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키친 공유 서비스 앱, 푸드 스타트업 '달리셔스'

조회수 2018. 10. 12. 13: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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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식단에 지친 직장인들의 맛있는 밥 한끼를 위해 원하는 메뉴를 찾아 어디든 배달해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달리셔스'는 세프의 키친을 공유하는 서비스앱인데요. 


다과나 웨딩 등 맞춤형 케이터링 서비스를 비롯해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 식사 제공 등 정기서비스도 진행한다고 해요. 세상에서 제일 큰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달리셔스의 이강용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오늘 뭐 먹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한 인류의 고민이죠. 직장인의 경우 대부분의 직장인은 구내식당의 정해진 메뉴를 먹거나, 회사 인근 식당을 순례하며 역시 정해진 메뉴를 먹는데요. 가족 행사나 단체 행사도 마찬가지예요. 행사의 꽃은 ‘식사’인데, 인원이 많을수록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기는 더욱 어려워져요.


어차피 먹어야 하는 한 끼, 좀 더 맛있고 제대로 먹을 수는 없을까. 이강용 대표는 ‘밥 먹으러 회사 가는 일’이, ‘밥 먹으러 모이는 일’이 현실이 되길 바랐어요. ‘달리는(Dalida)’, ‘맛있는 음식들(Delicious)’, ‘달리셔스(Dalicious)’의 시작이었어요.


에어비앤비(AirBnB)가 숙소를 공유 하듯, 우버(Uber)가 택시를 공유하듯, ‘달리셔스’는 셰프의 식당과 키친을 공유해요. 음식이 필요한 곳에, 적절한 음식을 배치하는 게 달리셔스의 역할이예요. 

군대에서 장교로 복무했어요. 군에서 행사를 할 때도 음식이 맛있었던 적이 없었어요. 3대가 모이는 가족행사에서도 음식이 늘 고민이었죠. 직접 만들면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출장 뷔페를 부르면 질이 만족스럽지 않고요. 제대한 후에 외식유통사업 쪽에 근무했는데, 개인적인 경험과 회사에서의 경험이 합쳐지면서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푸드트럭이었어요. 푸드트럭 커뮤니티를 운영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어요. 그때 알게 된 셰프들도 많아요. 이들의 고민은 음식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모자란 현실이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이 둘을 연결해주면 되지 않을까. 이강용 대표의 ‘달리는 키친’은 그렇게 시작됐어요.

달리셔스, 우리 행사를 부탁해

친구들과의 소규모 모임부터 비즈니스를 위한 다과, 스몰 웨딩과 대규모 연회까지 ‘달리셔스’의 맞춤 케이터링(catering)은 모든 분야를 아울러요. 달리셔스는 이를 ‘맞춤 서비스’라고 불러요. 행사를 앞두고 전문 셰프의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면 달리셔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신청하면 됩니다.

공급자 중심의 케이터링은 품질이나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일률적이니까요. 하지만 소비자가 먼저 행사의 규모와 스타일을 정하고, 저희가 거기에 맞는 업체를 소개하는 방식은 ‘맞춤형 컨설팅’이 가능합니다.

달리셔스는 공급자들을 ‘메이커스(makers)’라고 불러요. 이미 만들어놓은 것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걸 만들어주기 때문이에요. 용어가 달라지면 개념도 달라져요. 기존의 케이터링과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게 이들의 목표라고 해요. 실제로 달리셔스 누리집에는 여러 사연이 올라와 있어요.


“아이들이 소풍날 먹을 단체 도시락을 구합니다”, “셀프 돌상을 차리고 싶은데 솜씨가 없어요”, “전시회 리셉션 케이터링이 고민입니다”, “사업 발표회에 맞는 핑거 푸드가 필요합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할 푸드 트럭을 보내고 싶어요” 등이에요.

서비스를 신청하면 저희가 규모와 예산을 보고 최대 세 곳의 메이커스를 추천해요.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또는 색다른 요리도 가능합니다. 저희와 함께하는 메이커스는 저희가 직접 가서 먹어보고 검증한 이들이고요.

고객이 먼저 시간과 장소, 음식과 비용을 정해요. 이들의 마음에 가까운 음식이 제공될수록, ‘가심(心)비’가 높아져요. 이들이 배달하는 건 음식만이 아니예요. 세련된 플레이팅과 완벽한 뒷정리도 이들의 몫이에요. 

