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은 열사? 의사? 헷갈리기 쉬운 호국·보훈 용어 Q&A

조회수 2020. 6. 4.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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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호국과 보훈의 뜻을 정확히 알고 계시나요? ‘호국’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에요. 종종 뉴스에서 나오는 호국 정신이란 외적의 침입, 천재지변 등 국가의 위기 시 적극적으로 국가를 지켜내는 것을 말해요. 


‘보훈’이란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예요. 국가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기려 나라에서 유공자나 그 유족에게 훈공에 대해 보답하는 일을 뜻하죠. 이해가 되시나요? 


이 밖에도 우리가 헷갈리기 쉬운 호국·보훈 용어들이 있어요. 오늘은 이 부분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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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5월 4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전성걸 선생 후손인 자녀 전춘희씨 자택에 달아드린 명패를 전춘희 씨가 바라보고 있다. | 국가보훈처

Q.

국립묘지와 현충원은 다른가요?

A.

우리나라는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나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이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있습니다. 국립묘지에는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국립호국원, 국립민주묘지, 국립신암선열공원 등이 포함됩니다.


현충원에는 어떤 분들이 안장되고 호국원과 민주묘지에는 어떤 분들을 모실까요? 대통령 등 국가 고위직이나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른 인물, 순국선열, 애국지사 등이 현충원의 주요 안장 대상이 됩니다. 더불어 무공수훈자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전상·공상·전몰·순직 군경도 이곳으로 모십니다.


호국원 안장 대상 역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해집니다. 전상·공상·전몰·순직 군경과 6·25전쟁·베트남전쟁 참전유공자 등이 그에 합당합니다. 군인의 경우 10년 이상 20년 미만 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이 이곳에 안식처를 마련하게 됩니다. 민주묘지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민주묘지는 4·19, 3·15, 5·18민주묘지가 있습니다. 이외에 제주국립묘지가 조성 중에 있습니다.


Q.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호국영령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순국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로 나뉩니다. 순국선열이란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이들입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운동 참여자 300만 명 중 15만 명을 순국선열로 추산하고 있습니다.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국권침탈에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항거하다 순국한 이들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들을 뜻합니다.


애국지사는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한 사실이 있는 이들입니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국권침탈에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항거한 사실이 있는 이들로, 그 공로로 건국훈장·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들을 뜻합니다.


한편 호국영령은 사전적으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을 뜻합니다. 즉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서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이들이란 뜻입니다.


Q.

유관순은 열사, 안중근은 의사

A.

만세운동의 유관순 열사와 헤이그에서 자결한 이준 열사, 그리고 민족을 위한 총성 안중근 의사와 훙커우 공원 의거 윤봉길 의사. 이분들의 차이점이 느껴지나요? 


같은 순국선열이라 해도 어떤 이는 의사(義士), 어떤 이는 열사(烈士)로 불립니다. 통상적으로 목숨을 걸고 무력으로 거사를 결행했으면 의사, 비폭력 수단으로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은 열사로 구분합니다. 이 기준에 따라 오래전부터 안중근·이봉창·윤봉길은 의사, 이준·유관순은 열사로 불립니다. 생사의 구분이 아닌, 호국 정신을 어떻게 표출했는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됩니다.


Q.

한국전쟁? 6·25동란? 6·25전쟁!

A.

한국전쟁은 영자 표기(Korean War)를 그대로 해석한 단어입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전쟁 발생 지역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표현입니다. 6·25동란은 북한군의 불법 반란이었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사용됐습니다. 북한의 남침을 주장하기 위해 6·25남침전쟁이란 용어가 쓰이기도 합니다.


이들 용어는 공식 용어가 아닙니다. 정식 명칭은 6·25전쟁입니다. 국방부는 내전·국제전의 성격을 포괄한 용어로 6·25전쟁을 1999년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0년 참전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 때도 6·25전쟁이란 표기를 법률안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교육부에서도 2004년 4월 교과서 용어 공개 때 6·25전쟁이란 용어를 사용하도록 권고했습니다.


Q.

추념? 추모? 추도?

A.

추념(念, 생각 념) :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추모(慕, 그릴 모) :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추도(悼, 슬플 도) : 죽은 사람을 생각해 슬퍼함

세 용어는 국가를 위해 공을 세우고 헌신했거나 인품과 덕망이 높아 존경을 받은 이들에게 사용하는 유의어입니다. 언뜻 뜻이 비슷해 보이지만, 생각하는 대상이 사건인지 사람인지 또는 어떤 감정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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