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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거 읽어볼까?" 6월의 추천도서 list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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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빠르게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점점 높아지는 기온과 여전히 지켜야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다면, 독서는 어떠세요? 오늘은 공감이 6월에 꼭 읽어야 할 추천도서 7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시절과 기분

● 김봉곤 지음 / 창비 펴냄


김봉곤의 소설에는 사랑의 느낌을 좀처럼 숨기기 어려운 사람, 먼저 고백하고 먼저 버려지는 사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그 사랑에 모든 걸 거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요. 사랑에 소모되는 어떤 에너지도 아까워하지 않는 김봉곤의 인물들은 다정다감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쳐요. 


사랑할 때 늘 더 많이 상처받는 쪽이지만, 결코 타인에게 먼저 상처 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애태우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끝내 나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걱정하고, 더 많이 상처받는 쪽을 택하는, 해맑기 그지없는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왠지 어제보다 더 환하고, 따스하고, 아름다워진 것만 같아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김봉곤의 인물들이 지닌 따스함은 오래오래 독자들 가슴속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해요.

정여울 위원(<나를 돌아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과학책 읽어주는 공대생

● 조승연 지음 /  뜨인돌 펴냄


현재 포항공대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인 저자는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과학 고전을 모아 그 내용과 의미를 쉽게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어요. ‘오랫동안 과학을 떠나 있던 사람도 다시 과학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다시 공부해서 얻은 지식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그 지식을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확인 해보고 싶어서’ 책을 내게 됐다고 말해요. 


저자는 과학 고전을 읽는 것은 그 거대한 발견의 순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같고, 그래서 과학 고전 읽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자신이 과학 고전을 읽으며 느꼈던, 과학자들이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 결실이 이 책이었다고 말해요. 


과학 고전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 특히 과학은 흥미 있으나 과학책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해요. 그들의 언어로 과학자들의 세상을 만날 수 있어요.

송기원 위원(연세대 생명과학부 교수)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

● 고영리 지음 / 더디퍼런스 펴냄


대학에서 과제로 리포트를 쓰거나 회사에 보고서를 제출할 때 꼭 필요한 게 자료예요. 우리는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 읽고 필요한 자료를 선별한 후, 해당 자료를 배열하면서 글을 구성해요. 좋은 자료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한 편의 글은 자연스럽게 탄생해요. 그렇지만 자료 찾는 법은 그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요. 


책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는 글쓰기 이전 단계이자 글쓰기의 초석이 되는 자료찾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에요. 시중에 글쓰기 책은 많지만 자료 찾는 법을 쉽고 상세하게 설명한 책은 많지 않아요. 이 책은 자료의 중요성부터 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해 글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법, 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검색 연산자, 학술 자료·전문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누리집, 자료를 정리하는 법, 인용하고 참고 문헌 다는 법까지 알려줘요. 한 번 읽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될 법해요.

송현경 위원 (내일신문 기자)


조광조 평전

● 이종수 지음 / 생각정원 펴냄


조광조를 생략한 조선왕조 역사를 논할 수 있을까요? 사림의 상징이며 개혁의 풍운아였던 그의 삶은 압축적이고 파격적이지만 조선 유학의 고갱이가 단단하게 박혔어요. 의외로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단편적이에요. 국사책에서 짧은 한 단원 또는 윤색 편집된 TV 드라마에서 얻은 정도예요. 


조광조에 관한 저술이 제법 많지만 ‘평전’으로서 이 책만큼 극적인 추적과 묘사는 드물어요. 우리 지식 생태계에서 평전의 영역이 빈약하다는 건 안타까워요. 그나마 어떤 평전들은 주관적 해석이나 자료만 잔뜩 나열한 것도 많은데 이 책은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역동적이라는 점에서 평전의 좋은 전범이에요. 


