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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일찍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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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일하는 시간 동안 공백 없이 아이를 돌보는 '온종일 돌봄'! 퇴근 후 돌봄교실을 방문한 김민아 씨는 아이의 "왜 일찍 왔냐"는 반응에 웃음을 보였어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지, '온종일 돌봄' 현장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다양한 놀이에 먹거리까지…
행복한 ‘아이들’



4월 6일 오후 4시를 조금 지나 찾은 서울 중구 흥인초교 돌봄교실은 출입문부터 색달랐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복도는 놀이터였는데요. 벽 한편엔 실내 암벽타기가 설치돼 있고 복도 바닥에는 비사치기 놀이가 그려져 있었어요. 반 이름도 재밌습니다. 3개 반으로 구성된 흥인초 돌봄교실의 이름은 꿈(희망), 끼(재능), 꾀(지혜)예요.


창의활동을 막 마친 돌봄교실은 조용했어요. 어린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었죠. 꿈반 2학년 이재범 어린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한편에 걸려 있는 나비 모양의 봄 리스(꽃으로 꾸민 고리 모양의 장식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자랑했어요. “지난주 창의활동 시간에 제가 만든 거예요.”



▶김휘, 이재범, 서휼 어린이가 학교 복도에 마련된 암벽에서 선택 활동으로 자유놀이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스크를 쓴 탓에 짧은 인사만 나눴지만 어린이들은 방문한 기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교실 곳곳으로 흩어져 돌봄교실의 자랑할 만한 장소 앞에 섰습니다.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밝은 색감의 돌봄교실 분위기가 해맑은 아이들과 참 닮아 있었어요.

때마침 퇴근 후 큰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를 만났습니다. 2학년 신채원 어린이의 어머니 김린나(36) 씨인데요. 김 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입니다. 채원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돌봄교실을 이용했다는 김 씨는 “ 돌봄교실이 학교 안에 있어 정말 안심돼요. 아이들은 특히 이동하면서 사고 위험이 크잖아요. 채원이는 방과 후 수업으로 영어를 듣는데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수업까지 비는 시간을 돌봄교실에서 안전하게 보낼 수 있어 좋아요”라며 일하는 부모의 불안감을 줄여줬다는 점을 1순위로 꼽았어요.

일하는 부모는 늘 아이의 안전이 걱정이에요. 흥인초를 비롯해 중구형 초등돌봄은 오전 7시 30분(방학 땐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데요. 부모가 일하는 시간 동안 공백 없이 아이를 돌보는 시스템입니다.


온종일 돌봄으로
맘 편히 일할 수 있는 ‘학부모’



이야기 중 학원수업을 하고 왔다는 한 아이가 돌봄교실로 들어왔습니다. 1학년 서연주 어린이인데요. 들어오자마자 교실에 꽂혀 있는 출석카드를 꺼내 들더니 옆에 있는 센서에 댔습니다. 


흥인초 돌봄교실 김소정 센터장은 “아이들이 돌봄교실을 드나들 때마다 입출입카드를 찍는다”며 “그때마다 출입 문자메시지가 학부모에게 자동 전송돼 아동의 출입 현황을 학부모가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고 말을 전했어요. 안전을 생각하는 중구형 초등돌봄의 또 하나의 서비스죠. 이렇듯 중구형 초등돌봄은 학원을 다녀와서 재입실이 가능해요. 학원 차량이 오는 곳까지 돌봄교사가 동행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도 대비합니다.


김린나 씨는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에 만족해했어요. “게다가 돌봄교실 프로그램도 들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웹툰, 마술 수업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는데 아이가 참 좋아해요.” 특히 김 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데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어요. “코로나19로 학교가 쉴 때도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어 감사했어요. 방역도 민첩하게 관리해 주고요.”



▶4월 6일 흥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강진희 돌봄교사와 이하린, 김서하, 장새봄 어린이가 신체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흥인초를 비롯해 중구형 초등돌봄은 학교가 운영 주체가 아닌 구청 직영 돌봄인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돌봄이 이뤄졌을 때도 안정적일 수 있었던 이유예요. 


