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겨도 될까?" 키즈카페 중금속 논란, 현재는?

조회수 2020. 2. 26. 10: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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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해질 때 아이들이 뛰어놀고싶어한다면? 키즈카페를 찾게 되죠. 화려하고 다양한 놀이기구들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키즈카페! 환경안전관리가 강화되었답니다~

시설이 녹이 슬거나 도료가 벗겨지지 않아야 하고 중금속과 실내공기 질은 환경안전관리기준치 이내에 들어오도록 관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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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환경안전관리 강화 현장

“냄새가 별로 안 나죠?” 충남 서산의 랜드마크인 ‘디퍼  아울렛’ 4층에 들어설 키즈카페의 공사 현장에서 들은 첫마디에요. 오픈을 앞둔 키즈카페 ‘D-BRIDGE(D-브리지)’의 인테리어를 책임지고 있는 결컴퍼니 박지원 실장이 건넨 말이에요. 661m²(200평) 규모에 꾸며지는 D-브리지는 놀이시설 제작 시공 전문업체인 플라이방과 결컴퍼니가 함께 작업하는 현장이에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친환경 재료로 작업

박지원 실장이 맨 먼저 안내한 곳은 키즈카페 안쪽에 들어설 미니 모험놀이 공간으로, 철제 기둥에 페인트칠이 한창이었어요. “지금 기초 도료를 바르는 중이에요. 마르고 나면 한 번 더 발라야 해요. 바르고 있는 제품이 수성페인트이기 때문이죠. 수성페인트는 2회 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냄새가 덜하고 무엇보다 친환경적입니다.” 


1회만 발라도 되는 유성페인트에 비교하면 인건비가 두 배 더 들어요. 또 다른 공사 현장 한쪽에는 목재가 쌓여 있어요. 목재엔 모두 ‘내수 E1 강성1급 침활혼용’이란 글자가 또렷하게 적혀 있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목재는 폼알데하이드가 전혀 안 나오는 친환경 목재예요.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눈이 따갑지 않다고 이야기해요.

 박 실장의 말마따나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마스크만 착용할 뿐 보호안경은 쓰지 않고 일하고 있었어요. 폼알데하이드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정서적 불안정, 기억력 상실, 정신 집중 곤란 등이 발생하며 호흡기가 약한 이들은 기관지 천식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심한 경우 암까지 일으키는 위험물질이지요. 


친환경 목재는 서울에서 공수했어요. “서산 지역에 있는 목재상에서 구매해 사용하려고 했는데,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목재상들이 제가 주문한 목재를 다들 생소해했거든요. 써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하는 수 없이 제가 직접 서울에서 사왔습니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현장의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이에요.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게 키즈카페 곳곳의 뾰족한 모서리는 모두 고무 마감재로 처리하는데, 이때 나무와 마감재를 접착하기 위해 본드가 필요해요. “당연히 친환경 본드를 씁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안 쓰고 싶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번번이 실패했지만요. 현재로서는 최대한 본드를 안 쓰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서산 키즈카페 현장에서 박 실장의 작업 목표는 ‘도료 사용을 최대한 적게’ 하는 것으로 어린이들이 뛰노는 공간인 만큼 화재에 대한 안전도 중요해요. 놀이기구와 바닥, 벽면 등 키즈카페 곳곳 에 쓰는 스펀지와 매트는 모두 방염 소재에요. 그중 딱딱한 스펀지는 바닥에, 부드러운 스펀지는 벽에 쓰여요.

▶키즈카페 곳곳에 쓰이는 스펀지와 매트는 모두 방염 소재다.

 D-브리지에 사용하는 모든 원자재는 국가공인 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인증받은 제품들이에요. 이렇게 친환경 자재로 인테리어를 하면 비용은 당연히 올라가요. 


하지만 박 실장은 “10~15% 상승하는 수준입니다. 전체 비용에서 따져보면 큰 비중이 아니라고 봐요. 그동안은 점주의 인식이 가장 중요했어요. 제가 아무리 친환경을 외쳐도 점주의 생각이 다르면 못하니까요. 새해부터는 키즈카페도 법정 시설로 관리돼 기쁩니다.” 


박 실장이 친환경 자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우선 현장에서 일하는사람들에게 중요해요. 그들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지요. 또 하나는 이곳이 환경·건강 등에 민감 계층인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 때문이이에요. 


박 실장이 친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년 전쯤이에요. “아이방 가구의 유해물질 검출을 측정했는데 생각보다 심각해서 깜짝 놀랐어요. 나부터라도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줘야겠다 싶었죠.” 이런 바람은 박 실장 개인의 생각만이 아니었어요. 

▶친환경 수성페인트로 철제 기둥에 칠을 하고 있다.

