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게뭐라고

“이번 시험 잘 봤다며, 진짜 넌 똑똑해!”

“아냐, 사실 나 머리 나빠. 이번 시험은 그냥 운이 좋았어.”

타인의 진심 어린 칭찬에도 어쩔 줄 모르며, 자신은 한사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들이 있다. 

이외에도 일상의 대화나 행동을 살펴보면, 자기 거부 행위에 해당하는 사례는 무수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자기 가치를 부정하며 비하를 일삼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기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셜리라는 젊은 여성이 있다. 남자들은 매력적인 그녀를 열렬히 따라다녔다. 그러나 셜리는 늘 연애에 자신이 없었고, 결혼을 원하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셜리와 상담을 하며, 그녀도 모르게 상대와의 관계를 망쳐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녀는 호감을 표하거나, 고백을 받을 때면 남자의 진심을 의심했고, 자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그 말을 듣고 싶어 했기 때문에 한 표현이라 여겼다. 그녀는 항상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말을 일삼았고, 결국 어떤 이의 사랑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자기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다.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반드시 타인의 사랑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자기 인정만으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자기 사랑 훈련은 이러한 인식에서 시작되며, 자신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일을 불평하거나 비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은 온전히 자기 것이기에 자신만이 유지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자신에게 고쳐야 할 점이 있다고 해서 그로 인해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존은 상관이 자신을 바보 취급을 한다는 생각에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가 자신을 깔본다는 생각에 매우 우울하고, 불행한 생각에 휩싸인 것이다. 만약 그의 상관이 존을 부정적으로 생각해도, 존이 그 사실을 몰랐다면 어땠을까? 알지도 못하는 사실로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존을 불행하게 만든 것은 상관의 평가가 아니라, 존의 생각 그 자체였다. 감정은 선택 의지가 포함된 반응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거부할 수 있다. 우리는 주위의 상황이나 사람들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내가 대상에 관해 가진 생각 때문이다. 감정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며, 결심한다면 선택적 의지로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