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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최연소 아나운서를 인기 예능 MC로 만들어준 이 말

조회수 2020. 11. 26. 15: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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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면접관도 웃게 한 신입사원의 재치있는 답변
출처: ⓒ 장예원 유튜브 채널 '장폭스TV'

하루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요즘. 20년 동안 꾸준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이 있다. 유치원 다니는 꼬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예능. 바로 올해 1,000회를 맞는 'TV 동물농장'이다.

SBS 역대 최연소 아나운서 장예원은 'TV 동물농장'의 MC로 6년 남짓 함께 해왔다. 그리고 지난 9월, SBS를 퇴사하면서 하차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 그녀는 녹화 전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오랜 시간 함께해온 프로그램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보였다. 동글동글한 외모가 강아지를 연상케 했던 장예원 아나운서의 하차 소식에 시청자들 역시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직까지도 많은 애청자가 그리워하는 장예원 아나운서. 그녀가 입사 후 'TV 동물농장' MC에 발탁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제가 강아지 상이라서
<TV 동물농장>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나운서 3차 면접 때 받은 단골 질문. 어떤 방송을 진행하고 싶냐는 질문에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보겠다고 이렇게 대답했다. 무표정이던 심사위원들은 나의 엉뚱한 대답에 웃어주었고, 합격 후 납득이 되면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 그 이유로 'TV 동물농장'에 합류했다. 그게 벌써 6년 전 일이다. 

오로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미 완성된 영상에 짧게 코멘트만 하면 돼서 방송인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거저먹는 방송’으로 통하지만 나는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었다. 강아지가 왜 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지, 고양이는 언제 꾹꾹이를 하는지, 새가 아파트 베란다에 날아와 둥지를 트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본적인 지식도 없어서 온갖 동물 관련 서적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며 조금씩 지식이 아닌 마음으로 동물들의 행동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마음이 움직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우리 강아지 ‘여름이’다. 여름이와 가족이 된 이후로,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알게 되었다. 방송에 소개되는 모든 강아지가 여름이 친구 같아서 작은 사연에도 마음이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키우던 동물을 유기하는 문제나 강아지 번식 공장 문제를 고발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나오면 보기 힘들었다. 사실 고발 형식의 영상은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사회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귀여운 동물의 모습 뒤 가려진
제작진의 땀과 눈물

'TV 동물농장'이 1000회를 맞이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으로는 제작진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와 작가들은 수화기를 내려놓을 새가 없고, 피디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국각지로 촬영을 떠나느라 사무실에 엉덩이 한번 붙일 여유가 없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건 예삿일이고, 밤새 텐트를 치고도 기다리던 동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허탕치기 일쑤다. 그렇게 돌아와서는 다른 제보거리를 살펴본다. 연출이 안 되는 영역이기에 놓치는 시간, 버리는 촬영분이 너무 많아 안타깝지만 누구 하나 투덜대지 않는다.


올해로 1,000회를 맞는 'TV 동물농장',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나 역시 동물농장과 함께한 시간이 한 해 두 해 지나며 조금씩 지식이 아닌 마음으로 동물들의 행동을 헤아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무렵, 세상에 나쁜 동물은 없다거나 때로는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말에도 저절로 맞장구치게 되었다.

오로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사람들. 그들이 동물권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제도가 바뀌고, 조금씩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고는 스튜디오에서 온 마음을 다해 전달하는 일뿐. 그들과 함께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일조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프리한 아나운서 장예원의 첫 번째 에세이!


<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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