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입체영상으로 방방곡곡 "여행을 떠나요"

조회수 2021. 1. 26. 11: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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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공연, 랜선 회의, 랜선 집들이 등 모든 것을 랜선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 여러분은 랜선으로 어떤 것까지 해보셨나요? 이젠 랜선 여행까지 가능합니다! 3D 영상으로 보다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데요. 물리적으로 제약받고 있는 코로나19 시기에 3D 영상으로 진짜 여행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요?




‘랜선 여행’ 플랫폼 개발 더블미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어요.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죠. 이런 상황에 여행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로 방구석 ‘랜선 여행’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랜선 여행이란 인터넷 통신선인 ‘랜선’과 ‘여행’을 합친 신조어로 ‘온라인으로 하는 여행’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여행 전에 정보를 모은다든지 여행을 위해 인터넷으로 미리 경험해보는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대안 여행법으로 떠오르고 있죠.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실감형 기술이 만들어낸 3차원(3D) 공간이 코로나19로 불가능해진 물리적 여행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어요.

▶11월 2일 서울 중구 한국콘텐츠진흥원 CKL기업지원센터에서 더블미 직원들이 한 대의 3D 카메라로 홀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는 ‘홀로포트(HoloPort)’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왼쪽 직원을 3D 카메라로 촬영하자 대형 모니터에 직원의 3D 홀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생성돼 나타났고, 가상현실(VR) 기기를 낀 오른쪽 직원이 홀로그램을 조작하고 있다.

‘비대면 라이브 관광지 실감 플랫폼’ 개발



더블미는 ‘비대면 라이브 관광지 실감 3D 공간 방송 플랫폼 개발’ 사업 내용으로 2020년 8월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 혁신 기술개발’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2021년 말까지 전문 지식이나 장비 없이도 누구나 대규모 공간을 실물 크기의 3D 영상인 디지털 트윈(쌍둥이)으로 실시간 재구성해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공유하는 실감 콘텐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에요.


1월 2일 서울 중구 한국콘텐츠진흥원 CKL기업지원센터에서 만난 김희관 더블미 대표는 “아직은 홍보 수단에 그치는 실감형 기술을 이용해 일반인이 실제 공간을 3D 공간으로 변환해서 유튜브처럼 공유하자는 게 우리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고품질의 3D 입체영상을 촬영하려면 통일된 조명과 30~40대의 카메라가 설치된 스튜디오 공간에 전문 기술자까지 필요해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기술이었어요. 촬영 뒤 수십 대의 연산 서버로 몇 주까지 걸리는 후반부 작업까지 마치려면 큰 비용을 들여야 했죠.


더블미는 2019년 단 한 대의 3D 카메라로 홀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는 ‘홀로포트’ 기술을 개발 완료했습니다. 이 기술은 여러 대의 카메라 대신 한 대의 3D 카메라로 전체 형태를 실시간 학습시킨 뒤 인공지능(AI)이 피사체의 동작을 기계 학습으로 추론해 카메라로 촬영되지 않는 부분의 영상을 자동으로 보완해요.


이날 김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직접 시연에 나섰는데요. 한 대의 3D 카메라 앞에서 직원이 한 바퀴 돌자 대형 모니터에 직원의 3D 홀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생성돼 나타났어요. 기존의 복잡하고 고가의 기술을 일반 사용자가 영상을 촬영하는 수준으로 단순화한 것이죠. 이렇게 생성한 홀로그램은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에 바로 넣어 활용할 수 있답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3D 입체영상 촬영은 별도의 전용 스튜디오에서 전문 기술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었지만, 지금 보는 것처럼 어디에서 누구나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습니다. 시연에 사용한 3D 카메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구형 키넥트 제품으로 현재 150달러(약 16만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했어요. 3D 카메라가 탑재된 최신 휴대전화나 태블릿 피시로도 촬영이 가능해요.



3D 입체영상으로 관광지 촬영 및 공유

▶홀로포트 기술은 사람뿐 아니라 공간도 실물 크기의 3D 영상으로 실시간 변환할 수 있다. 가상현실 기기를 낀 더블미 직원이 미리 촬영해둔 3D 공간에 걸린 그림을 수정하고 있다.



더블미의 홀로포트 기술은 사람뿐 아니라 공간도 실물 크기의 3D 영상으로 실시간 변환할 수 있습니다. 기자가 직접 가상현실(VR) 기기를 안경처럼 쓰자 미술관 같은 공간을 볼 수 있었어요. 더블미에서 미리 촬영해둔 3D 공간이었죠. 실재 공간에 가상공간을 덧씌운 것처럼 보였고, 한 발 앞으로 내딛자 실제로 미술관에 입장한 것처럼 느껴졌는데요. 구석에 있는 그림 앞으로 다가가자 그 그림이 확대돼 나타났어요.


