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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소리가 난다?" 미지의 행성에 숨겨진 비밀

조회수 2020. 8. 27. 10: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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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이름과 달리 물도 있고 얼음도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밝혀져 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계속 화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는데요. 여러 연구 중 흥미 있는 연구가 나왔어요. 그건 바로 '화성의 소리'인데요. 여러분은 화성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화성에선 어떤 소리가 나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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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로봇 ‘소저너’가 처음 화성에 착륙한 뒤로 인류는 화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탐사를 이어갔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 탓에 축축한 습기라면 모두가 지긋지긋하겠지요. 그래서 이번엔 매우 건조한 곳, 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태양계 네 번째 행성인 화성은 불의 뜻이 담긴 이름과 달리 원래 물이 매우 많으리란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곳입니다. 망원경으로 관찰해 보니 화성 극지방의 밝고 어두운 무늬가 주기적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물에 의한 현상으로 해석되었 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은 화성인이 농업을 위한 관개수로도 구축하고 있다는 가설까지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1965년 미국의 화성 탐사선 매리너 4호가 최초로 화성 근접비행에 성공하면서 이런 꿈은 물거품에 그쳤음이 드러났습니다.


아무튼 이런 기대를 바탕으로 화성은 우주여행이나 식민지에 대한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 우리가 있는 태양계에서 지구에 가장 근접한 조건을 갖춘 행성으로, 지구인의 이주 대상 1순위로 꼽히기도 하죠. 또한 액체상태의 물이 없다뿐이지 극관이나 땅 밑에 엄청난 양의 얼음이 있다는 점도 밝혀졌습니다. 덕분에 인류는 화성에 끝없는 관심을 보이고 지속적인 조사를 해왔습니다.


마이크와 드론 품고 화성 향한 탐사선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화성 탐사의 역사에서 최근 몇 가지 새로운 시도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흥미를 돋웁니다. 1997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이동로봇 ‘소저너(Sojourner)’가 처음 화성에 착륙한 뒤로 23년이 되었지만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화성의 소리를 들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아시나요? 몇차례 화성행 로봇에 마이크를 실을 계획은 세워졌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영화 등으로 화성의 끝없는 붉은 대지에는 제법 익숙하면서도 그곳에서 무슨 소리가 날지에 대해선 종잡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런 시절은 곧 끝날지 모릅니다.


2020년 7월 30일 성공적인 발사로 화성을 향한 궤도에 오른 미국의 다섯 번째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호에 실린 무인 이동로봇은 마이크까지 탑재했기 때문이죠. 하나도 아닌 두 개나요. 6개월 뒤인 2021년 2월 퍼시비어런스호가 무사히 화성에 안착하면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이주 1순위로 생각한 행성의 실제 소리를 비로소 듣게 될지 모릅니다.


덧붙여 이 마이크는 화성의 소리를 채취하는 것뿐 아니라 퍼시비어런스 무인 로봇의 상태를 가늠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기계가 잘 작동하는지 판단하는 데는 역시 소리가 중요한데 지금까지 화성 무인 로봇들을 다룬 지구의 운영자는 마치 무성영화를 보듯 귀를 쓰지 못했던 것인데, 이제 로봇의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된 거죠.


퍼시비어런스가 최초를 기록할 것은 마이크뿐이 아닙니다. 이 무인 로봇에는 화성 탐사 역사 최초로 드론도 탑재되었습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화성에 인공위성을 안착시키거나 무인 로봇을 착륙시킨 적은 있지만 화성 대기에 항공 물체를 띄운 적은 없습니다. 인공위성은 매우 넓은 지역을 조망할 수 있지만 화성으로부터 매우 멀죠. 반면 무인 이동로봇은 근접한 관찰은 가능하지만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 매우 좁습니다.


수년 동안 고작 수십 km를 갈 수 있을 뿐이라 합니다. 드론은 둘 사이 빈 지점을 메워줄 수 있습니다. 제법 넓은 지역을 다니면서 근접 관찰도 가능한 것이죠.


화성 대기를 난 최초의 비행체가 될지 모를 퍼시비어런스호의 드론 ‘인저뉴어티(Ingenuity)’가 처음부터 그런 장거리 비행을 하진 못할 전망입니다. 우선은 뜨고 내리는 것부터 실험한 뒤 최장 90초 정도 날 수 있으리라고 하네요. 현재 실린 배터리가 허용하는 시간입니다.


▶1997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로봇 ‘소저너’가
처음 화성에 착륙한 뒤로 인류는 화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탐사를 이어갔다. 게티이미지뱅크

화성 지하 탐사 로봇도 본격적으로 활동

한편 공중이 아닌 지하를 향한 탐사도 근래 중요한 전기를 맞았습니다. 2018년 11월 화성에 도착해서 탐사를 진행 중인 나사의 지질 탐사 착륙선 인사이트에는 ‘두더지(mole)’라 불리는 지하 탐사 로봇도 실렸습니다. 2019년 2월부터 땅 파기를 시도했는데 계속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2020년 7월 드디어 몸을 묻기 시작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두더지는 최대 3m까지 화성의 지하로 파고들어 이 행성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보내올 예정입니다.


7월에는 미국 퍼시비어런스호뿐 아니라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의 탐사선까지 모두 석 대가 연달아 화성을 향한 여정에 올랐습니다. 민간 우주선 시대를 앞장서 열고 있는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같은 이는 2020년 초 트위터 에서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을 보내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죠. 


장기 우주여행이 인간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진한 점이나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과거 해온 돌출 발언과 구설수를 생각하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어려운 구상이지만, 화성 식민지는 언젠가 현실로 다가올지 모를 일입니다. 그때가 되면 처음 화성의 소리를 듣고 90초간 드론을 띄웠던 일이 아련한 추억처럼 남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일은 작은 출발에서 시작하는 것이지요.

©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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