조선을 흔든 개혁의 바람이 어떻게 일었고 어떻게 소멸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사이자 시대사예요. “오늘 실행하면 내일은 제도가 된다”는 그의 역설은 현재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요. 지금 그를 소환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물어봐야 해요. 좋은 책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하고 잊히게 하는 건 모두에게 큰 손실이에요.

김경집 위원(인문학자)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김성우, 엄기호 지음 / 따비 펴냄


때로는 신기하고, 때로는 유용한 동영상 플랫폼으로만 여겨졌던 유튜브로 인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소통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 그러한 변화는 문자로 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으로 공인돼 별다른 의문이 없었던 오늘날 리터러시(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의 의미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해요. 


하지만 그간의 리터러시에 맞춰진 체제와 이에 능숙한 사람들은 새로운 움직임을 흥미롭게 여길지언정 그 평가와 인정은 대체로 박해요. 라틴어나 한문을 통한 리터러시에 익숙해야만 교양인으로 여겨지던 시대로 거슬러 가보면, 이런 경향은 새로운 변화를 맞아 기존에 문화적 소양을 인증받은 기득권이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하고자 의도한 차별과 닮은 양상이에요. 그러나 여기에만 머물 때, 리터러시는 자기중심적이고 배타적인 울타리가 될 뿐이에요. 


이 책은 대담집이에요. 새로운 매체(미디어) 환경에서 리터러시의 미래라는 묵직한 주제를 어렵지 않게 다뤘어요. 책은 리터러시가 ‘좋은 삶을 위한’ 목적 아래서 그 자리를 찾을 수 있길 희망해요.

이준호 위원 (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 김민경 지음 / 사계절 펴냄


자전거 타던 엄마가 차에 치여 죽는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본 새봄이. 공포와 상처 속에 오래 웅크려 있던 아이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정면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며 의연하게 일어서요. 그 계기가 되고 정신의 축을 만들어주는 것은 <모비딕>이라는 소설. 그 외에도 몇몇 책이 그의 치유와 성장에 날실과 씨실이 되어줘요. 


새봄에게 관심을 갖게 된 평범한 남학생 재석이 <모비딕>을 같이 읽으며 인생의 공포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비의에 눈뜨고, 풋사랑에도 눈뜨는 과정이 함께 짜이면서 멋진 무늬의 소설을 만들어내요. 


책이 인간에게, 특히 성숙해가는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을 일이에요. 맑고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주제에 더해 두 아이의 풋풋하면서도 품위 있는 사랑이 마음을 설레게 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비딕>이 읽고 싶고, 책을 사이에 둔 연애를 하고 싶어질 거예요. 청소년소설이지만, 독서력 높은 초등학생이라면 얼마든지 읽을 수 있어요.

김서정 위원 (동화작가)


10대와 통하는 평화통일 이야기

● 정주진 지음 / 철수와 영희 펴냄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읽어야 할 책이 있다. 눈앞의 이해득실을 떠나, 지금 한국 청소년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중 하나가 남북통일이에요. 그것은 별로 재미가 없지만, 국가와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려면 반드시 그에 대해 알고 느껴야 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것을 도와주는 ‘읽어야 할 책’이에요. 


지은이는 남북분단의 역사와 6·25전쟁, 그 후 살벌한 대치와 간혹 이뤄진 대화의 역사를 자세히 알려줘요. 아울러 그런 과정이 한국 사회와 한국인을 얼마나 병들게 했는지를 균형 잡힌 시선으로 드러내요. 특히 대결과 증오에 사로잡혀 개인이나 국가가 얼마나 평화와 거리가 먼 행위를 해왔는지 자세히 밝혀줘요. ‘우리는 북한과 함께 살아야 할 운명’임을 객관적으로 설득하며 시민의식을 강조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전편에 깔려 있어요. 읽어야 할 책이라 여기고 의무적으로 읽다 보니, 그 책이 자기가 읽고 싶었던 책임을 발견하는 수가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요.

최시한 위원장 (숙명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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