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여러가지 방법

조회수 2018. 11. 6. 18: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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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요.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이러한 플라스틱이 상품 과대포장에 불필요하게 사용되거나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서 쓰레기로 배출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썩지 않는 쓰레기양 증가에 지구촌 모두가 심각성을 깨닫고 지구촌에서는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국내·외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출처: © dwoodhouse, Unsplash

전 세계가 쓰레기 문제로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난 4월 세계 폐품 처리장인 중국이 재활용품 수입을 금지하기 시작하면서 ‘쓰레기 위기’가 지구촌의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중국, 인도 같은 신흥국들이 산업화와 도시화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쓰레기 배출량도 덩달아 증가했어요.


우리나라 역시 폐기물 발생량이 만만찮은데요. 지난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2016년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폐기물 총량은 2011년 1일 평균 37만 3312톤에서 2016년 41만 5345톤으로 약 11.25% 증가했다. 


그중 플라스틱 발생량만 보면 일회용 컵 257억 개, 일회용 빨대 100억 개, 비닐봉지 211억 개, 세탁비닐 4억 장입니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 보고서가 발표한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5년 기준으로 132.7kg이다. 미국(93.8㎏), 일본(65.8㎏), 프랑스(65.9kg), 중국(57.9㎏)과 비교해 월등히 많아요.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최근 세계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쓰레기 배출량이 2016년 20억 톤에서 2050년이면 34억 톤으로 7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심각한 문제가 대두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나 식기 등 10개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미국, 일본을 제외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는 ‘해양 플라스틱 헌장’을 채택했어요. 해양플라스틱 헌장은 204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재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플라스틱 포장의 대안책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소비자, 소상공인부터 다국적기업까지 ‘제로웨이스트’

출처: 조선DB
4월 16일 스페인 마드리드 슈퍼마켓에서 시민들이 상품 포장재만 떼어 슈퍼마켓에 두고 오는 ‘플라스틱 어택’ 행사를 열고 있다. 플라스틱 어택은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포장재를 없애도록 유통업체 측을 압박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

다국적기업도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는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위한 비영리단체 출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2025년까지 자동차에 쓰이는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에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브랜드 코카콜라는 판매된 용기를 수거, 재활용하는 ‘쓰레기 없는 세상’ 프로젝트를 개시합니다. 쓰레기 없는 세상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판매된 용기를 100% 재활용한다는 것과 용기를 제작할 때 50%는 재활용 물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대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들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온 것이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입니다. 프리사이클링은 포장재 등 폐기물을 되도록 발생시키지 않게 하는 환경보호 운동이에요. 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이에요.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곳이 독일 베를린에 있는 슈퍼마켓 ‘오리지널 운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입니다. 


오리지널 운페어팍트는 곡물, 과일, 음료, 파스타면 등 식료품뿐 아니라 샴푸, 치약 등 생활필수품까지 포장재가 없어요. 소비자가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제품이 담긴 통에서 레버를 잡아당겨 필요한 만큼만 물품을 구매해 가는 방식입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포장쓰레기나 일회용 플라스틱 비닐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요. 

쓰레기 줄이기 운동, 국내 소비자도 참여 확산

출처: 조선DB
‘더 피커’는 국내에서 최초로 프리사이클링 시스템을 도입한 식료품점이다. 곡물은 투명한 병에 담겨 있고, 채소나 과일은 바구니에 담겨 있다. 소비자가 가져온 가방이나 용기에 필요한 만큼 담은 다음 저울에 무게를 재어 가격을 매긴다.

시민들도 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요. 불필요한 포장재를 슈퍼마켓에 그대로 버리고 가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캠페인이 유럽 각지에 확산되고 있는데요. 


플라스틱 어택은 영국 남부 소도시 케인샴에서 처음 시작돼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슬로바키아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어요. 이들이 주로 공격하는 대상은 물건의 품질 보존과 무관하게 이중 포장한 제품이에요.


소비자, 유통업체, 제조업체가 불필요한 포장재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를 눈으로 보여주기 위해 시작됐는데요. 현재 약 6000여 명이 구독 중인 플라스틱 어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캠페인 참여 인증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일상 속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네이버 카페 ‘제로웨이스트홈’에는 약 1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생활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쓰레기 관찰기를 공유하고 있어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방법을 게시판에 쓰면 다른 회원들의 경험담과 격려가 쏟아집니다. 제로웨이스트홈처럼 온라인 활동만 하는 곳만 있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모임을 이어가는 곳이 있어요.


소모임 누리집 빠띠의 커뮤니티 ‘쓰레기 덕질’은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임인 ‘줍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출처: 조선DB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망원시장에서 ‘알맹 @망원시장’ 서포터들이 장바구니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 있다.

시장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있어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망원시장은 ‘알맹@망원시장(이하 알맹)’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알맹은 전통시장에서 많이 쓰는 검정비닐, 이중포장, 속비닐 사용을 줄이고 전통시장 이용객이 쉽고 편하게 장바구니를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프로젝트인데요. 


보증금 500원에 장바구니를 대여한 다음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반납하면 보증금과 지역화폐를 돌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시장에서 사용하는 장바구니는 시민들이 기부한 에코백입니다.


오리지널 운페어팍트처럼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 가게도 있어요. 서울 성동구에 있는 ‘더 피커(The Picker)’는 국내 최초로 프리사이클링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에요. 몇몇 카페에서도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서울 마포구 ‘얼스어스’, 서울 서대문구 ‘보틀 팩토리’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카페입니다. 음료나 음식을 가져가려면 따로 용기를 준비하거나 보증금을 내고 유리컵을 빌려야 해요.


국내는 아직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의 수가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8월 ‘자원재활용법’이 강화된 후 일회용품 사용에 경각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쓰레기 줄이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환경부는 변화의 흐름에 맞춰 일회용 컵, 플라스틱 빨대 같은 생활폐기물을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제1차 자원순환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재활용을 촉진하고 폐기물 사용을 줄여 향후 10년간 경제·사회 구조를 순환경제로 전환하자는 것이 골자입니다.


올해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가 시행되면서 우리 국민들도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국가, 기업, 소상공인의 참여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실천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은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대한 인식개선과 홍보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구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세계적인 운동에 우리 국민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확산되고 아름다운 친환경 생활 문화로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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