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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행복도 '탕진잼'! 2030세대를 사로잡은 소확행 아이템 총정리

조회수 2019. 9. 5. 17: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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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사이에서 행복의 기준을 ‘나’로 놓는 경향이 확산하며 새로운 소비 흐름이 등장했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유통업계의 분위기도 바꿔놓았습니다. 


‘소소한 금액으로 탕진하면서 재미를 느낀다’라는 신조어의 ‘탕진잼’ 콘셉트에 맞춘 아이템이 속속 출시되는가 하면,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찾는 ‘가심비’ 소비족을 위한 제품도 눈에 띄고 있죠.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젊은 층의 sns에서는 #다이소털이범 #예쁜쓰레기 #탕진잼 #시발비용 #욜로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만의 ‘소소한’ 쇼핑 품목들을 공유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재미와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시대, 대표적인 소확행 점포와 그곳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위클리공감 홈페이지 원문 보러 가기

소확행 점포의 성지
가정의달 튤립 시리즈’ 자수세트

‘다이소’는 가성비 측면에서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생활용품, 인테리어용품, 사무용품, 패션 잡화 등을 포함해 3만 2000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이 500원부터 최대 5000원의 가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2000원 이하의 상품이 80%를 차지해 합리적인 가격을 필두로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줍니다. 1000~2000원 선의 상품을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자들은 1만 원으로 약 7개의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셈입니다. 


탕진잼과 가심비를 동시에 느끼기에 적합한 장소인 만큼 2030세대에게 소확행 점포의 성지로 불리죠.

가전 장난감 새 용도에 어른도 기웃

각종 동호회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SNS 채널 ‘네이버 밴드’에는 ‘다이소털이범’이라는 이름의 모임이 있습니다. ‘다이소 구매 후기와 다이소 제품 사용 꿀팁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운영 중인 다이소의 팬 페이지입니다. 


특이한 점은 다이소털이범이 다이소가 운영하는 홍보 채널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라는 점이죠. 


다이소털이범은 2016년 1월 개설 후 한 달 만에 참여 멤버 수가 900명으로 증가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3년이 지난 지금은 2만 명이 훌쩍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난감 세탁기에 확 꽂혀서 동네 다이소를 돌아다녔습니다. 용산역점…없고요. 숙대점 없었고요. 그러다 우연히 이태원점에 가게 됐는데… 헐! 유레카~ 만세.” 


3월 말, 한 누리꾼이 다이소에서 사 온 장난감 세탁기 사진을 다이소털이범 채널 페이지에 올리자 실시간으로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려가고 싶네요” “브러시 세척에 쓸 수 있다니 하나 더 사고 싶어요” “재미나네요. 요즘 TV 드라마에도 나와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었죠.

‘레트로 시리즈’ 컵받침

이처럼 자발적으로 나선 다이소털이범 회원들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인증과 함께 후기를 남깁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제품 소개뿐만 아니라 사용 팁, DIY 정보, 나만의 창조적인 사용법까지 깨알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는 ‘소비자 to 소비자 큐레이션’을 통한 제품 정보 습득은 물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소통의 즐거움도 느끼게 합니다.


다이소털이범 채널에는 한 달 평균 220여 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한 달 누적 조회 수가 13만, 댓글은 1600건이 넘습니다. 


다이소털이범의 SNS ‘입소문 마케팅’은 다양한 다이소 제품의 사용 팁과 더불어 홍보 효과도 톡톡히 발휘합니다. 


앞서 언급한 장난감 세탁기가 포함된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반죽기, 청소기, 커피포트 등 6가지의 가전 놀이 완구용품은 어른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용법으로 인기를 얻으며 매장 곳곳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습니다.

‘자체발광 LED 샷잔’

이 가운데 장난감 세탁기는 화장품 브러시 세척, 인형 옷 세탁, 소맥(소주+맥주) 말기 등 다양하고 기발한 사용 방법이 공유되면서 이른바 ‘핵인싸(아주 커다랗다는 뜻의 ‘핵’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인사이더(insider)’의 합성어입니다.


이 말의 뜻은, 무리 속에서 아주 잘 지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 아이템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2월 중순 출시된 이후 첫 주 동안 1000개가 판매되었는데, SNS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3월 중순 이후 한 주당 판매량이 8000개로 크게 증가했죠. ​ 


낚싯대 끝을 잘 보이게 하는 ‘케미꽂이’도 SNS를 통해 2030세대의 새로운 사용법으로 조명받았습니다. 바로 아이패드 프로 3세대의 애플펜슬에 꽂아 소리 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 정보와 인증샷이 SNS상에 공유되면서 다이소 ‘케미꽂이’도 품절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특정 디자인 테마로 시리즈 내놔
‘봄이냐옹’ 시리즈 | 버터 공식 페이스북

그런가 하면 유튜버 인플루언서(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SNS 유명인’)들의 다이소 상품 리뷰, 상품 활용법 콘텐츠도 큰 인기입니다. 


유튜브에서 다이소를 검색하면 다이소의 탕진잼, 가심비 상품들을 리뷰하고 소개하는 하울(인터넷 방송 등에서 구매한 물건에 대해 솔직하게 품평해 다수와 공유하는 영상을 뜻하는 용어) 영상이 꾸준히 올라옵니다. 


봄봄시리즈 출시 후 일주일(2019년 3월 8월~15일)간 약 400개의 관련 영상과 270여 건의 하울 영상이 게시됐죠.


