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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간 이어진 여성들의 외침

조회수 2020. 3. 12. 13: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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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 나에게 조국은 없다.”
(1882-1941 버지니아 울프)

2018년 대한민국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안희정 무죄를 선고한 사법부를  규탄하기 위한 시위의 구호.  왜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적에 상관없이 전 세계 여성들은 국가를 향해 이러한 외침을 하고 있는 걸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부터 시작된다. 사회주의진영과 자본주의진영의 냉전이 시작되면서 두 체제의 국가들은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에 그저 바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이 두 체제 안에서도 여성의 삶은 너무나도 닮아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세계 2차 대전이 시작되면서 서양에서는 가정에 있던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부축했다. 전시 상황 속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애국자로 칭하며 가계지원책과 보육 서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이후 국가는 입장을 바꿨다. 노동을 하는 여성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이라 여겼고 일터를 떠나 주방으로 되돌아가길 원했다. 

1950년대 여성들은 서둘러 결혼을 하긴 했지만 취업 역시 많이 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전시 여성의 노동 참여를 능가할 정도로 속도가 붙었다. (…) 1952년이 되자 전시 경제의 생산량이 절정이던 시기보다 일하는 여성이 늘어났다.

반페미니즘적 광기를 자극하고 지속시킨 것은 여성의 가정으로의 후퇴가 아니라 바로 이런 여성의 수그러들 줄 모르는 직업 시장으로의 유입이었다. (…) 1950년대 여성들의 모순적인 환경(경제적 참여는 늘었지만 문화적으로 지위가 궁지에 몰리고 약화된)은 반격의 공세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상황을 보여 주는 핵심적인 역설이다.

- 도서 『백래시』

동양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50년대 중국에서 여성이 생산노동에 대규모로 참여하며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수입을 얻을 만큼 여성 노동력이 빠르게 증가했다. 빈부격차가 낮았고 남성과 동일하게 쌍방 수입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경제 개혁개방이 시작되자 상황은 빠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시대가 달라졌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같다’는 생각이 주류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여자들은 규방에서 뛰쳐나왔고 전통적으로 남자에게 속해 있던 영역으로 들어갔다. 밭에 나가 땅을 파고 버스를 운전 했으며 가장 앞장선 사람들은 탄광으로 내려갔다. (…)

1980년대 경제 개혁개방이 되면서 빈부격차가 급속히 커졌고(지니계수가 0.2에서 비약적으로 올라 0.5에 가까워졌다) 이와 동시에 여성의 평균임금이 남성 평균입금에 비교해 계획경제 시대의 80퍼센트 이상에서 70퍼센트 안팎으로 떨어졌다. 여성이 직장에서 남성과 경쟁하는 것이 새로운 가능성이 아니라, 부자에게 시집가는 것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지름길이었다.

- 도서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서양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한 운동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완전한 평등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여성들이 주방으로 돌아가 가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강요 받고 있다. 일부는 여전히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불공평하게 만들어 꼼짝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동양에서도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문화적 규범에는 유사한 점이 많다. 여성들은 온유하고 약하며 온순한 존재로 규정하고 여성이 낮은 자리에서도 만족하기를 바란다. 남성에게 순종하고 남성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남성에게 의지하기를 바란다. 양과 음이 모두 조화로워야 한다고 여기면서도 상하존비의 구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여성의 노동력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서양에서는 빅토리아 시대 이후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주강삼각주의 노동자 중 60% 여성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완벽한 평등을 이루기 위한 여정은 갈 길이 멀었지만, 노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은 21세기에는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양성 관계는 더욱 조화롭고 충돌은 더욱 적어질 것이며 세계는 더욱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80년간 이어진 여성들의 외침은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여성 결정권자 중국인 60%
중국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70%
유리천장 문제에서 꽤나 주목받는 나라
중국은 정말 '여성 우위사회'일까?

“중국에서 성을 말하고 페미니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이자 규범에 대한 도발, 

전위적 반역이었다”


유교적 남존여비, 사회주의적 무성화無性化, 

혁 개방과 함께 밀어닥친 성 관념의 변화까지.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통해 살펴본 중국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만나게 된다.

[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하겠습니다]

[백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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