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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뇌섹 시대! 상상, 추리, 스릴 가득 방탈출 카페

조회수 2019. 9. 9. 17: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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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동네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간판이 있습니다. ‘방탈출 카페’인데요. 국내에서 201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방탈출 카페가 이제는 제법 익숙한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볼까요?!


위클리공함 홈페이지 원문 보러 가기 


상상과 추치로 퍼즐 풀어 짜릿한 '일상 탈출'
방탈출 카페 체험│한겨레

방탈출 카페의 인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다섯 아이와 함께 최근 방탈출 게임을 즐기고 나오다 파파라치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새해 벽두 발생한 화재 사고를 계기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폴란드에는 방탈출 게임방이 무려 1000여 곳이나 운영 중입니다. 


방탈출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했습니다. 1990년대 말 일본에서 온라인 탈출게임 ‘크림슨 룸’(Crimson Room)이 주목받았는데요. 2011년 파라파크라는 탈출게임 전문회사가 설립되면서 탈출 게임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알려집니다. 


방탈출 카페를 즐기는 이유는 뭘까요? 이미 여러 번 체험해본 대학생 17명의 공통된 반응은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재밌고 짜릿하다”입니다. 


우리가 명탐정 홈즈에 아직까지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상상력과 추리 때문 아닌가요? 재미의 요점은 ‘방을 탈출한다’가 아니라 ‘퍼즐을 푼다’에 있습니다. 

스토리마다 트릭과 배경 장치 달라

여기에 제한 시간은 극적 효과를 부추깁니다. 대학생 박준호(24) 씨는 “타임어택 방식이라 긴장감이 있다”며 “방탈출 카페는 문제, 트릭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고 그 방에 들어간 순간부터 시간 안에 탈출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므로 훨씬 몰입도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제한 시간 60분 안에 방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이 조건은 박진감을 주기에 최적화되어 있는데요. 테마의 몰입도도 마찬가지. 다 똑같은 테마의 방이라면 재미있었을까요? 


대학생 박진선(28) 씨는 “방마다 테마가 다르다. 테마별 다른 세계관과 설정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다”면서 방탈출 카페가 질리지 않는 이유로 테마별 다양성을 꼽았습니다.


또 대학생 이홍지(25) 씨와 김재은(24) 씨는 “스토리마다 트릭이나 배경 장치 등이 다른 점도 재미”라며 “시각적인 효과와 청각적인 효과 덕분에 더 박진감 넘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음향 장치와 소품, 조형물 등이 참가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기능을 합니다. 

두뇌 게임 프로그램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런 열광은 ‘뇌섹 시대’라는 대중문화 코드와도 맞물립니다.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뇌섹녀(뇌가 섹시한 여자) 등의 키워드가 유행하는 가운데 ‘브레인 게임 프로그램’의 인기도 여전한데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JTBC의 <크라임씬>(2014~2017)과 <코드-비밀의 방>(2016), tvN의 <더 지니어스>(2013~2015)와 <뇌섹시대-문제적 남자>(2015~방영 중), 그리고 3월 17일 시즌 2로 돌아온 tvN 초대형 탈출 게임쇼 <대탈출>입니다. 


모두 참가자들의 두뇌 싸움, 순발력 등이 부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생 김진일(22) 씨는 “게임은 시간적 압박이 없어서 재미가 덜하고, 영화나 TV로 보는 것은 내가 가만히 있어도 문제가 풀어진다. 방탈출 카페는 대리만족을 넘어 내가 직접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써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 좋다”고 말했습니다.

  

방탈출 카페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추리 문제를 푸는 공간에서 스토리텔링과 시설을 강화하고, 이제는 온·오프라인 통합 형태의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소품이나 단서 등에 찍혀 있는 QR코드를 활용해서 스마트폰에 차곡차곡 단서를 수집하는 형식입니다. 단순히 힌트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손님들의 추리 능력에 따라 단서와 단서를 조합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입니다. 

큐브 1만 7576개, 돌고 돌아 다시 원점 
방탈출하면 떠오르는 영화, <큐브> 시리즈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방탈출’을 영화로 먼저 접했습니다. 방탈출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1999년에 개봉한 빈센초 나탈리 감독의 <큐브>(1997)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푸른색 큐브 안으로 한 남자가 들어섭니다. 


공간을 살피던 그는 벽마다 설치된 거대한 금속 문을 발견하는데요. 하나의 문을 열었더니 문 너머 또 다른 큐브 공간이 보인다. 이번엔 붉은 방입니다. 


조심스럽게 그 방으로 내려서는 순간, 날카로운 금속성의 그물이 그의 몸을 덮칩니다. 이렇게 큐브 내부에는 무시무시한 함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갇힌 여섯 명의 정체는 경찰, 의사, 수학자, 자폐아, 건축가, 탈옥수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왜, 어떻게 큐브에 갇혔는지 모르지만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단서를 얻고 탈출구를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들은 맨 처음의 큐브 공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점, 1만 7576개의 거대한 큐브는 무엇이었을까요? 

