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자녀 키운 부모가 아이에게 절대 하지 않는 말

조회수 2020. 3. 10. 08: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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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공부해도, 다른 결과를 내는 메타인지 학습법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학습 속도가 빠를수록 아이가 똑똑하다’는 착각에 쉽게 빠진다. 초등학생의 경우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친구들과의 경쟁을 재미있게 여기며, 초등 저학년은 학습 수준이 높지 않아 빠른 속도로 학습을 끝낼 수 있다. 때문에 빠르게 학습 목표에 도달한 아이와 부모는 학습 속도를 학업 능력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상위 1%의 학습법으로 알려진 메타인지 전문가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 리사 손 교수의 견해는 다르다. 부모가 배움의 과정이 주는 다양한 의미와 재미를 무시하고, 그저 아이의 ‘학습 속도 향상’에만 관심을 두면 아이의 메타인지는 발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학습 속도가 빠를수록 아이가 똑똑하다’는 착각에 쉽게 빠진다. 초등학생의 경우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친구들과의 경쟁을 재미있게 여기며, 초등 저학년은 학습 수준이 높지 않아 빠른 속도로 학습을 끝낼 수 있다. 때문에 빠르게 학습 목표에 도달한 아이와 부모는 학습 속도를 학업 능력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상위 1%의 학습법으로 알려진 메타인지 전문가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 리사 손 교수의 견해는 다르다. 부모가 배움의 과정이 주는 다양한 의미와 재미를 무시하고, 그저 아이의 ‘학습 속도 향상’에만 관심을 두면 아이의 메타인지는 발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메타인지심리학 전문가 리사 손의
평생 공부머리를 키우기 위해
부모가 절대 하지 않아야 할 말 3

“엄마가 제일 잘 알아!
엄마 말 들어”

자녀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건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는 것이지
온 시간을 바쳐서 자신들의 잘잘못을 가려달라는 게 아니다
/ 빌 아이어스 Bill Ayers

아이에게 지시를 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 중 하나다. 자녀에 비해 다양한 연륜과 경험이 쌓일 수밖에 없는 부모는 인생 선배이자 전문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메타인지 연구를 보면 꼭 전문가라고 해서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당신은 지금 위급한 상황으로 급히 병원을 찾았다. 다음과 같은 세 명의 의사가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의사를 선택하겠는가?

1. 의대를 바로 졸업한 의사
2. 20년 정도의 경험이 있는 의사
3. 40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의사

대개의 사람들은 경험이 많은 의사가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그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사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할까? 외과 의사이자 유명 작가인 아툴 가완디의 경험을 들여다보자.


어느 날 환자를 진찰한 가완디는 항생제를 투여하면 감염을 막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웬일인지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는 다른 분야의 의사에게 조직검사를 의뢰했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다. 환자는 봉와직염이 아닌 괴사성근막염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가완디는 모니터링을 통해 자신의 확신이 불완전하다고 판단했으며,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해 자칫 절단할 수도 있었던 환자의 다리를 살려냈다. 자신의 메타인지를 잘 활용한 결과다.


메타인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자기과신’이라고 한다. 자기과신이란 ‘본인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한 결과 잘못된 예측에 빠지는 것’으로 특히 전문가와 경영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이를 자신의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부모들에게서도 이러한 현상은 자주 보인다.


"숙제를 다 해야 놀 수 있어“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아이에게 해봤을 말이다. 이 말이 무슨 문제일까 싶겠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 말은 ‘숙제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하려면 숙제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 아이들은 빨리 놀고 싶은 마음에 숙제를 건성으로 해치우고 마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학습에 대한 집중력과 흥미가 현저히 떨어진다. 숙제는 완성도와 상관없이 ‘끝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덧셈이 익숙지 않은 아이는 오랜 고민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간다. 점차 시간이 흐르며 아이는 덧셈에 익숙해지고 처음에 비해 문제 풀이 속도가 빨라진다. 정답 확률도 높아지며 아이는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문제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 사칙연산이 등장하면서 생긴다.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의 등장은 아이와 엄마 모두를 긴장시킨다. ‘문제를 빨리 풀어내는 속도전’이 중요했던 아이들은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풀이 과정일수록 더 힘겨워한다.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은 학습에 있어 중요한 요소지만, 분명 학습의 첫 번째 목표는 아니다. 아이들이 마치 경주를 하듯 ‘속도’라는 목표에만 몰두한다면 ‘모든 문제는 똑같다’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아이들이 정답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이유