메이커스를 섭외하는 게 저희 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업병처럼 어느 식당을 가든 ‘이 음식을 배달한다면 어떨까’를 먼저 생각해요. 실제로 저희 사무실이 있는 가락몰 근처에 정말 맛있는 돈가스 집이 있어요. 사장님 내외 두 분이 운영하셔서 많은 양을 만들지는 않는데, 저희와 함께하시면 어떨까 싶어서 제안을 드렸죠. 준비해야 하는 양과 날짜가 정해지면 어려운 일은 아니거든요.

메이커스와 상생 꿈꿔

달리셔스의 바람 중 하나는 ‘메이커스와의 상생’이에요. 한국은 자영업자의 천국이자 지옥이라 불려요.


농림축산식품부의 ‘2017 식품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의 식품·외식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7.9%에 이른다고 해요. 한국의 전체 성장률과 비교하면 큰 폭이죠.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지만 그만큼 생존율도 굉장히 낮아요.


현재 한국 내 자영업자는 570여만 명으로 노동인구 중 자영업자의 비중은 25% 정도입니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와 취업이 어려운 청년층의 마지막 탈출구가 생계형 자영업인 셈이죠. 하지만 경쟁이 심해요. 밤낮없이 일해도 임대료와 카드 수수료,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해요.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의 수는 지난해에만 90만 8076명을 기록했어요. “식당은 활로를 개척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회사 근처의 식당도 점심과 저녁, 프라임 타임을 빼면 쉬는 경우가 많거든요.” 메이커스가 되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요.


정해진 날짜,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공급하면 식당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급이 돼요. 실제로 한 메이커스는 달리셔스와 협업한 뒤 월수입이 300% 증가했어요. 이런 소식을 들을 때면 이강용 대표는 보람을 느낀다고 해요.


달리셔스에서 행사용 서비스, 즉 ‘맞춤 서비스’는 전체의 30% 정도예요. 나머지 70%는 ‘정기 서비스’입니다. 이른바 ‘움직이는 구내식당’이죠. “맛있는 밥을 먹고 일하면 그만큼 일할 맛도 나잖아요. 정기 서비스의 경우 회사 근처의 메이커스들과 연계해 조직원들의 기호를 반영한 식단을 만듭니다. 회사의 규모와 연령대, 성별 등을 고려해서 메뉴를 만들죠"

밥이 곧 복지입니다

현재 정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스타트업 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 많다고 해요. 달리셔스는 이들의 인원만큼 식사를 배달하고, 또 수거해와요. 비용은 기업에서 산정할 수 있어요. 보통 한 끼에 7000원에서 8000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에요. “YG 구내식당 부럽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회사에서 조직원들의 끼니를 성심성의껏 준비하고 배려한다는 데에서 오는 감동이 있어요. 애사심도 높아질뿐더러 동기부여도 돼요. 최소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최대 효과 복지인 셈이죠.

저희는 한 달 또는 2주차 식단을 미리 보내드려요. 소비자 입장에서도, 공급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식사를 제공할 수 있죠. 각 식단에 해당하는 식당에서는 각 날짜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서 공급합니다. 음식은 온도와 신선도가 중요하니까 되도록 가까운 곳에서 만들려고 하죠.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점심 메뉴가 제육볶음과 된장찌개라고 하면 회사 인근 반경 2km 내외의 식당으로 한 곳에서는 제육볶음을, 다른 한 곳에서는 된장찌개를 만들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을 달리셔스가 모아서 회사로 보내요.


“반응이 좋았던 음식들은 따로 피드백을 모아놓습니다. 다른 메뉴를 짤 때도 반영하고요.” 현재까지 367개의 기업과 6047명의 개인이 달리셔스 서비스를 이용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큰 레스토랑

달리셔스는 현재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베타 서비스를 준비 중이에요. 메뉴는 더 세밀하게, 서비스는 더 세심하게 진행하려는 게 이들의 계획이에요. 음식만큼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도 없으니까요.

거창하게 ‘상생’이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세상에서 제일 큰 레스토랑’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달리셔스를 이용하면 어디서든 상을 차리고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거죠. 물리적인 공간은 없지만,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저희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소비자와 셰프의 주방을 연결해주는 소셜 앱 '달리셔스'는 소비자는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을 적절한 가격에 먹을 수 있고 셰프는 내 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소비자와 메이커스 모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지속되어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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