방탈출하면 떠오르는 영화, <큐브> 시리즈

영화는 그 해답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공포, 이기적인 생존 본능, 악의 축은 분명히 존재하나 실체가 불분명해 누구도 책임질 사람은 없다는 현대사회의 이면을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라캉의 언어 구조학적인 논리로 읽어보면 색다른 면도 보입니다. 영화 속 큐브는 정방형의 좌우 26개 줄을 갖습니다. 영어 알파벳은 모두 26개입니다. 


기본적인 인간의 사고 속에 담긴 26개의 알파벳 언어로 사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큐브 방을 탈출하기 위해 인간의 언어와 데카르트의 이론 등을 생각해놓는데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이론으로 접근하고도 그들은 감옥 방을 탈출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라캉이 주장한 ‘나는 생각하는 곳에서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 곳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인간의 언어와 사고 그 이상의 것에 답이 있었고 그런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큐브는 언어적인 구조물로, 우리 인간 사고의 오류와 자만과 오만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별,인종,직업 다른 8명의 비밀
‘방탈출 카페’의 호러 버전 영화 <쏘우> 시리즈

‘방탈출’을 소재로 열렬한 지지를 받은 호러 영화가 또 한 편 있습니다. 바로 <쏘우>(2004~2017) 시리즈입니다. 오늘날 호러 영화계 슈퍼스타가 된 제임스 완의 연출 데뷔작인데요. 


1편을 불과 12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 전 세계에서 1억 2000만 달러를 거둬들여 대박을 터뜨린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스릴러나 공포 영화의 공식에서 탈피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제임스 완은 <컨저링> 유니버스를 구축해나가며, 블록버스터인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과 <아쿠아맨>(2018)을 흥행시키면서 할리우드의 권력자로 부상 중입니다.

 

“앞으로 3시간 후 문은 열릴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희는 2시간 동안만 살 수 있고, 지금 치명적인 신경가스를 들이마시고 있다. 이곳에 해독제가 숨겨져 있고, 그중 하나는 여러분 앞의 금고에 들었고, 금고 번호는 너희가 가지고 있다. 잘 생각해봐라. 무지개처럼 떠오를 거다. 너희도 알고 있는 번호다.”

‘방탈출 카페’의 호러 버전 영화 <쏘우> 시리즈

연쇄살인범 직쏘는 <쏘우 2>(2005)에서도 1편과 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제의합니다. <쏘우>의 신화를 쏘아 올린 제임스 완은 2편부터는 기획자로 참여했습니다. 


그 자리를 대런 린 보우즈먼이 맡아 4편까지 만들면서 시리즈의 살을 붙였는데요. 직쏘는 스스로에게 데스노트 같은 역할을 부여한 듯, 자기 기준에서 삶을 낭비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자신이 만든 덫으로 끌어들입니다. 


그리고 “규칙을 기억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왜 끌려왔는지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깨어난 피해자들이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그러나 죽음의 위협 앞에서 8명은 수수께끼 같은 직쏘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인지 각기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탈출 과정과 함께 성별도, 인종도, 직업도 다른 그들의 비밀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시리즈는 8번째 작품인 <직쏘>(2017)까지 나와 있습니다.  

게임 접목한 <이스케이프 룸> 개봉 
아예 ‘방탈출 게임’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이스케이프 룸>

이 외에 밀실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 스릴러 영화는 꾸준히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달에도 졸보의 심장을 쫄깃하게 할 영화 한 편이 도착했는데요.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2500만 원)가 걸린 ‘방탈출 게임’이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 이 아찔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스케이프 룸>이 3월 14일 개봉했습니다.

 

영화는 제목대로 요즘 핫한 놀이 문화인 ‘방탈출’ 게임을 접목했는데요. ‘탈출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설정에 기반해 다양한 살인 트랩을 심어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잠깐 망설여도 불에 타 죽을 수 있는 오븐 룸을 시작으로 익사의 위기로 몰아넣을 아이스 룸, 모든 것이 거꾸로 돼 있어 발을 잘못 디디면 추락하는 업사이드 다운 룸, 이 외에 포이즌 룸, 일루전 룸, 크러시 룸까지 총 6개의 죽음의 방으로 꾸며졌습니다. 참가자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이스케이프 룸>의 주인공 과학도 조이, 금융 전문가지만 이기주의자 면모를 지닌 제이슨, 인생 비관자로 하루하루 견디며 사는 벤, 어떤 위험 앞에서도 두려움이 없는 센 언니 아만다, 항상 두뇌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하는 최고령자 마이크, 방탈출 게임광인 대니까지 총 6명의 참가자가 모여 방을 탈출을 합니다.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그들이 왜 같이 초대를 받은 걸까요? 준비된 6개의 방은 각 인물과의 일대일 매칭 결과물일까? 최후의 탈출에 성공하는 자는 누구일까요? 퍼즐을 푸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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