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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는 에너지를 모아서 판매한다?! '가상발전소' 이야기

조회수 2020. 12. 15. 14: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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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21세기, 세계 각국은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목표로 '에너지 전환'을 실시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한번 알아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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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우수사례’ 공공부문 대상 서울에너지공사

서울 잠실 트리지움 아파트는 2018년부터 서울 에너지공사와 함께하는 수요반응(DR·Demand Response) 자원사업으로 전기료를 절감하고 수익금도 얻고 있어요. 


3696세대, 1만 2000명의 입주민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전력거래소에서 감축 발령을 내리면 1시간 동안 아파트 공용부와 세대 전기를 절감해 절감량에 대한 정산금을 받아요.


트리지움 아파트의 공필남 소장은 “수요반응 자원사업에 따른 수익금의 80%는 입주민들의 관리비를 차감하고, 20%는 사업에 기여한 관리소 직원들의 포상비로 사용해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 모두 만족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석유 등을 이용한 에너지가 줄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하고 정보기술(IT)로 수요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대형 발전소의 경우 막대한 투자비가 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마찰 가능성도 높아요.


서울에너지공사는 숨어 있는 에너지로 수익모델을 창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선정하는 ‘국가 에너지전환 우수사례’ 공공기관 부문 대상에 뽑혔어요.

공공건물 대상 수요반응 자원 확보

서울에너지공사는 25개 자치구와 공동주택, 공공건물 등을 대상으로 7.7MW 규모의 수요반응 자원을 확보했어요. 특히 단독 참여가 어려운 중소형 건물도 수요반응 거래시장에 참여해 약 3억 2000만 원의 전력거래 수익을 창출하고, 2025년까지 서울시민가상발전소 100MW를 조성할 계획이에요.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는 전력이 부족한 시간대에 절약한 전기, 즉 수요반응 자원 등으로 발전소 가동 효과를 내는 가상의 발전소 개념이죠.


가상발전소는 분산된 전력 자원을 모아 하나의 발전소와 같이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게 해요. 서울에너지공사의 수요반응 자원사업은 기존에 대규모 공장이나 대형 건물 위주로 운영돼온 수요반응 자원시장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에 의미가 있어요.


2014년부터 시행 중인 전력 수요반응 거래시장에서는 전기 사용자가 전력시장 가격이 높을 때 또는 전력계통 위기 때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금전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요. 


전기 소비자를 수요반응 자원이라고 하는데 전력 소비 감축 지시가 내려오면 언제든지 이에 반응해 전력 소비를 조절할 수 있는 고객들을 하나의 자원으로 간주하기 때문이에요. 참여자들은 그리드위즈·서울에너지공사·케이티 등 전국 29개 수요관리 사업자(2020년 11월 기준)를 통해 수요반응 시장에 참여할 수 있어요.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가 지붕형 태양광 패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서울에너지공사
전력 수요관리가 잘 이뤄지면 전력 피크시간대 최대 부하를 억제하고 부하량을 다른 시간대에 이전해 불필요한 발전기 가동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어요.

발전소 추가 건설 억제 연료비 절감

정부는 2019년 말 수요반응 거래시장에 대해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고 의무적 절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했어요. 전력거래소에 등록한 업체가 의무적으로 전력 수요를 줄여야 하는 ‘의무감축 요청’ 발령 요건은 수급 비상시로 한정했고, 전력 구입비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피크 수요 DR’ ‘미세먼지 DR’ 등을 신설했어요.


피크 수요 DR는 전력 수요가 급증해 여름철이나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상 목표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전날 입찰한 업체가 배정받은 양만큼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이고, 미세먼지 DR는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조치가 발령되면 하루 전에 입찰한 업체가 배정받은 양만큼 전력 사용을 감축해요.


전력 수요관리가 잘 이뤄지면 전력 피크시간대 최대 부하를 억제하고 부하량을 다른 시간대에 이전해 불필요한 발전기 가동을 줄일 수 있어요. 이러한 수요자원 판매는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전소 추가 건설을 억제하고 발전소 가동에 따른 연료비를 줄여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해요.


서울에너지공사는 또 ‘햇빛행복발전소’ 설치를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복지를 연계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햇빛행복발전소는 ‘햇빛으로 행복을 발전하는 발전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서울시내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설 전력소비용 태양광 발전설비의 설치를 지원하고 있어요. 태양광발전으로 절감되는 운영비는 복지시설의 추가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햇빛행복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도 하며,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발전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어요.