4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인플루언서 미아(Mia)가 올린 다이소 ‘봄봄시리즈’ 제품 관련 영상은 55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댓글만 1180여 개가 달릴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상에는 “실망하게 하지 않는 리뷰였다” “궁금했는데 잘 봤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으며 상품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새로운 것, 한정적인 것에 열광하고 이를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특성 덕에 입소문 마케팅이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바이올렛 시리즈’ 사무·문구 제품 | 다이소

소비자들의 팬심에 보답하듯 다이소에서는 매달 한 번꼴로 자체 제작한 기획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처음 선보인 봄봄시리즈는 다이소의 기획 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입니다. 


첫 출시 당시 30여 종으로 시작했지만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인 2018년에는 110여 종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다이소 SNS 계정에는 관련 콘텐츠에 ‘좋아요’ 2만 2000여 건과 300여 건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자칭 ‘다이소 덕후’라는 소비자들은 개인 SNS에 봄봄시리즈 구매 인증샷과 사용 후기, 인기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매장 정보도 활발하게 공유했습니다. 


이와 함께 2018년 출시된 ‘유니코니 시리즈’ ‘바이올렛 시리즈’ ‘알파카 시리즈’ 등은 특정 디자인을 테마로 조리·식사용품, 문구, 패션 소품, 인테리어 상품 등으로 구성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이소 관계자는 “봄봄시리즈의 경우 올해 2018년 대비 약 60% 증가한 180여 종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매출은 2018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죠. 

일본과 중국 합작, '가심비'로 공략
‘오소니 물조리개 USB가습기’ | 미니소 공식 누리집

이국적 디자인에 실용성을 앞세우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생활용품점들도 탕진잼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합작 브랜드인 ‘미니소’는 중국의 무인양품(MUJI, 1980년에 설립된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을 지향하는 SPA(제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하는 전문 소매점) 브랜드입니다. 


실제 매장을 봤을 때 로고 색감에선 유니클로, 진열 방식에선 무인양품을 떠올리게 합니다. 2016년 8월 서울 신촌 1호점을 연 데 이어 현재 전국에 6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미니소가 갖는 경쟁력은 ‘가심비’로, 매장 내 전시된 3000종의 제품 과반이 10~30위안(한화 1600~5000원)입니다. 여기에 매주 새 스타일의 생활용품을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죠.

‘V-재봉 도구 패키지’ | 미니소 공식 누리집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전자제품이 많은 곳으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대표적 상품이 USB LED 라이트인데 노트북에 꽂아서 어두운 책상을 밝히는 용도로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3900원으로 저렴합니다. 이어폰도 제일 저렴한 상품이 2900원으로 음질도 괜찮은 편입니다. 게다가 5000원 이상의 이어폰은 이어폰 하드케이스를 주는데 이는 이어폰이 주머니에서 꼬여 망가질 확률을 줄여줍니다. 


이 밖에도 미니소에서는 세련된 디자인의 체중계와 짱짱한 음질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2만 원 이하로 판매돼 인기가 높습니다. 흐름을 반영한 생활용품은 학생과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 많죠. 


2주마다 저렴한 홈데코 제품이 쏟아지는 곳도 있습니다. ‘국내 최초 패스트 SPA 리빙숍’이라는 슬로건을 건 ‘버터’는 2014년 9월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 대전, 부산 등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해 현재 전국 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문구류와 인형,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해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입니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와 집 꾸미기 열풍까지 겹치면서 간단한 홈스타일링을 하려는 젊은 층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죠. 

덴마크 본사에 요청해 긴급 공수도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매장 입구 | 한겨레

덴마크 잡화점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은 북유럽풍 소품과 다양한 디자인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국내에 13개 매장이 있는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20~30대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양초, 소품 케이스, 손뜨개용품, 공구, 파티용품과 주방 제품까지 기존의 생활용품점에서는 볼 수 없던 북유럽 스타일의 이국적인 제품을 자랑합니다.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관계자는 “최신 흐름을 반영하되 저렴한 가격과 빠른 상품 회전으로 경쟁하는 ‘패스트 리빙(fast living)’ 전략으로 리오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기가 많은 제품은 덴마크 본사에 요청해 다른 나라에 있는 재고까지 가져와 공급해야 할 만큼 수요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돌려돌려 프로펠러캡’

실제 ‘치킨 모자’ ‘돌려돌려 프로펠러 캡’ 등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만의 독특한 디자인 소품은 SNS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죠.


한 생활용품점 관계자는 “탕진잼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은 나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디자인이나 예쁜 캐릭터를 담은 제품들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소비 흐름에 발맞춰 가격 대비 성능, 재미까지 갖춘 ‘소확행 점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용유니콘 변신 펫타월’

최근 ‘다이소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SNS상에서 화제인데요. SNS에서 공유되는 다이소 증후군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길을 걷다 다이소를 발견하면 습관적·무의적으로 매장에 들어가 배회한다.

- 딱히 살 것이 없지만, 신기하거나 예쁜 것을 보면 이유를 만들어서 구매한다.

- 귀갓길 허전한 마음으로 다이소에 들어가고 있다.
* 흔히 자취생이나 ‘시발 비용’ 소비자에게 나타난다고 하는 다이소 증후군. 여기서 시발 비용이란 비속어인 ‘시발’과 ‘비용’을 합친 말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 즉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사용한 비용을 의미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다이소 증후군에 해당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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