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살아남는 법

조회수 2021. 3. 26.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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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연구자의 바이러스VS면역 전쟁에 관한 통찰!
바이러스, 면역?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반응은 잘 작동하는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왜 사람마다 무증상, 경증, 중증과 같은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가?❞

❝항체 및 T세포 면역반응은 바이러스 돌연변이에 의해 쉽게 무력화되는가?❞

여러 과학 분야 중에서도 건강과 관련된 과학만큼 관심과 오해를 많이 받는 분야도 없는 것 같다. 아마 개개인의 하루하루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면역'만큼 많은 오해를 받는 분야 또한 없을 듯하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전 지구적으로 번진 2020년 1년 동안 바이러스와 면역에 대한 대중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창궐한 현재, 우리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고 면역반응은 어떤 원리로 우리 몸을 지키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더불어, 신종 바이러스를 잘 이해하고 면역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만큼 그런 이야기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 사회에 주는 함의를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져할 필요가 있다. 면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전제가 될 때 합리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만 보던 일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일어났다

출처: ⓒ도서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본문 p27
국가별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여주는 세계지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 발맞춰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코로나 바이러스 리소스 센터에서는 국가별 및 전 세계적 발생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한 세계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감염 되었고 그중 26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너무 큰 단위의 수치라 얼핏 감이 안 올 수 있지만,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 이토록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단일 재난은 거의 없다. 코로나19가 세계대전에 버금 가는, 어쩌면 그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전 지구적 재난인 것만은 분명하다.


바이러스의 핵심, 스파이크 단백질

'코로나'란 왕관이라는 뜻이다. 모양 자체에 왕관처럼 뾰조하게 뛰어나온 부분을 '돌기 단백질'이라고 하는데 학문적 이름으로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도 한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바이러스는 단순히 몸에 유입되었다고 해서 바로 감염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몸속 세포 안으로 침투했을 때, 비로소 감염이 일어나고 바이러스는 그 세포 안에서 증식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몸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세포 안으로 침입하지 못하면 증식은 이뤄지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것도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과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이 서로 알맞게 딱 붙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 스파이크 단백질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속에 들어온 독을 없애다!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감염으로부터 회복했을 경우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며, 또 백신 접종을 통해 생성시킬 수도 있다. 항체란 면역 단백질의 일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표면의 ACE2 단백질과 결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항체 때문에 바이러스는 더 이상 세포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화항체'란 무엇일까? 항체가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아줄 수 있다고 했지만, 항체 중에서는 바이러스와 결합은 하면서도 그 역할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항체 중에서도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항체를 중화항체라고 부른다. 즉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중화항체를 유도하는 것이다. 


변신과 은폐,
바이러스가 살아남는 법

바이러스는 몸속 면역반응을 뚫고 침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취한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변이다. 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 보도에서 연일 접하는 말이기도 하다. 내 몸에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변이를 한다면 중화항체가 더 이상 감염을 막지 못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변이란 곧 바이러스의 진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중화항체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만들어진다면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몸속 면역반응으로부터 도망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잠복이다. 잠복이라고 하면 흔히 형사가 범인을 잡기  위해 조용히 숨어서 감시하는 장면이나, 전쟁에서 적군의 눈에 띄지 않게 숲속에 웅크려 있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나를 숨긴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내 존재를 들키지 않는 것이 잠복의 기본이다. 실제로 바이러스 중에는 이런 방식을 통해 면역반응으로부터 도망 다니는 바이러스가 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대표적으로, 과로하거나 피로할 때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이들은 며칠이 지나면 사라진 듯 보이지만 사실 내 몸에서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다. 평소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경절이라는 곳에서 조용히 존재한다. 바이러스가 왕성히 증식하면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므로, 면역계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다 면역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약화되었을 때 활발히 증식하면서 물집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면역 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히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변이하거나 잠복하며 몸속 여기저기를 도망 다닌다.


인류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바이러스는 면역 시스템에 대항해 살아남기 위해 변이와 잠복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바이러스가 유전자를 가지고 진화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응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는 살아남기 위해 지금도 계속해서 자신을 바꾸고 숨기고 있다. 


그렇다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우리는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 끝없이 진화하는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신종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완승을 거둘 수 없다면, 인류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공존할 수는 있을까?


내 몸속에서 조용하게 벌어지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세계대전으로 번졌다. 우리는 이미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대의 문턱에 발을 딛고 서 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사고를 위해, 앞으로는 이 문제들에 대해 조금 더 폭넓은 시각으로 함께 접근해보자.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끝이 있다. 우리 함께 이겨내자!'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그리고 극복 방향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KAIST 의과대학원 신의철 교수
내 몸속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우리에게는 '면역'이란 무기가 있다!

보이지 않는 적,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고 나아가 세상을 구하는 면역. 우리 삶을 지탱하는 면역의 의미에 눈뜰 때 세상은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의 지식 공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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