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 사이에 유행하는 '여행 앓이' 해소법

조회수 2020. 5. 27. 09: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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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며 제대로 즐기는 뉴욕 감성!

요즘 2030 사이에 유행이라는
'여행 앓이' 해소법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며, 우리를 둘러싼 풍경들이 빠르게 변했다. 사람간의 접촉은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동선은 줄이며, 확산 방지를 위해 온 국민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어느덧 찾아온 포근한 5월에 어디로든 불쑥 떠나고 싶은 여행에 대한 갈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 집콕하는 2030에게 유행하는
‘SNS 랜선 여행’

코로나19 사태로 과거 여행 사진을 재업로드하거나, 유명 관광지 사진에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SNS에 올리는 ‘랜선 여행족’이 늘고 있다. 


#랜선여행, #방구석여행, #여행가고싶다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도 35만개에 달한다. 마치 여행지를 둘러보듯, 연관 태그를 검색하고 서로의 피드를 살피며 여행의 갈증을 해갈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안전하고, 센스 있게 대리만족하며, 여행의 기분을 느끼고 누리는 것이다.


60만 구독자를 랜선 여행으로 이끈
프로 여행러 홍세림의 ‘뉴욕 한 달 살기’
* 뉴욕 한 달 살기는 코로나 19 이전, 지난 12월에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나에게 여행은 단순히 놀러가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우물 밖의 세상과 마주하는 일이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떠났던 여행이 하나둘 힘이 되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여행을 하며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기고, 여러 영상을 찍고, 글을 쓰게 됐다. 지금은 여행이 나의 일의 일부가 되었지만, 아직도 여행은 나에게 설렘 가득한 첫사랑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여행에서 꼭 어떤 대단한 의미를 깨닫고자 노력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다 보면 여행이 이미 나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다는 걸 알게 될 테니 말이다. 


내가 생각한 뉴욕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회색 도시였다. 도시 중에서도 끝판왕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한 달 동안 살아본 뉴욕은 회색 도시 그 이상의 무엇이었다. 브루클린만의 힙하지만 강렬한 색체에는 새로운 감성이 있었고, 직접 살아본 맨해튼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그 안에는 그곳만의 질서와 여유로움이 공존했다. 뉴욕은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을 절실히 깨닫게 하는 도시였다.


잊지 못할 뉴욕의 특별한 날부터
여느 뉴요커와 같은 평범한 일상까지

처음부터 한 달 살기를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일로 만났지만 마음이 잘 맞는 3명의 친구들과 뉴욕 2주 여행을 계획했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레 그 중 한 명의 친구와 한 달 살기를 결정했다. 한 달 살기라니... 여러 나라를 여행해보고, 한 달간 여러 나라와 도시를 도는 유럽 여행도 해봤지만 오로지 한 나라, 한 도시를 한 달 동안 머무는 한 달 살기는 내게도 처음이었다.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하다보면, 짧은 시일 내에 모두 돌아봐야 할 것 같은 강박에 마음이 조급해지곤 했는데, 뉴욕 한 달 살기는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었다. 나는 이번 여행을 위한 작은 목표로 ‘한 달 간 뉴욕에서 지내며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다 해보자’라는 계획을 세웠다. 


뻔하고 흔한 가이드북의 추천 대신
뉴욕에서 꼭 해야 할
나만의 버킷리스트 20
01 뉴욕행 비행기에서 이 노래 듣기
02 록펠러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맞기
03 에어비앤비 살아보기
04 브로드웨이 뮤지컬 보기
05 현지인처럼 영어 내뱉어보기
06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 맞기
07 3대 미술관 정복하기
08 자유의 여신상 보러 가기
09 한복 입고 인생 사진 찍기
10 현지 마트 털기
11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해보기
12 맛집 도장 깨기
13 문구 투어 다니기
14 뉴욕에서 휴가 떠나기
15 평소의 나처럼 일해보기
16 뒹굴뒹굴 넷플릭스 보기
17 똑똑하게 쇼핑하기
18 하루 종이 아무것도 안 하기
19 여행지 가계부 정리하기
20 뉴욕에서 책 쓰기

해보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뉴욕 한 달 살기만의 특권

한 달이라는 길다면 긴 기간 동안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여유로움이었다. 나 또한 짧은 여행을 하거나 여러 나라를 거치는 여행을 할 때는 수많은 여행 가이드북의 루트나 리스트를 참고했다. 그리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늘 정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뉴욕 여행은 한 달을 한 도시에 머무는 첫 한 달 살기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만큼은 유명하거나 해봐야 하는 게 아닌, 여유 있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 그중 이번 여행에서 특히나 여유롭게 깊이,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친구들과 뉴욕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여행 취향과 스타일이 있지만 꼭 정답은 없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스타일을 절충하며 여행을 즐기면 더 풍부하고 새로운 시간들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을 할 때는 자신의 스타일을 규정짓기 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다. 여러 경험들이 모여 또 다른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새로운 모든 것에 기꺼이 부딪쳐보길 권한다. 


지금껏 나를 이끌어온 원동력 중 하나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여행을 갈 때는 그 기간 동안 업로드 할 영상을 미리 준비하느라 평소보다 많은 일을 몰아서 한다. 하지만 여행을 생각하노라면 그 과정들이 결코 힘들지만은 않다. 나에게 여행은 정신없이 바쁘고 가득 찬 일상에서 벗어나 유일하게 죄책감 없이 쉴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며 정말 많은 가치들을 배웠다. 세상 모든 것들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 모든 걸 열심히 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가끔은 쉴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러니 나처럼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여행을 통해 내 자신과 마주했듯, 자신이 품고 있는 어떤 소망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언제든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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