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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기간 장마철, 그 이유가 기상이변 때문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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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와 최장기간 내린 장마로 인해 많은 분들이 큰 피해를 입었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유례없이 긴 장마가 내렸는데요. 이번 장마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지구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프로퍼블리카 (Propublica)>라는 매체가 있습니다. 고품질의 데이터 저널리즘(데이터를 활용해 좋은 기획 보도를 내놓는 일)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입니다. 2007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쟁쟁한 탐사기획을 했으며 ‘퓰리처상을 탄 최초의 온라인 매체’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프로퍼블리카>가 최근 “우리 역사상 가장 야심 찬 데이터 프로젝트”라고 소개한 기획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대표 신문 <뉴욕타임스>와 공동 기획을 했는데요. <뉴욕타임스>의 일요판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실린 이 기획의 제목은 ‘기후 대이동(The Great Climate Migration)’이었습니다. 두 매체는 뜨거워지는 지구로 인해 세계 인구의 대이동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프로퍼블리카>가 가장 야심차다고 소개한 이유는 기존의 데이터 저널리즘이 데이터를 수집·정제해서 좋은 정보 그림(인포그래픽)으로 가공해 내놓는 반면, 이 프로젝트는 기후 및 이주 전문가와 협업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복잡한 미래 예측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기온 상승이 이상 가뭄·홍수 등으로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농부 등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다른 나라로 생사의 이주를 감행하기까지와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예측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모델 구축을 위해 쓴 데이터 포인트가 모두 100억 개에 이른다고 하네요.


역사상 가장 야심 찬 데이터 프로젝트

‘기후 난민’이 고국을 떠나기까지 시나리오를 실제 사례를 들어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델미라(Delmira)는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나라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 외곽 농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가정이 궁핍해지자 델미라는 일자리를 찾아 산살바도르로 향합니다. 이렇게 도시로 많은 인구가 모이면서 슬럼화(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 일자리 부족, 폭력 집단으로 인한 치안 불안 등의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남편을 갱단에 잃고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과 근근이 살아가던 델미라는 결국 미국행을 결심합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폭염, 가뭄, 태풍과 홍수는 안 그래도 가난한 빈곤국의 농가를 한계로 내몹니다.

이들은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도시로 모이죠. 그러면 도시는 기존의 사회문제에 모순 등 갈등이 더해지면서 정부가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 됩니다. 열악한 현실에 농촌 이주민에 대한 도시민의 혐오까지 겹치면 이들은 결국 선진국으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이 배경에는 앞서 화석연료를 열심히 때어 윤택한 삶을 일군 선진국이 쏟아낸 이산화탄소와 뜨거워진 지구가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구의 변화는 부유한 국가라고 해서 피해 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7월 21일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용해 가장 큰돈을 벌어들인다고 할 수 있는 부동산 매니저, 펀드매니저, 금융기관 등이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공개편지를 보냈습니다. 세레스(Ceres)라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비영리 기구가 공개한 서한에 동참한 이들 금융 전문가가 굴리는 자산은 총 1조 달러(약 1200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불러올 위기

이들은 “기후 위기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구조적인 위협을 더하고 있으며, 이는 자산평가와 우리 경제의 안정성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전례 없는 궤멸적인 영향에 대해 우리는 이해하는 바가 너무 적다”며 연방준비은행 차원의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아이의 목숨이 오가는 저개발국 빈민의 위기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급격한 기후변화로 각종 자산(공장, 기반 시설 등)이 타격을 입으면 이들은 큰돈을 잃고 많은 가정이 불안에 빠질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사하라사막과 같이 현재 전체 지표의 1%에 불과한, 사람이 살 수 없는 뜨거운 지역은 온실가스로 인해 2070년까지 19%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퍼블리카> 모델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구인 약 3분의 1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 영향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시리아는 내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가뭄으로 농민의 이주가 시작되는 조짐이 있었다 합니다. 아랍 혁명도 악화하는 도시 여건이 배경에 있었습니다. 그 후 일어난 난민의 대거 이동은 유럽 복지체제에 타격을 입히고 정치적 우경화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모두 이런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동남아시아는 높아지는 해수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곳이고 베트남 메콩 델타에서만 1800만 명이 이주 위험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기후 대이동’ 기획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코로나19로 세계는 이미 거대한 변화에 우리가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실험에 든 바 있다. 이제 이동 제한이 아니라 거대한 이동이라는 더 큰 도전에 직면한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는 준비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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