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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천재 작가 전이수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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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챙겨주고 보듬어주었던 엄마, 늘 크게만 보였던 엄마가 어린아이처럼 작아진 몸을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데요. 아들은 그런 엄마를 바라봐요.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어요. 자세한 내용 살펴볼까요? 


순수의 공감

5월 24일 한 엄마와 아이가 경기 용인시 기흥구 YES24 중고서점 기흥점 내 미니갤러리에서 열린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일러스트 전시를 보고 있다.│김청연 기자

‘작아진 엄마 2.’ 이 그림 앞에 서면 누구라도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그림 앞에 한참을 서 있던 장현진 씨(경기도 용인시)도 비슷한 속내를 털어놨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어요. 친정엄마 생각이 나더라고요. (4살 딸아이를 가리키며) 얘를 키워주셨어요. 저 힘든 것만 생각했지, 엄마 나이 드시는 건 몰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5월 24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YES24 중고서점 기흥점(이하 기흥점) 내 미니갤러리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일러스트 전시 현장이에요. 


같은 제목의 책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에 실린 일러스트 중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프린트해 소개하는 전시는 부산 YES24 중고서점 수영점F1963(이하 수영점F1963)에서도 열렸죠. 


두 서점은 국내 신생 작가들과 협업해 서점 내 미니갤러리에서 ‘이달의 전시’를 진행하는데, 어린이날이 있는 5월부터는 어린이 동화작가 전이수 군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났어요. 

갤러리에 작업실 재현한 ‘작가의 방’

YES24 기흥점 내 마련된 ‘작가의 방’에서 한 어린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김청연 기자

기흥점에는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작가의 방’도 있어요. 이수 군이 그림을 그릴 때 썼던 물감, 팔레트 등이 있죠. 테이블 앞에 놓인 스케치북에 관람객 아이들이 그려놓고 간 그림을 보는 재미도 남달라요.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행복하게 잠들어 꿈을 꾸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 ‘꿈에서 본 엄마’, 각자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어우러진 꽃들을 그린 ‘꽃’을 비롯해 ‘산책’ ‘숲’ ‘참새 떼’ 등 전시장에서 만난 이수 군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생각의 날개를 펼쳐보라고 손짓하는 듯해요.

 

특히 관객들 발길이 오래 머무는 곳은 ‘작아진 엄마 2’ 앞인데요. ‘눈물이 핑’ ‘백 마디 말보다 더 마음을 울리네요’ 등 온라인 창작 콘텐츠 플랫폼 그라폴리오에 소개된 이 작품엔 이런 댓글이 달렸어요. 


누군가는 댓글로 작품을 그린 작가를 이렇게 소개했어요. ‘하나님이 인간 세계에 보내준 작가’라고요. 올해 11살, 이수 군은 2008년에 태어난 물고기자리 소년으로 사남매의 맏이에요. 제주도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며 지내죠. 


SBS <영재 발굴단>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사람들 사이에서 ‘천재 작가’로 불리지만 본인은 ‘천재’라는 수사가 부끄럽다고 해요. 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도 많이 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아이’라고 자신을 소개해요. 

‘작가의 방’에 놓인 전이수 군의 물감과 팔레트 그리고 어린이 관객들이 그려놓고 간 그림들│김청연 기자

<꼬마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까지 4권의 책을 펴낸 이수 군은 올해 전시와 연재 등을 통해 독자들과 더욱 활발하게 만나고 있어요.


‘그래. 나도 그래본 적 있어.’ ‘맞아. 그럴 때 그런 감정이 밀려오기도 하지.’ ‘가족’ ‘사랑’ ‘생명’ 등 보편적 소재를 다루는 이수 군의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공감을 자아내죠.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많은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사랑이다”(<새로운 가족> 중) 등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해요. ‘공동체’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많답니다. 


이수 군은 <위클리 공감>에 3주에 한 번 연재하는 ‘감 칼럼’을 통해 ‘100년 전 독립운동’(492호 ‘쓰러지고 흩어져도 꽃잎이 되어’)의 역사적 의의를 곱씹었고, ‘세월호 참사’(498호 ‘사랑은 꽃이 되어 다시’)를 추모하며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엄마 책 <내가 너라도 그랬을 거야>도

‘어른들은 누구나 어린이였다’ 전시 중 전이수 군의 작품│수피아미술관

이수 군의 인스타그램(@eon2soo)에 올라온 ‘노 키즈 존’ 이야기도 화제였죠. 동생 우태의 생일에 가족이 식당을 찾았다가 노 키즈 존이란 이유로 거절당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렇게 적었답니다. 


“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 그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이수 군은 강준영, 김계현, 노준, 오리여인, 이이남, 조광훈 등 6명 작가와 함께 <어른들은 누구나 어린이였다>라는 제목의 전시로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어요. 


경상북도 칠곡군 수피아미술관 개관전인 이 전시는 관객들에게 각자 가슴속에 존재하는 어린이를 찾는 시간을 선사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는데요. 전시 타이틀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가져온 것이에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린이 시절을 경험한 어른들도 전시의 주체가 돼 함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수피아미술관 측의 설명인데요. 이수 군은 이 전시에서 ‘가족’을 주제로 한 신작 등 총 10점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요. 


아들이 자신보다 훨씬 작아진 엄마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아진 엄마 1’,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사람보다 엄청 큰 개가 되어 곁에서 말없이 지켜주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위로 1’ 등을 만날 수 있죠. 


이수 군은 “수피아미술관은 엄청나게 넓어요”라며 “미술관, 캠핑장, 카페, 허브 공원 같은 여러 가지 볼거리, 놀거리가 잔뜩 있어서 온종일 놀고 와도 모자랄 정도였어요”라고 소개했어요. 

전이수 군이 작품 ‘위로’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수피아미술관

기흥점 미니갤러리에는 이수 군 책과 함께 이수 군의 엄마 김나윤 씨가 올해 초 낸 <내가 너라도 그랬을 거야>도 꽂혀 있었어요. 


김 씨가 남편 그리고 사남매와 함께 살아온 과정, 앞으로 살아가며 추구해나가고자 하는 여러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책인데요. 


가족 간의 약속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들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으로 믿어주는 ‘부모님의 공감’ 등 이수 군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운 토양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죠. 기흥점 작가의 방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어요. 


“상냥하고 따뜻한 말에는 꽃이 핀다. 고맙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널 믿는다. 참 잘했다.” 이수 군이 KBS <2018년 유아교육 특집 놀이의 발견>에 출연했을 당시 메모하듯 담벼락에 적은 글귀에요. 


“저런 말들(상냥하고 따뜻한 말)이 좋아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이수 군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엄마가 저한테 해주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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