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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에도 마라톤이 있다? 수영 마라톤 '오픈워터'

조회수 2019. 9. 2. 13: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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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워터(Open Water). ‘탁 트인 강, 호수, 바다’에서 벌이는 수영 마라톤은 자연과의 싸움인데요. 


해파리가 나오면 피해 가야 하고, 유속이나 수온의 변화에도 재빠르게 대응해야 해요. 눈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볼까요? 


위클리 공감 홈페이지 원문 보러 가기

수영의 마라톤, 오픈워터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에서 출발하는 선수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 12~28일)는 오픈워터 경쟁으로 국내 수영 팬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선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고 최근 남·여 합쳐 국가대표 8명을 선발했어요. 


광주세계수영대회 오픈워터 경기장은 6개 대회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가 아닌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리는데요. 


방파제로 둘러싸여 파도가 잔잔한 해양공원은 관광명소 오동도와 깨끗한 물, 주변의 전시관, 유람선 등 경관이 뛰어나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경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김효준 대한수영연맹 오픈워터 이사는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오픈워터 대회가 열리는데 경기장의 수온이 23℃ 안팎으로 예상돼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어요. 


오픈워터에는 남·여 5km, 10km, 25km에서 6개와 혼성 단체전(5km) 1개 등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요. 남녀 간 거리의 차이가 없고 혼성 단체전에도 남자 둘, 여자 둘이 한 팀이 돼 1.25km씩 나눠서 뛴답니다.

예선 없이 동시 출발해 단판 승부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오픈워터에서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이번 대회에는 5km와 10km 부문에서는 60명 안팎, 25km와 혼성 단체전에서는 20명 안팎이 동시에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정받은 60여 명의 선수들이 물 가운데 떠 있는 출발 플랫폼에서 일제히 입수하는 장면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죠. 


김효준 이사는 “단체로 뛰어들 때 매우 역동적이다. 입수 후 물속에서 마치 돌고래 떼가 움직이듯 떼 지어 헤엄치는 선수들의 모습은 박진감 넘친다”라고 설명했어요. 


코스는 커다란 부표를 띄워 만드는데, 1.66km 코스를 3바퀴(5km 경주) 또는 6바퀴(10km 경주) 돌거나 2.5km 코스를 10바퀴(25km 경주)씩 돈 뒤 결승선으로 들어오는데요. 코스 경계선을 넘어서는 안 되며, 마지막 바퀴를 돈 선수는 결승선에 설치된 수직 벽을 찍어야 해요. 


혼성팀은 1.25km 코스를 4명이 나눠서 도는데요. 오픈워터는 장거리 경쟁이어서 작전이 매우 중요해요. 선수들은 보통 100m를 1분 20초에 주파하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경기 중 앞서 나가기보다는 선두 뒤에 자리를 잡고 있다 막판 스퍼트로 승패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보통 후위에 서면 물결 등의 저항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선두를 주시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유리해요. 워낙 먼 거리를 빠르게 헤엄쳐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자유형으로 속도를 내지만, 힘들 경우 일시적으로 배영으로 에너지를 비축하는 선수도 있어요. 

예선전을 치르지 않고 단 한 번의 경기로 메달을 가리고, 경기 도중에 음식을 먹도록 허용한 것도 오픈워터의 특징인데요. 경기장마다 환경이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세계기록은 인정하지 않아요. 


오픈워터는 1991년(25km), 1998년(5km), 2001년(10km종목)에 걸쳐 세계수영대회 정식 정목으로 편입됐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마라톤 수영’이라는 명칭으로 10km 경기가 개최되고 있는데요.  


선수들은 오픈워터 전용 수영복을 착용해야 하며, 자칫 물에 빠져 실종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선수의 어깻죽지와 팔 등 신체의 6곳에 번호를 찍는 것이 의무화돼 있어요. 주심은 경기 2시간 전 풍향이나 풍속, 조류, 수질 상태, 유해물질 출현 등을 따져 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해요. 


수온을 측정하는 심판이 따로 있으며, 안전 요원들이 코스 주변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데요. 수질의 경우 수경을 쓰고 물속 1m 앞까지 볼 수 있으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봐요. 여수엑스포해양공원의 수질은 좋은 편이랍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에 오픈워터에 처음 출전하는데요.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이번 세계대회 출전을 계기로 국내에 오픈워터가 알려진다면 소득이에요. 


장거리 경기여서 지구력이 요구되지만, 익숙해지면 경영 단거리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요. 특히 유속이나 수온, 물살 등 변수가 많아 순간적인 판단과 눈치작전에 따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어요. 

한국 올림픽 메달 노려볼 만한 종목

전통적으로 러시아, 독일, 미국 등이 오픈워터 강국인데요. 남자부에서는 2017 부다페스트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23)와 10km 강자인 네덜란드의 페리 비어트만(27) 등이 출전해요. 


여자부에서는 미국의 애슐리 트위첼(30), 프랑스의 오를리 뮐러(29) 등이 선두권에서 각축할 것으로 예상돼요.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는 2000석의 관람석이 마련돼 있는데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티켓을 판매하는데 A석은 1만 원이며, S석은 2만~3만 원이랍니다. 


햇살이 따가운 가운데 열리는 경우가 많아 관중은 모자와 선글라스 등 햇빛 가리개를 준비하는 게 좋아요. 대회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이 역영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 3개를 관중석 주변에 설치했어요. 


김효준 이사는 “오픈워터는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이 도전해볼 만하다. 경영의 단거리에서는 폭발력이 필요하지만 오픈워터에서는 육상의 마라톤처럼 전혀 다른 전술이 사용된다. 장차 한국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려볼 만한 종목이 있다면 오픈워터”라고 말했어요. 

ⓒ 김창금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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