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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 격상? '고독' 속에서 행복 찾는 법

조회수 2020. 8. 31. 14: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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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 『승화』
거리두기 3단계는 최후의 카드.
3단계 실행시, 경제적 사회적 붕괴 우려...

이번주 확산세 못 막으면,
3단계 거리두기 조정 불가피

지난 24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3단계로 조정할 경우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서울, 수도권의 지역이동이 금지되고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장담을 할 수 없다. 민족 대이동의 명절을 앞두고, 모두 고민이 깊다. 


모임, 약속, 회식 등 작은 즐거움마저 모두 빼앗긴 요즘… 코로나19로 삭막해진 일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심연> <수련> <정적> 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고전문헌학자 배철현은 코로나19로 다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고독한 취미’를 찾을 것을 제안한다.



코로나19로 지속되는 격리 생활…
‘외로움’이 아닌 ‘고독’에 빠지자!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에게 코로나19는 존재 자체로 역경이다. 코로나19로 우울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습관이 있다. 바로 ‘고독’이다. 고독은 혼자 있기를 심심해하는 ‘외로움’과는 다르다. ‘외로움’은 불안이며 두려움이지만 고독은 고요이며 온전함이다. 『로마 제국의 쇠퇴와 멸망』의 저자인 영국 사학자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은 ‘고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에드워드 기번의 고독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는 이해를 증진합니다. 그러나 고독은 자신을 천재로 둔갑시키는 학교입니다. 일생을 통해 이룩해야 할 업적의 일관성은 한 예술가의 손길을 의미합니다.

예술가들이나 작가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기번이 기술한 대로 홀로 지낸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연 과학자들이나 혁신가들은 타인과의 어울림만큼이나 자신과의 어울림을 소중하게 여긴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의 철학자들은 인간 행복의 원천이 타인과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간은 삶의 어느 지점에서는 반드시 홀로 삶을 짊어져야 할 시기가 찾아온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인들은
모두 ‘고독’ 속에 살았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천재들은 처음부터 고독을 생활화한 사람들이다. 예들 들어 많은 위대한 사상가들은 가족이 없거나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데카르트, 뉴턴, 로크, 파스칼, 스피노자, 칸트, 라이프니츠, 쇼펜하우어, 니체 그리고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학자들은 외톨이였고 뉴턴은 독신주의자였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경외나 놀라움의 대상으로 여기며 보통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경험하지 않는 ‘이상한’ 사람들로 치부했다. 특히 천재적인 업적을 이룬 자들의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고, 사람들은 천재들은 만족스런 인간관계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고독을 즐기기 위해선
취미를 가져라!

물론 사랑과 우정은 인생을 살 만하게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는 타인과의사랑과 우정만큼 중요한 또 다른 자산이 등장했다. 바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이다. 자기-자신과의 관계를 새로 설정하려는 노력이 고독이며, 그 고독 가운데 자신을 위한 열정이 취미다.

취미는 내가 나를 위해 정기적으로 시간과 정성을 바쳐 즐기는 창조적인 행위다. 내가 자발적으로 자주 떠올리는 생각, 자주 하는 말,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좋아해서 자주하는 행위, 이것들이 취미다. 취미는 자신의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도 하고 자신의 의도적으로 선택하기도 하는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누가 나에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나는 내가 자주하는 그것, 취미라고 서슴지않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강요도, 방해도 받지않고 스스로 선택한 그 일이 나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갑자기 찾아온 고립을 받아들이고, 나만의 고독을 즐겨보자. 외부활동과 사교활동이 힘든 지금이야 말로 나의 내면을 다스릴 진정한 취미를 발견할 적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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