▶서울에너지공사가 사회복지시설에 설치한 ‘햇빛행복발전소’| 서울에너지공사

사회복지시설 대상 ‘에너지 복지’ 실천

햇빛행복발전소를 설치한 혜명보육원의 신대호 사무국장은 “2019년 서울에너지공사에서 30kW의 태양광 설비 설치 지원을 받았다”며 “이전에는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은 빛의 소중함과 더불어 매일 보는 태양에너지가 이렇게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낀다”라고 말했어요.


그는 “전기요금 절약으로 기관의 관리운영비도 줄어 복지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어요.


서울에너지공사는 2017년부터 매년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태양광 설비 설치를 지원했으며, 10월 특수학교인 밀알학교에서 18번째 햇빛행복발전소 준공식을 열었어요.


서울에너지공사는 또 폐기물 소각열 자원화사 업을 통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도시 폐기물을 소각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회수하고 있어요. 자원회수시설의 소각열을 활용하는 사업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여범구 분산에너지개발부 부장은 “기존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공장·대형 건물 등 주로 대규모 건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중소형 규모의 건물들은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서울에너지공사는 중소형 규모인 공동주택이나 공공건물 등을 수요반응 자원으로 적극 발굴해 시민참여형 모델로 확산했다”라고 말했어요. 


그는 “햇빛행복발전소는 에너지복지 실현이라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일반 기업에서 추진하는 단순 후원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며 “태양광발전 기부 후에는 교육 및 현장 안전점검,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발전 이상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온·오프라인 사후관리도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서울에너지공사는 ‘햇빛행복발전소’ 설치를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복지를 연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내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설 전력소비용 태양광 발전설비의 설치를 지원하고 있어요.

기업·지자체·공공기관·시민단체 등 ‘에너지전환 우수사례’ 12개 선정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11월 12일 기업·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시민단체 등 4개 분야에서 ‘국가에너지전환 우수사례’ 12개를 선정해 시상식을 열었어요. 


산업부 등은 4월 중앙정부 차원을 넘어 기업·지자체·공공기관·시민단체 등이 주체가 돼 적극 확산되고 있는 에너지전환 우수사례를 공모했어요. 에너지전환은 전 세계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정책에서 중대한 변화를 이끌고 있어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석탄·원전의 비중이 줄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고 있어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발전 비중은 2000년 기준 석탄(39%), 원자력(23%), 재생에너지(16%) 순에서 2019년에는 재생에너지(27%), 석탄(23%), 원자력(18%)으로 바뀌었어요. 


현재 전 세계 신규 발전설비투자의 64.8%가 재생에너지에 집중돼 에너지전환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상태예요. 이번 수상 사례를 보면 에너지전환이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및 지역 주민의 주체적 참여와 정보기술(IT)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기업 부문에서는 (주)레즐러, 한화큐셀, (주)해줌이 각각 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았어요. 레즐러는 군사 접경지역인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태양광발전소(총 65MW)를 설치하기 위해 주민들과 50회가 넘는 소통을 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어요. 


마을회관 유휴공간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숙박시설 ‘똑똑한 혜리네’를 구축했고 53가구에 가정용 태양광 설치 등으로 약 858명의 직간접 고용이 이뤄졌어요. 지자체 부문에서는 안산시·화성시·당진시 등이 우수사례로 뽑혔어요. 


대상을 받은 안산시는 2017~2019년 총 9만 4887세대가 참여하는 ‘에너지 절약 마을 만들기’를 실시했고 공공시설 옥상과 정수장 등 유휴 부지를 활용해 23개소 2592kW의 태양광발전을 설치했어요.


특히 대부도는 신재생에너지 산업특구로 지정해 분산 그리드 구축,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스마트팜 건립 등이 이뤄졌어요.


공공기관 부문에서는 서울에너지공사·한국남동발전·한국,동서발전이 우수사례로 뽑혔으며, 시민단체 부문에서는 전주에너지전환시민포럼·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금하마을주민 협의체가 각각 대상·최우수상·우수상에 선정됐어요. 


전주에너지전환시민포럼은 시민이 주체가 돼 지자체·시의회·전문가·지역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협치(거버넌스)를 구성해 시민밀착형 사업을 추진했어요. 한편, 이번 공모 대회에서 선정된 12개 우수사례는 에너지정보소통센터(www.etrans.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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