중금속, 환경호르몬 나오던 키즈카페

전국에 키즈카페가 2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에요. 특히 겨울엔 키즈카페 같은 실내형 놀이시설이 더욱 인기를 끌어요. 따뜻한 실내에다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곳이 많고 놀거리도 풍부해서 겨울철 아이가 있는 집에선 자주 찾는 장소에요. 그러나 안심하고 아이들을 풀어놓기엔 위생이나 안전 상태가 왠지 불안할때가 있어요. 이에 정부가 대대적인 합동 점검에 나섰어요. 


환경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2018년 9월부터 3개월간 전국의 키즈카페 1894곳을 조사했어요. 정밀 조사는 키즈카페 내 울타리, 바닥 및 놀이기구 바닥 등을 조사한 것으로, 페인트칠한 실내외 시설, 시트지·벽지 등 마감 재료를 사용한 시설에서 중금속(납, 카드뮴, 수은, 6가 크롬)의 합이 700mg/kg을 넘거나 납이 420mg/kg 초과 시 부적합 판정했어요. 그 결과 75.5%에 달하는 1430곳이 중금속 환경기준을 초과했어요. 


키즈카페 4곳 중 3곳이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에요. 중금속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키즈카페는 무려 80만9100mg/kg이 었어요. 이는 적합 기준치의 무려 1156배에요. 또 키즈카페 4곳 중 1곳은 실내 공기질이 기준치를 넘었어요. 그런데도 일부 어린이 놀이시설에 개선 명령이 내려졌을 뿐 대부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어요. 법령의 적용을 받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에 환경부 는 환경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을 2019년 6월 마련했어요.


‘키즈카페’는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별도의 공식 업종으로 분류되지는 않아요. 키즈카페 내 시설물은 크게 두 가지에요. 하나는 미니 기차, 트램펄린, 에어바운스등 유기 기구나 유기 시설이에요. 해당 시설이 설치된 경우 ‘기타 유원시설업’으로 분류되요. 둘째는 그네, 공중놀이, 미끄럼틀 등 어린이 놀이기구로, 해당 시설은 ‘어린이 놀이시설’로 분류돼요. 개정안은 환경보건법상 관리시설인 ‘어린이 활동공간’ 항목에 기존 어린이 놀이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실 등 5개 공간과 더불어 기타 유원 시설, 완구를 놀이로 제공하는 키즈카페도 포함시켰어요.


키즈카페도 어린이집처럼 관리 강화

이에 따라 2020년부터 키즈카페의 환경안전관리가 어린이집 과 유치원 수준으로 강화되요. 어린이 활동공간에 포함된 키즈카페의 관리자나 소유자는 시설 등에 녹이 슬거나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해요. 또 중금속과 실내공기질도 환경보건법이 정하는 기준치 아래로 낮춰야 해요. 도료·마감재의 납 허용 검출 기준치는 600mg/kg 이하이며, 납·카드뮴·수은·6가크롬의 합이 1000mg/kg을 넘어서는 안 돼요. 


이를 지키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2019년 12월 31일 이전에 만들어진 키즈카페는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3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어요. 이제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즈카페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키즈카페 유지 관리 시 주의 사항
▶ 어린이들이 키즈카페에 입장하기 전에 소독제 등을 활용해 손과 발 등을 소독 후 입장시킵니다.

▶ 키즈카페 내 어린이 놀이 공간에는 음식물 반입을 금지합니다.

▶ 실내에서는 충분히 밝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 키즈카페 내 바닥, 각종 기구 및 제품, 완구 등을 주기적으로 살균·소독하고, 어린이들이 접근 가능한 장소뿐만 아니라 가구의 하단, 틈새 등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합니다.

▶ 공기청정기 등을 활용해 실내 공기질을 확보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어린이 활동공간의 경우 설치된 시설물이 녹이 슬거나 금이 가거나 도료(페인트)가 벗겨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 어린이 활동공간에 사용하는 도료·마감 재료, 모래 등 바닥재의 경우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관리기준을 만족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키즈카페 실내공기질 관리방법
▶ 하루 3번, 30분씩 환기하기
환기는 매일 오전 10시 이후 낮 시간대를 이용하여 3번 이상, 30분씩 모든 창문과 문을 동시에 열어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하여 오염된 실내공기를 바꿔줍니다.

▶ 조리실과 화장실에 기계식 실내 환기장치 설치하기 강제로 내부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여 실내 공기질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 에어컨, 공기청정기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기 에어컨,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 세균·곰팡이의 번식, 서식을 막습니다.

▶ 공기정화 식물* 키우기
녹색식물은 광합성 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와 수분을 배출하여 실내에 공기 청정 효과를 가져옵니다.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행운목, 스킨답서스, 산호수,
관음죽, 벤자민 고무나무 등)

자료: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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