김 대표는 “기존 가상현실 영상은 3축 자유도(3DoF) 일색인데, 우리가 만드는 3D 공간은 6 자유도(6DoF)라 훨씬 몰입감이 뛰어나다”고 설명했어요. 6 자유도는 3축의 회전만 가능한 3축 자유도에 각 축의 앞뒤 이동까지 더한 것이에요. “ 초기에 나온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은 주로 앉아서 고개를 돌려 360도 둘러보는 거잖아요. 그게 3축 자유도인데, 실재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건 못 했죠. 지금은 6 자유도 기술까지 지원해 사용자가 실재 공간처럼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 사진이나 동영상은 찍은 사람이 의도한 각도에서만 볼 수 있지만, 6 자유도로 구축한 3D 공간은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한 사람이 원하는 시각과 위치에서 자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거죠. 더블미가 촬영해둔 3D 공간에서는 이미 걸려 있는 그림을 복제하거나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하는 등 나만의 미술관처럼 꾸밀 수도 있었어요.


더블미의 최종 목적은 2021년 말까지 원격지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참여한 사람이 3D 공간을 실시간으로 꾸밀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3D 영상으로 쉽게 촬영하는 기술을 우선 관광산업 종사자들이 사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민이 주변 관광지를 3D 공간으로 직접 변환해서 공유하면 원격지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한 이용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식으로 공간 자체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만들 계획이에요.



부여군 3D ‘백제문화제’에 런던 시민 참여



2021년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백제문화제’ 행사를 준비하는 부여군은 시민이 참여해 실제 관광지를 3D 공간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더블미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구현되면 부여에 가지 않아도 3D 영상으로 촬영한 부여군의 주요 관광지를 향토 사학자의 음성 해설을 들으며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갈 수도 있고, 특정 부분에 다가가면 자세히 확대해 볼 수 있어요.


단순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낙서처럼 정보를 직접 첨삭할 수 있게 만들어 다른 참여자들이 낙서한 것까지 다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또 부여를 방문한 관광객을 위해 해당 관광지나 골목에 가상현실 기기를 비치해 원격지의 시민이 참여한 내용을 실제 관광지에 덧씌워 함께 감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죠.


“어느 관광지든 콘텐츠가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다시 갈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여러 시민이 참여함으로써 다시 가고 싶은 도시가 되는 거죠. 장기적으로 홀로그램 도시를 목표로 부여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3D 공간에서 ‘백제문화제’를 만나게 되는데요. 더블미는 영국 런던에 있는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과 함께 런던 시민이 가상현실 기기를 끼고 마치 한국 부여에 와 있는 것처럼 백제 시대의 고전 건축물 속을 거닐게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무령왕릉 전시회에 참석한 런던 시민이 3D 공간에서 부여군 학예사를 만나 실시간으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까지 가능할 전망입니다.



3D 공항서 면세점 쇼핑 등
상업적 확장 가능



3D 공간 공유는 단순 여행이나 관광에 그치지 않고 상업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기관이나 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있죠. 싱가포르의 창이국제공항이 대표적 예입니다. 해외여행 자체가 어려워지자 창이국제공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공항의 물리적 공간을 3D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창이국제공항 안에 있는 다양한 공간을 해외여행자들이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게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홀로그램 기반의 공항에서 가상의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을 면세점 쇼핑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면 새로운 수익 창출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또한 3D 영상으로 실시간 생성한 공간은 5㎜ 오차로 계측이 가능해 주택 구조 변경이나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상업적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요. 주택 인테리어를 미리 바꿔보거나 공장 자동화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요. 더블미는 현재 LG유플러스와 함께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각 참여자의 모습을 홀로그램 같은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실시간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스타워즈 등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하던 홀로그램 원격회의가 현실에서 가능해질 전망이에요.


특히 휴대전화용 3D 카메라 등이 보편화하면 원격회의, 원격진료, 원격교육 등 다양한 사업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더블미는 싱가포르 싱텔 등 해외 12개 이동통신사와도 5G 네트워크에서 실시간 홀로그램 생성과 전송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통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김희관 대표는 “공간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매체가 된다는 건 지금까지 없었다”며 “이제는 공간 자체가 대화의 핵심 매체가 됨으로써 공간을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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