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기 친구를 직원으로 채용하면 생기는 일

조회수 2020. 5. 14.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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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구독자가 함께 즐긴 랜선 여행 <이번 달은 뉴요커>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까?”

4년이 넘도록 유튜브 채널 운영에 필요한 일을 혼자하며, 20대 초반에 시작해 지금까지 내가 겪은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영상에 담았다. 감사히도 채널이 차근히 성장하며, 또래보다 일찍 시작한 독립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점점 틀에 갇히는 기분은 지워지지 않았다. 촬영과 편집 등 프리랜서 일을 쉬지 않고 하며, “이대로 계속 혼자 달리면, 언젠가 지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은 것이다.


10년 친구이자,
나의 첫 직원!

직원 채용의 기준은 명확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일 것,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채용 기준을 정하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10년 지기 친구. 그 친구를 설득하는데, 6개월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좋은 고용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비로소 갑과 을의 관계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동반자라는 공동 목표로 10년 친구는 나의 첫 직원이 되었다. 그 후 우리는 걱정보다 잘, 생각보다 꽤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일로 만난 친구들과
‘뉴욕에서 한 달 살기’

★해당 여행은 작년 12월, 코로나 19 이전에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나에게 여행은 단순히 놀러가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우물 밖 세상을 마주하는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별생각 없이 떠났던 여행이 힘이 되어 내 인생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여행을 통해 외국어에 관심이 생겼고, 영상을 찍고, 마침내 글을 쓰게 됐다. 


하지만 ‘뉴욕에서 한 달 살기’는 비교적 여행 경험이 많은 내게도 처음이었다. 일로 만나게 된 4명의 친구들끼리 마음을 모았고, 그중 나의 첫 직원인 주희와 2주 더 머물러 총 한달 뉴욕 살기가 결정됐다.  


한 달 살기의 핵심, 숙소

여행에서 차지하는 숙소의 중요도는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이다. 여행지에서도 집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단지 가성비나 위치가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그 숙소를 선호하지 않는다.


나에게 숙소는 또 다른 여행의 일부이기에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 집이 중요한 이유는 그 집에서만 할 수만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집이기에 겪는 상황들, 그 동네이기에 가능한 일들, 만나게 되는 사람들, 볼 수 있는 풍경. 나아가 그 집에서 같이 지내는 친구들과의 추억까지.


그런 의미에서 호텔보다는 에어비엔비를 더 선호하며, 머무는 동안만큼은 그 집의 주인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해먹고, 샤워를 하고, TV를 보며 나갈 준비를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 그 별거 아닌 일상을 지구 반대편의 우리 집에서 지속하는 안정감과 색다른 경험. 그 시간에 그 집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인 것이다. 내가 여행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은 바로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아침을 차려먹는 것, 그 집에서 진짜로 살아가는 것이다. 


뉴욕 한 살기의 특권

한 달 동안 여행을 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여유로움’이었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거치는 여행을 할 때는 수많은 여행 가이드북의 루트라던가, 꼭 해봐야 할 리스트를 참고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유명하거나 해봐야 하는 게 아닌, 여유 있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


그중 이번 여행에서 여유롭고, 깊이 경험한 것이 뮤지컬 감상이다. 잘 알려진 뮤지컬 보다는 전부터 보고 싶었던 뮤지컬을 여러 편 감상하거나, 한 뮤지컬을 여러 번 보기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추천 뉴욕 뮤지컬 3


★ 슬립 노 모어 Sleep No More
- 배우들을 직접 따라다니며 감상하는 형태의 연극, 그렇다 보니 세 시간 동안 뛰어다닐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대신 겉옷을 맡길 수 있다.
- 연극 자체를 최대한 즐기고 싶다면 미리 줄거리와 동선 등을 파악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 친구들과 같이 몰려다니는 것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공연이 끝난 후, 함께 맞춰보면 더 즐거운 감상이 가능하다.

★ 시카고 Chicogo
- 뮤알못의 인생 뮤지컬로, 영어 리스닝이 어렵다면 미리 영화를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 가능한 미리 예매해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 프로즌 Frozen
- 디즈니 덕후라면 봐야할 수많은 명곡을 가진 <겨울왕국>의 뮤지컬. 아는 노래만 따라 불러도 너무나 즐겁다.
- 다만 주 관람층이 어린이인 만큼 다소 집중이 어려울 수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뮤지컬인 만큼 무대장치와 구성 등이 세련된 편이다.

뉴욕 한 달 살기 영상을 업로드하고, 한 달 살기를 하고 싶다는 로망이 생겼다는 많은 구독자들의 댓글을 봤다. 뉴욕에서 한 달 살기는 여행 유튜버인 나에게도 먼 미래의 일이거나, 혹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로망에 불과했다. 


나 또한 평범한 20대 중반의 사회 초년생이자, 여느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일들로 가득한 인생 초보자다. 하지만 조금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어제보다 한 발자국 더 내딛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여행은 작년 12월, 코로나 19 이전에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60만 구독자가 함께 즐긴 랜선 여행

프로 여행러 홍세림의 

< 이번 달은 뉴요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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