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동료, 상사들에게 인정받는 법

조회수 2019. 12. 4. 10: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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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어지는 직장 상사의 꾸지람으로 출근하기가 지옥같이 느껴지는 분들 있으신가요? 오늘은 직장에서 지적이 아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한 직장인의 고민을 통해 '직장에서 인정받는 법'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위클리 공감 누리집 원문 기사 보러 가기


Q.

전 평생 싫은 얘기를 거의 듣지 않고 살았습니다.공부도 잘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한 번도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사에 들어가서는 바보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하는 일마다 상사의 지적을 받습니다. 제가 왜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회사를 다녀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뭔지 아나요?

바로 자신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 청년들은 대부분 싫은 소리 한번 안 듣고 곱게 컸어요. 당연히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을 최고로 여기는 건 위험한 생각이죠.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남들 눈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이를 다듬어가는 것이에요.

한 외과의사가 여행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낯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어요. 평생 수술을 하던 그가 난생처음 환자복을 입고 환자로서 며칠간 병원 신세를 진 것이죠. 


그런데 이 경험으로 그는 완전히 다른 의사가 되었어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죠. 환자 처지가 되자 세상이 새롭게 보였어요. 


교향악단의 클라리넷 연주자도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늘 연주만 하던 그는 관중석에 앉아 연주를 들어보면서 희한한 경험을 했는데요. 그 사건 이후 그는 완벽한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었답니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스스로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된 것이죠.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사례를 소개해드릴게요.

옷의 첫 단추 잘못 끼우는 것처럼

모 그룹은 자율진급신청제를 통해 팀장을 선발해요. 진급을 원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왜 팀장이 되어야 하는지, 팀장으로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쓰게 하고 이를 승진 심사에 참조하는 것이죠. 


한번은 어떤 사람이 장문의 신청서를 냈어요. 핵심은 자신이 오랫동안 진급하지 못했는데 홀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팀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평판을 조사해보니 한마디로 그는 ‘고문관’이었어요. 눈치도 없고 느리고, 일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었죠. 


그래도 정에 이끌려 과장으로 진급 시켰는데 결과가 어땠을까요? 그는 도저히 과장감이 아니었고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고 해요. 그는 끝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고 그 결과 직장을 잃게 된 것이죠. 


그만큼 남들 눈에 비친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을 알기 어렵답니다. 사람들이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시각에서 자신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다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을, 이런 행동을 계속했을 때 내게 어떤 일이 오는지, 내 딴에는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이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비칠지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돼죠.


자신을 아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답니다.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인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자신에 대한 인식은 옷의 첫 단추와 같아서 그것이 잘못되면 모든 게 어긋나 버리게 돼요. 자신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사람이 내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 사회와 세계에 대한 의견은 줄줄이 잘못된 것일 수밖에 없는것이죠.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바로 보기 어렵다.

제자가 되기를 청하는 젊은이에게 현자가 퀴즈를 냈어요. 이 퀴즈를 풀면 제자로 받아주겠다고 했죠. 


“굴뚝을 빠져나온 두 젊은이가 있다. 한 사람은 깨끗하고 한 사람은 더럽다. 둘 중 누가 먼저 자신의 얼굴을 씻을 것 같은가?” 


젊은이는 더러운 사람이라고 대답했어요. 하지만 그 답은 틀린 답이었죠. 더러운 사람은 친구가 깨끗한 것을 보고 자신도 깨끗한 모습으로 착각해 천천히 씻는다는 것이었어요. 


젊은이는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죠. 그러자 현자는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더러운 사람이라고 답했어요. 깨끗한 사람이 씻으니 나도 당연히 씻어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죠. 


젊은이는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하지만 현자는 거절했어요. 그리고는 말했어요. “나는 너를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너는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어떻게 같은 굴뚝에서 내려왔는데 한 사람은 깨끗하고 한 사람은 더럽겠는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지만 그중 하나는 그만큼 자기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얘기었죠.

‘너나 잘하세요’라고 할까 봐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장 힘든 일은 주제 파악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자신이 아닌 남의 눈에 비친 솔직한 자기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죠. 거울 속에 비친 모습도 진정한 내 모습이 아닌 뒤집어진 모습이에요.


실제 녹음기에 메시지를 저장했다 들어보면 ‘이거 내 목소리 맞아?’ 하는 생각이 들게 되죠. 비디오에 찍힌 모습을 보아도 친근감보다는 나와 다른 이질감 같은 것을 느끼게 돼요. 물리적인 모습이 이러하니 내적인 내 모습,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 대해 정확히 인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몰라요.


평소 남들 앞에서 많은 얘기를 하고, 자문해주는 직업을 가진 저는 남들 눈에 비친 제 모습에 더 큰 두려움을 갖게돼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만 쉴 새 없이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죠. 


도대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나 자신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나 자신을 개선해야 할까 많은 고민이 들지 않나요?


주제 파악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자신에게 싫은 얘기라도 솔직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야 해요. 내 경우에는 딸이 그런 역할을 하죠. 집에서 말귀를 못 알아듣고 드라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게 딸은 강력한 펀치를 날리곤 해요.


“아빠, 저런 드라마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코칭하고 자문해주는 거야? 참, 미스터리야.”




ⓒ 한근태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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