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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뭐라고

자취하는 여성이 살면서 반드시 겪게 되는 일은?

"야, 너두 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1인용 삶을 위한 인생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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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는 여성이라면,
살면서 반드시 겪게 되는 일?

인테리어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던
집 없는 ‘여자’가 겪는 설움

집 없는 자와 집 없는 ‘여자’가 겪는 설움은 분명 다르다. 14년 동안 숱하게 집을 옮겨 다니며 여성 세입자라는 이유로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은 ‘집 꾸미기’만으로는 더 이상 안락하게 살 수 없다는 현실을 일깨워 주었다.


내가 만났던 집주인들 이야기부터 하고 싶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분명 미리 말해 두었는데도 다른 세입자가 들어와야 줄 수 있다며 버텼다. 발을 동동 구르며 제발 돌려달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아빠까지 나서서 집주인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부동산 직거래로 유명한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에 직접 사진과 글을 올리며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집주인보다 더 열정을 쏟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일을 연례행사처럼 겪다 보니 전투력도 무섭게 상승했다. 다음부터는 “보증금 반환 청구 소송을 할 것이고, 연체이자와 소송비, 이사비까지 청구하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하자 다들 뭐 이런 년이 다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경상도 여자는 다시는 안 받는다”라는 황당한 소리를 내 면전에서 했던 집주인도 있을 정도니.


이웃사촌은 또 어떤가. 빌라에 살았을 때는, 옆집 남자가 밤낮없이 무언가를 내리치고 쌍욕을 해대서 나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아마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섣불리 항의했다간 해코지라도 당할까봐 말도 못 하고 몇 달을 끙끙 앓았다. 무엇보다 옆집에 내가 살고 있다는 것 자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욕설과 소음을 더는 참기 힘들었고, 결국 고민 끝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옆집 벨을 눌렀다.

옆집입니다.
무슨 일이신데요?

신경질적인 대답이 돌아오자마자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갔다.


“아~문은 안 열어주셔도 됩니다. 별건 아니고 가끔 큰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이 있으신 건가 해서요. 조금만 소리를 줄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 사과 한 봉지 놓고 갑니다.”


“...아, 예.”


폭력적인 남성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자괴감이 들었다. 그럼에도 옆집 남자의 욕설은 잦아들 줄 몰랐다. 영화 <이웃사람>의 마동석이 되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이없게도 옆집 남자는 며칠 뒤에 이사를 갔다. 젠장, 찾아가지 말걸. 내 사과 돌려줘.


혼자 사는 여자에게 절실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간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건 ‘남자도 겪는 일’이라거나 ‘부부들도 겪는 일’이라 퉁 치려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지만, 기혼자지만 공감이 된다”라는 뜻이 아니라, 그건 여자라서 겪은 일이 아니라는 거다. 이런 반응도 ‘여성’ 세입자로 살아가기 힘들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다. 우리는 마주해야 할 상대가 있을 때, 상대의 성별을 가장 먼저 파악한다. 그리고 나이를 짐작한다. 그다음엔 몇 명인지를 세어 본다. ‘젊은 여자 혼자’라는 상황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라는 것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혼자 사는 여자야말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분 낸다고 집이나 꾸미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런 조급함 속에서 딴 세상 이야기였던 ‘내 집 마련의 꿈’이 우연히 찾아왔다. 내가 서른둘이 되던 해, 새롭게 알게 된 동갑내기 방송작가와의 술자리로 인해,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이 집과 함께한 시간도 어느덧 3년이 되어 간다. 내 나이는 30대 중반을 지나고, 사랑 많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전에 없던 안정감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인생이 언제나 순탄한 것만은 아니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다시 길을 잃더라도 이 공간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야, 너두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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