반응 역시 격렬하게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와 남의 구분보다 중요한 것

이렇게 나와 남의 구분이 잘 안 됐을 때 생기는 질병을 '자가면역질환'이라 통칭한다. 말 그대로 나에 대해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는 대항할 수 있게 진화했지만, 내 안에 있는 것이 변이된다면 그것은 질병이 되어버린다.


애초에 나라는 존재가 제거될 수 있는 것일까? 유익한 균과 해가 되는 균은 어떻게 구분하는 것일까? 미국의 면역학자 '폴리 매칭거'가 이러한 연구를 처음 진행하게 된다. 그녀는 '위험이론'이라는 이론을 처음 제시했는데, '위험이론'이란 아무리 내 것이라고 해도 그게 내게 해가 된다면 면역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무조건 남이라고 해서 배척하는 게 아니고 그것이 유해할 때만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그녀는 이러한 사실을 반대로 뒤집어서 생각해본 것이다. '나와 남'보다는 '위험한 것과 위험하지 않은 것'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현대의학이 발전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해당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도서를 활용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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