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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땅치고 후회할 추천 영화 BEST 4

조회수 2019. 10. 15. 14: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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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영화인과 취재진이 모여 화려하게 빛났던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거점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앞 거리는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는데요, 그 현장 함께 살펴보실까요? 


위클리 공감 홈페이지 원문 보러 가기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어줘!” 

자기 키보다 두 배 이상 큰 포스터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인증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어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른의 부재>(코스타 가브라스), <기생충>(봉준호) 앞은 특히 인기를 끈 포스터 포토존이었죠.


포스터들 사이사이 마련된 파라솔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손에는 작은 책자가 들려 있었어요. 다름 아닌 영화제 티켓 카탈로그.


“저쪽 매표소 가서 티켓 남았는지 알아봐.” 서울에서 온 30대 이진영 씨가 친구에게 외쳤어요.


그는 “친구와 함께 밤 12시부터 아침까지 영화 세 편을 상영하는 ‘미드나잇 패션’ 티켓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죠.


“축제니까 영화도 많이 보고 최대한 즐겨야죠. 어제 왔는데 체험하고, 무대인사 구경하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가버리더라고요.”


11시경. 포스터가 있던 거리를 등지고 ‘비프힐’로 들어가자 ‘즐길 것’들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니 ‘가상현실(VR) 시어터’에서 VR 헤드셋을 쓰고 영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어요. 영화제 측과 (주)바른손이 공동주최한 ‘VR 시네마 in BIFF’ 일환의 프로그램이었죠.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비프샵’에서 영화제 굿즈를 사려고 긴 줄을 선 사람들이 보였어요. 주변에서 영화제 로고가 그려진 벽과 영화 캐릭터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한국영화 100년 퀴즈’ 등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들도 많았답니다.

“체험하고 구경하다 보니 하루가 금방”

△10월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

야외로 나가 두레라움광장으로 향하자 야외무대, 북라운지, 비프(BIFF) 오픈 갤러리 등이 진수성찬처럼 펼쳐졌어요. 


두레라움은 순우리말인 ‘두레’(함께 모여)와 ‘라움’(즐거움)을 조합해 만든 말로 ‘함께 모여 영화를 즐기는 자리’라는 뜻이죠.


그 의미처럼 두레라움광장은 영화제를 만끽하러 온 사람들이 둘러앉아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고, 편하게 놀 수 있는 한마당이었어요.


광장 중간중간 놓인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쉬는 이들부터 ‘오늘은 내가 감독!’ 코너에 놓인 감독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거나 북라운지에 꽂힌 책을 펼쳐보는 이들 등 각자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인과 시민 DJ 생방송 라디오 진행

과거 영화제의 태동지인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이 활기를 띠었다는 점도 올해 특징이었어요.


남포동거리 롯데시네마 대영 등에서는 9년 만에 출품작이 상영됐죠. 남포동에선 ‘커뮤니티 비프’라는 이름으로 ‘관객이 주도하는 참여형 행사’들이 풍성하게 열렸어요. 


관객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신청해 일정 인원이 되면 상영하는 ‘리퀘스트 시네마’, 비프광장 이동식 스튜디오에서 영화인과 시민 DJ가 생방송으로 라디오를 진행하는 ‘bifFM 94.1Mhz’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죠.


비프광장 중앙 무대에선 거의 매일 약 1시간 간격으로 야외무대 인사가 열렸어요.


10월 4일 오전 12시 <종이꽃>의 배우 안성기와 유진 등이 등장하자 남포동 일대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어요.


△10월 4일 오후 중구 남포동 광장에서 영화 <종이꽃> 야외무대 인사가 열려 안성기, 유진 등 배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불거진 외압 사태 등 어려움을 겪어온 영화제는 2018년 ‘정상화’를, 올해는 ‘재도약’을 내세웠어요.


영화제는 대대적인 조직·인사·프로그램 개편을 거쳐 올해 85개국 영화 303편을 상영했죠. 세계 최초로 상영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장편 97편, 단편 23편 등 120편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었어요.

