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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말한 가족 관계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이것'

조회수 2020. 12. 23. 14: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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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때문에 지치고 힘든 당신에게 필요한 관계의 심리학
출처: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아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족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네가 알아서 그러지 말았어야지’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진정한 문제에 손을 대지 못한 채
뒤로 숨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_오은영 박사
출처: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지난 9월 방영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자녀 사이의 관계로 고민이 있는 부모가 출연했다. 그들은 첫째 아이의 난폭해지는 성격을 걱정하면서도, 둘째 아이의 관심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는 첫째와 둘째 각자 문제가 모두 존재하는데, 가장 다루기 쉬운 둘째에게 무조건적인 반성과 납득을 원하고 있는 부모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리고 이는 전형적인 ‘가족 내 희생양’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가정 내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식 '희생양 만들기'

실제로 심리상담을 위해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별문제 없는데 아들만 이상해요”

“딸은 원래 우리 집에선 문제아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선 이런 자녀들이 문제덩어리에 한심하고,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존재, 즉 ‘문제아’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관계심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 자녀는 사실 그 가족이 가지고 있는 역기능을 대신하고 가족이 가진 짐을 짊어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부모는 무의식적인 투사 과정에서 희생양이 되도록 차출된 아이를 통해 가족 내에서 발생한 긴장을 다른 데로 돌리고, 결속의 토대로 삼게 된다. 

'가족희생양'이 생기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인 루이 쉬첸회퍼는 희생양의 역할을 맡게 된 자녀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① 다른 형제들이나 자매에 비해서 감수성이 높다.
② 가족 안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이들은 다른 자녀들에 비해 예민하기 때문에 부모의 감정과 집안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아챈다. 그래서 가족의 분위기가 험해질 때마다 훨씬 더 큰 죄책감과 고통을 느끼게 되며,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많이 갖게 된다.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런 특성을 가진 자녀들을 끌어들여 무의식적으로 희생양으로 삼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활용하여 가족 내 균형을 지키고자 한다. 

희생양의 역할을 했던
아이는 커서 어떻게 될까?

어린 시절 희생양 역할을 했던 자녀가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한다고 해서 희생양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과 달리 역할이 달라질 수는 있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결혼 후 부부 관계에서 오는 긴장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자녀를 다시 희생양으로 차출할 수도 있으며, 가족 관계에서 오는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가족구성원을 희생양으로 차출할 수도 있다. 그들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희생양 역할을 겪었던 경험은 그저 과거의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그 역할을 떠안기는, ‘현재 진행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관계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가족 안에서 아픔과 상처를 경험한 경우가 많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만 상처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관계의 어려움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가? 


사랑하고 아껴준다는 착각 속에서 수없이 반복되고 수십 번 뒤엉킨 관계의 상처는 스스로 가시를 세우는 고슴도치와 눈치만 보는 미어캣이 되도록 한다. 지금 내 마음 같지 않은 관계들로 지쳐 있다면, 당신이 함께해온 가족과의 관계부터 살펴보자.어쩌면 그것이 이 어려움의 매듭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으니.


※해당 포스트는 가족 심리치유전문가 최광현 교수의 

신간 『사람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의 

본문을 활용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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