“착각은 언제 일어날까?”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간단한 사칙연산 문제를 풀게 하는 실험을 했다. 똑같은 덧셈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시했고 같은 문제를 연속으로 받은 피험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계산 없이 기억에 의지해 빠르게 답을 적어 갔다. 피험자들이 덧셈 패턴을 어느 정도 익혔을 무렵 실험자들은 문제 중간에 곱셈 문제를 제시했다.


실험 결과, 흥미롭게도 참가자들은 반복적인 덧셈 문제를 풀었을 때 더 많은 실수를 했다. 이는 문제를 기억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익숙한 정보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답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즉, 실수는 아이들의 인지 능력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단서에서 비롯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메타인지 착각 때문에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나는 이럴 줄 알았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부모들은 자신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한 과정은 쉽게 잊어버리고, 오히려 자신이 지식을 빨리 얻었다는 착각에 빠진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학습할 시간을 주지 않고, 부모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후과잉확신편향’이라 하는데, 쉽게 말해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라는 착각으로 잘못된 메타인지의 또 다른 예이다.


이러한 편향을 가진 부모는 자신이 원래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혹은 알아야 한다고 착각한다. 아이가 자신처럼 모든 것을 능숙히 해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머릿속에선 벌써 답이 떠올랐는데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느리지?’라고 생각한다. 지식 습득 이전의 상태에 있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이미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과정과 결과를 생각하는 ‘편향의 오류’다. 


같은 시간 공부해도 다른 결과 내는
메타인지 학습 전략 3
메타인지란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lavell)이 만든 용어로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뜻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답을 찾을 때 사용하고,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정상인지를 확인할 때 활발해진다. 즉, 현재 나의 인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나 자신을 아는 것’이 메타인지의 출발점이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함께 활용해라!

오로지 대학 입학만이 학습의 이유가 되어버리면 부모뿐 아니라 아이까지도 장기 기억을 목표로 여기지 않게 된다. 즉 단기적 목표로 보면 시험 중심의 공부는 분명 훌륭한 학습 방법이지만,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다른 학습 결과를 내고 싶다면 장기적 목표를 위한 학습 방법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② 학습 내용과 맥락을 함께 파악해라!

많은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어떤 것을 학습할 때 배우고자 하는 내용과 맥락을 함께 배워야 맥락이 내용의 복기를 돕는다. 즉, 장기적으로 학습 내용을 기억하고 싶다면 학습을 할 때의 맥락과 기억을 떠올리고자 할 때의 맥락이 서로 비슷해야한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볼 때 대개 아이들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힘들다는 감정 역시 중요한 맥락 중 하나다. 시험 공부를 할 때 ‘힘들다’는 감정적 맥락이 있어야, 시험을 볼 때도 평소와 익숙한 느낌으로 시험을 칠 수 있다.


③ 학습 정보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라! 

강의 위주의 수업은 아이의 이해와 상관없이 선생님의 주도로 진행된다. 때문에 수업이 끝난 후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습내용을 쉽게 복기하지 못한다. 말을 하는 맥락(선생님)과 수업을 듣기만 하는 맥락(학생)이 서로 다르고, 학습 내용에 대한 전이-적합 처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 학습 정보를 장기 기억하려면 반드시 수업 내용을 스스로 생각하여 토론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부는 절대 빨리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은 엄청난 오해임을 아이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학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생각보다 배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과정 또한 쉽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부모가 이런 생각을 가지는 순간 비로소 아이는 자신이 느리다고 창피해하지 않고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으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자신의 메타인지를 발달시킬 수 있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본 포스트는 EBS 부모특강

<0.1%의 비밀:메타인지>

리사 손 교수의 '메타인지 학습법'의

내용을 발췌 및 편집하여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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