김 센터장은 “등교하지 않는 날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돌봄교실과 학습실에서 원격수업을 듣는다. 아이들은 학교 급식을 먹고 돌봄교실에 머문다. 등교하는 날은 교실에서 정규수업을 듣고 돌봄교실로 향한다. 한 반에 교사가 2명이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소 길어진 대화에 김린나 씨는 둘째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며 “현재는 3학년까지만 학교 안에 돌봄교실이 있어요. 4학년부터는 학교 밖에 따로 센터를 두고 운영하고 있고요. 전 학년 모두 학교 안에서 돌봄이 이뤄지면 정말 좋겠어요”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고 서둘러 일어섰어요.


뒤이어 저녁시간. 손을 씻은 아이들은 잠시 마스크를 벗고 유기농산물과 잡곡 밥상으로 차려진 저녁을 먹었어요. 식사를 끝낸 후 다시 마스크를 쓰고는 자리를 각자 알아서 치웁니다.



▶김소정 센터장과 조옥희 돌봄교사가 ‘꿈’ 교실에서 저녁식사를 배식하고 있다.



오후 5시 30분 클레이수업이 시작됐습니다. 11명 남짓의 아이들이 꾀 교실에 흩어 모였어요. 아이들 책상 위로 다양한 색깔의 점토가 나눠졌는데요. 1시간가량 진행하는 수업은 코로나19로 전문 강사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었어요. 현장에 있는 돌봄교사의 지도 아래 영상을 따라서 아이들의 손이 오밀조밀 움직입니다.


그중 가장 신나 보이는 어린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수업이에요.” 1학년 지아가 명쾌하게 대답했어요. 집에 언제 가냐고 묻자 “엄마, 아빠 퇴근 시간에 따라 조금 달라요. 5시 50분에 가는 요일도 있고 7시 30분에 가는 요일도 있어요. 엄마, 아빠 올 때까지 돌봄교실에서 공부하며 재밌게 놀아요”라며 환하게 웃었어요.


오후 6시에 퇴근한 김민아(37) 씨가 아이를 데리러 왔어요. 김 씨는 맞벌이를 하며 1학년 자녀를 돌봄교실에 보내고 있어요. “왜 일찍 왔냐고. (웃음) 클레이수업을 좋아하는데 수업 중간에 엄마가 왔다며 아이가 보인 반응이에요.” 김 씨는 초등돌봄을 이용한 지 이제 한 달 남짓 된 아이가 잘 적응해 한시름 놓았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문·예·체 놀이 활동 덕분 같다”며 이유를 덧붙였는데요. 이어 “급식과 간식까지 이 모든 것이 다 무료예요. 양육 부담을 줄인 점도 큰 장점”이라며 중구형 초등돌봄의 장점을 꼽았어요.



▶합반으로 운영되는 저녁 프로그램 ‘오물조물 클레이’ 시간. 송지아, 이유주 어린이가 ‘꾀’ 교실에서 준비된 동영상을 보면서 실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함께하는 돌봄으로
일자리 얻은 ‘돌봄보안관’



서울 중구 주민이자 국가유공자인 정기원 씨(66)는 돌봄보안관으로 노년의 일자리를 잡았습니다. 일터에서 그의 자리는 초등돌봄 출입구 바로 옆에 설치된 ‘돌봄 보안관실’. 때론 보안관처럼 엄격하게, 때론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초등돌봄 교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모습이 든든한데요. “어린이를 돌보는 데 지역도 함께해야죠. 그런 면에서 중구형 초등돌봄은 의미가 큽니다. 저출산, 고령화, 맞벌이 부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방역 절차를 마치고 출입 허가를 기다리는 기자에게 정 씨는 중구형 초등돌봄의 필요성을 힘줘 말했어요. 2년간 돌봄보안관으로 일하면서 생긴 자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중구 직영 초등돌봄이 열린 2019년 3월부터 근무했어요. 흥인초등학교가 중구형 초등돌봄 1호니까 저 역시 돌봄보안관 1호라고 할 수 있겠죠. 하하.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흥인초등학교 돌봄보안관 정기원 씨



2018년 4월 발표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은 문재인정부 국정과제로 추진 중입니다. 아동의 전인적 성장 지원과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초등돌봄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 대표 정책이죠. 특히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으로 방과 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빈틈없는 돌봄체계, 촘촘한 돌봄 안전망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코로나19가 불러온 돌봄 위기 속에서 중구형 초등돌봄을 ‘돌봄의 새로운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어요. 정부가 주도하고 지자체가 돌봄을 분담하면서 학교는 교육에 집중하고 아이들은 내실 있는 돌봄서비스를 받고 부모들은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사회적 돌봄은 강화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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