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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효자 노릇 톡톡히 해내는 'K-바이오'

조회수 2021. 3. 25. 18: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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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면서 진단도구(키트)를 비롯한 방역물품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수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K-바이오'를 공감과 함께 알아봐요!


출처: 청와대사진기자단
▶2020년 12월 인천 연수구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박람회


바이오헬스 산업은 사람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같은 보건 위기가 발생하면, 바이오헬스 산업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주목받고 가치가 올라가죠.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이 생생한 사례예요.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들은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수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중입니다.


바이오헬스는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3대 차세대 주력산업(빅3)의 하나입니다. 보건의료 관련 공산품에다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바이오헬스는 꽤 ‘오래된 유망 산업’이에요. 성장동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 가능성으로 봐서는 유망 산업의 자격이 충분해요. 하지만 수출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일반 상품과는 차원이 다른 비관세 장벽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죠. 독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승자독식’ 체제가 굳어진 시장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정부는 2016년부터 산업 분류코드를 변경해 의약품·의료기기·방역용품 등으로 구성된 바이오헬스 품목을 따로 집계하며 수출 증감 추이를 파악해오고 있어요. 2019년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2016~2019년 연평균 11.9%의 수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전체 상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대에 머물렀어요. 그러다 세계적 감염병 확산으로 수출에 날개를 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진단도구 수출 주문 소화하기 힘들 정도


전체 상품 수출액이 2019년 대비 5.4% 감소한 2020년, 바이오헬스 수출은 54.4% 증가한 140억 7200만 달러를 기록했어요. 바이오헬스 연간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0년이 처음이에요. 


또 무선통신기기와 섬유, 플라스틱제품 등을 제치고 ‘수출액 상위 10대 품목’에 처음 진입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서 2.7%로 높아졌습니다. 바이오헬스의 수출 증가는 관련 분야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제조 능력에 대한 세계 시장의 평가 결과예요.


출처: 솔젠트
▶국내 긴급사용승인 및 유럽 인증을 받은 코로나19 진단도구


특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면서 진단도구(키트)를 비롯한 방역물품은 주문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2020년 진단키트 수출은 25억 7,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어요. 한국산 진단키트를 찾는 국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4월 이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말 현재 사용 승인과 수출 등록 기준으로, 197개 진단용 제품이 세계 172개국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했어요.


복제의약품(바이오시밀러)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수출도 국내 기업의 신속한 대량생산 능력과 높은 품질관리 수준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2021년 들어 바이오헬스 수출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어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월 66.5%, 2월에는 62.5%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15대 수출품목 가운데 압도적인 증가율 1위입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바이오헬스가 수출 주력산업에 지각변동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2월 중 유럽 시장에 대한 바이오헬스 수출은 5억 6,000만 달러로 전체 유럽 수출(51억 6,000만 달러)의 10.9%를 차지했어요. 이는 4억 9,000만 달러에 9.5%의 비중을 차지한 자동차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에요. 자동차 수출도 2월 중 유럽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습니다. 다만 347.3%나 증가한 바이오헬스 때문에 돋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유럽 각국의 수요 확산이 바이오헬스 수출이 급증한 배경이라고 설명해요. 실제로 1~2월 진단키트 수출 실적을 지역으로 나눠 보면 1위 독일, 3위 네덜란드, 4위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2022년 연간 수출액 200억 달러 목표


정부는 2020년 12월에 열린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의 연간 수출액을 2022년까지 2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한 범부처 차원의 신약 연구·개발 사업 추진, 정책금융 투자 확대, 규제 개선 등 다양한 정책과제도 마련해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어요. 사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나 육성 정책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2022년 200억 달러 수출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2021년과 2022년 20%씩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 2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돼요. 물론 1~2월 실적처럼 60% 이상 증가율이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한 단계 끌어올린 바이오헬스 산업의 수출 기반이 쉽게 무너질 가능성도 낮아요. 업계나 연구기관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에요. 보건산업진흥원은 2021년 수출 전망 보고서에서 의약품·의료기기·진단용품 등 각 분야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예상했습니다. 의약품의 경우 국산 복제의약품의 점유율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 바이오업계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백신과 치료제 등의 위탁생산(CMO)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전망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또 코로나19 외에도 신속한 진단이 필요한 영역이 많아 다양한 국산 진단용품의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2020년 부진했던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치과용 재료 수출은 주력 시장인 중국 경제가 점차 정상화되면서 수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추정한 의약품·의료기기의 2021년 수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22.5% 증가한 169억 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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