초청받은 여러 감독 중에서도 2018년 칸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향한 관객 반응은 특히 뜨거웠어요.


10월 5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그는 국내 열혈 팬들의 사인 요청에 행사가 끝나고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죠.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어요.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내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줄곧 같은 세월을 함께 걸어온 영화제”라며 “숱한 고난을 극복하며 함께 발전해온 영화제이기도 하기에 이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여러분과 그 시간을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10월 5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부산국제영화제
△10월 5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코스타 가브라스 & 박찬욱’ 오픈토크가 열리고 있다.

10월 6일 오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코스타 가브라스 & 박찬욱 감독’ 오픈토크도 영화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어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한국 영화는 특별하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저마다 특색이 있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 영화는 최근 베니스영화제나 칸영화제 등에서 많은 초청을 받고, 수상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여러 편 봤다”고 말했어요.


<더 킹: 헨리 5세>는 온라인 예매가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어요. 이 영화를 비롯해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내 몸이 사라졌다> 등 올해 총 4편의 넷플릭스 영화가 초청된 점도 특이할 만한 점이었죠.

소통과 공감에 초점 맞춘 기획 돋보여

“배우와 감독, 열성적인 관객뿐 아니라 소외, 소수 계층을 아우르고 아시아가 하나 되는 ‘공감하는 영화제’로 나아가겠습니다.”


이용관 영화제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에 ‘재도약’의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이렇게 밝혔어요.


실제 영화제 곳곳에서 ‘소통’과 ‘공감’에 주목한 기획과 운영이 돋보였다. 개막식은 국경을 뛰어넘은 화합의 분위기로 채워졌다. 


태국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정착한 미얀마 난민 소녀 완이화,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부산시립소년소녀 합창단,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이 개막식 축하 공연을 펼쳤다. 총 246명의 하모니가 영화의전당을 가득 울리며 ‘함께하는’ 영화제의 의미를 더욱 빛냈어요.

안 보면 후회할 주목! 이 영화

레 미제라블: 레주 리 감독, 프랑스

프랑스 파리 슬럼가인 몽페르메유를 배경으로 부패한 경찰과 범죄 조직이 빈민가를 장악하는 중에 벌어지는 참극을 다룬 영화예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과 제목, 배경이 같죠. 경찰이 폭력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하면서 더 큰 폭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어요.


레주 리 감독이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더 눈길을 끌어요. “프랑스나 도처에 있는 모든 비참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 소감이에요. 


니나 내나: 이동은 감독, 한국

삼남매에게 어느 날 한 장의 엽서가 도착해요. 오래전 가족을 떠난 엄마가 보낸 “보고 싶다”는 한 문장만 적힌 엽서를 보고 엄마를 만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죠.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남매가 엄마를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벌어지는 용서와 화해를 그린 영화예요. 


‘니나 내나’는 ‘서로 사는 모습이 달라도, 결국 너나 나나 비슷하다’는 뜻을 지닌 ‘너나 나나’의 경상도 사투리예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작품.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등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해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일본

나이가 들어서도 여왕처럼 군림하며 사는 프랑스 영화계 대스타 파비안느. 


어느 날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미국에 사는 딸 뤼미에르가 남편, 어린 딸과 친정집을 찾지만, 모녀 사이에선 갈등과 대립만 이어져요. 뤼미에르는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게 서운한데 자서전엔 전혀 반대로 적혀 있어요. 


프랑스 영화의 살아 있는 두 전설 카트린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슈가 각각 어머니와 딸로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줘요.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이었답니다. 

두 교황: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이탈리아·아르헨티나

교회의 통솔에 좌절감을 느낀 추기경 베르골리오는 2012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은퇴를 허가해달라고 청해요. 


한편, 추문과 자기 회의에 직면한 내성적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을 가장 심하게 비판하던 후계자를 로마로 불러들여 가톨릭교회의 근간을 뒤흔들 비밀을 폭로하려 하죠.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을 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다뤄요. 권력 이양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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