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인터넷, 스마트폰이 있다?!

조회수 2018. 12. 17. 15: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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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발전으로 스마트폰은 현대인이 반드시 지참하는 필수품이 되었어요. 이 같은 세계적인 추세는 북한에도 영향을 끼쳤는데요. 


하지만, 조금은 다른 점이 있다고 해요. 북한의 현재 IT기술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접하는 한류의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정보 네트워크의 세계화와 과학기술의 발전 추세가 북한도 예외는 아니에요. 북한은 국가적 정보 유통을 위해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북한 정보 네트워크의 중요한 특징은 국외로 연결되는 ‘인터넷’과 북한 지역 내부에서만 연결되는 ‘인트라넷’을 분리해 운영한다는 점이에요.


정보 네트워크의 구성 측면에서는 우리와 큰 차이가 없어요. 그러나 북한 당국은 ‘체제와 정보 보안’을 이유로, 국외 인터넷 연결망은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외국인과 관련자들만 접속할 수 있도록 이용을 제한하고 있어요.


2018년 북한은 인트라넷 구조인 국내 네트워크 ‘광명망’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어요. 한편 유선 네트워크의 경우에는 중요 지역과 기관 간에는 광섬유로 이어져 있고, 각 가정은 아직까지 구리로 된 전화선을 사용합니다.

양대 이동통신망 : ‘고려링크’와 ‘강성네트’

2018년 현재 북한 휴대전화 사용자는 500만 명 이상으로 2500만 북한 인구 중 20% 이상이 사용합니다. 이들은 북한의 양대 이동통신망인 ‘고려링크’와 ‘강성네트’를 활용하고 있어요.


고려링크는 2008년 이집트 휴대전화 기업 오라스컴(Orascom)과 북한 체신성의 합작회사로 3G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발전했어요. 따라서 내국인 전용뿐만 아니라 외국인 전용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고려링크 외국인 전용(USIM) 서비스의 경우, 북한 내부로 들어온 국제 인터넷망과 연결되어 북한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고려링크 외국인 전용 유심을 장착한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와이파이 중계기를 이용하면 국제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어요. 이로 인해 북한 내부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올 수 있는 거예요.


강성네트는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후 북한이 자체의 힘과 자본으로 구축한 이동통신망이에요. 


김정은 정권은 국제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의 확산 추세를 정책에 적극 반영했는데요. 그 결과 고려링크 외에 북한 내부 자본으로 만든 강성네트라는 ‘내국인 전용’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북한의 무선 이동통신 산업은 김정은 위원장의 추진 정책으로 활성화된 시장화와 무역 급증을 배경으로 성장했어요. 북한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며 휴대전화 사용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북한 당국에 공식 등록된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2008년 1694명에서 2014년 1월 기준 170만 명, 2017년 1월 기준 377만 342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렇듯 공식적으로 등록된 휴대전화 외에도 최근 북한이탈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등 해외 유심(USIM)을 이용하는 비공식 휴대전화 사용 규모도 증대했습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급속히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북한 측 기업에서 다양한 북한산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북한 당국의 지원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판매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 모델로 2011년 ‘류성’을 시작으로 2013년 이후 ‘아리랑’, ‘평양’, ‘진달래’가 개발되었고 연이어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며 판매를 유도하고 있어요. 최근까지 버전을 바꾸어가며 출시된 북한산 스마트폰 모델이 대략 20개 정도 되는데요. 북한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은 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발전과 함께 2013년부터 북한은 노을, 삼지연, 아침, 룡흥, 아리랑, 울림, 묘향 등의 이름을 가진 북한산 태블릿 PC를 자체 생산해오고 있어요. 


북한은 종이가 부족해 책자를 제대로 발간할 수 없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특히 중시하는 교육·과학 분야에 태블릿 PC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SD카드 활용해 한류 즐기고 단속 회피

아직까지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휴대전화로 데이터 전송이나 인터넷을 금지하고 있어요. 따라서 북한의 휴대전화는 크게 다섯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첫째, 전화 연락이 많은 간부들의 사업용으로 활용됩니다. 둘째, 북한 경제의 활성화를 주도하는 상업·서비스·운송업·무역업 관련자들의 중요한 경제활동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셋째, 그 외 여가 수단으로 활용돼요. 특히 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주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 동영상 보기, 음악 듣기, 게임 등 오락용으로 사용합니다. 


넷째, 휴대전화를 통한 온라인 쇼핑몰(‘옥류’)이 발전해 물건 구매, 각종 음식 배달과 서비스 이용 용도로 사용합니다. 다섯째, 일반 주민들이 국제 인터넷망에 접속하지는 못하지만 내부 인트라넷에는 접속할 수 있으므로 인트라넷상에 있는 각종 정보를 찾아보는 데 활용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으로 휴대전화 보급이 확대되면서 마이크로 SD카드에 해외 및 한국의 드라마, 영화, 소설, 음악 등을 저장했다가 휴대전화에 이를 삽입, 재생해 즐기는 북한 주민들이 많아졌어요. 이 과정에서 북한 사회에 ‘한류’ 및 정보화가 진전되고 있어요.


2010년경까지 북한 주민들은 CD나 USB에 저장된 해외 및 한국의 다양한 드라마, 영화, 음악, ‘남북의 창’과 같은 다큐멘터리 등을 즐겼는데요. 급속히 증대한 휴대전화 보급으로 이제 북한 사회에서도 소형 SD카드로 외부 정보를 획득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비사회주의 검열’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한국 드라마나 문화를 접촉한 이들을 단속 및 처벌하고 있어요. 


휴대전화에 의한 해외 정보 접촉을 통제하는 보안원(한국의 경찰)들이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검열합니다. 그러나 SD카드는 단속 회피가 용이해요. 북한 주민들은 보통 SD카드를 뽑아서 따로 갖고 다니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어요. 소형 SD카드는 숨기기가 쉽기 때문이에요.

© 박영자│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교류는 여전히 차단되고 있지만, 북한도 인터넷망이 개발되고 스마트폰 개발과 사용 보급이 확산되었는데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단속을 피해 스마트폰으로 국내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는데요. 북한 IT기술이 더 발전하고 남북관계가 더 진보해서 남북이 서로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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