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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가위만 같아라!' 한가위 명절과 음식 유래에 대하여..

조회수 2018. 9. 18. 16: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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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어요. 풍성한 가을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바람을 담은 말인데요. 이번 주말부터 민족의 명절 '한가위' 추석 연휴가 시작돼요.


한가위라는 우리말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요? 요즘은 평소에도 먹을 수 있지만 추석에 먹으면 더 맛있는 떡 '송편'은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추석 명절을 맞아 한가위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릴게요.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음력 8월 보름이 되면 햇곡식과 햇과일로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고, 농사일로 지친 서로에게 기운을 북돋워주는 떠들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연원을 따져보면 천 년 전, 신라 여인들의 가배 풍속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한가위'의 어원은 뭘까?

사실 ‘한가위’라는 순우리말도, 신라의 가배에서 유래했어요.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3대 유리왕이 길쌈을 장려하려고 부녀자들을 두 팀으로 나눈 뒤 한 달간 베를 짜게 했다고 해요. 음력 8월 보름이 되면 어느 쪽이 더 많이 짰는지 가리고, 지는 편이 음식과 술을 장만해 이긴 편에 사례하고 함께 먹으면서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요. 이를 가배(嘉俳)라 불렀어요.


이때 가배는 ‘가운데’를 뜻하는 우리말 ‘가부, 가뷔’를 한자로 음역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보고 있어요. 근거는 옛 신라 지역인 영남지방에서 지금도 가운데를 ‘가분데’, 가위를 ‘가부’, 가윗날을 ‘가붓날’로 부르는 건데요. 이 ‘가부, 가뷔’가 변해 ‘가위’가 됐고, 으뜸을 뜻하는 ‘한’과 결합해 ‘한가위’가 된 거예요. 

한가위에 먹는 떡 '송편'의 유래는?

한가윗날에 떡을 해 먹는 것도 경주에서 시작됐어요. 시루에 떡을 쪄서 나누어 먹었는데요. 이 떡이 송편이 된 데에는 숨은 과학원리가 있어요. 시루에 찔 때 솔잎을 깔아 살충 효과를 봤고, 솔향이 배어나 맛도 좋았어요. 이를 다시 달 모양으로 빚었는데, 떡 안에 8월의 대보름을 품어 풍년을 비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한가위만 같았으면’ 하는 바람은 드디어 먹을 것이 풍성하고, 더위가 자취를 감춘 이 풍성하고 고즈넉한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과 닿아 있어요. 인심은 곳간에서 나니, 곡식이 모처럼 넉넉한 시절에 서로 얼굴 붉힐 일은 잘 없었는데요. 가을 햇살처럼 푸근한 마음으로, 푸른 하늘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보내는 때가 한가위예요.

한가위 '추석'이 음력 8월인 이유는?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건, 왜 음력 8월의 보름이 추석이 되었는가 하는 점이에요. 9월도, 10월도 풍성한 곡식이 있는데 왜 분주한 8월이었을까요? 이는 고대 전통인데요. 곡식이 사라지는 것보다 무서운 건 ‘씨앗’이 사라지는 일이었어요. 곳간이 비는 건 ‘지금’ 배고픈 일이지만, 씨앗이 없는 건 ‘미래’가 없다는 뜻이니 말이에요.


때문에 8월 첫 수확한 곡식을 묵은 씨앗과 교체하는 의식은 집집마다 벌어지는 마을 공동의 축제였어요. 묵은 곡식으로는 떡을 쪄먹었는데, 솔잎은 이 묵은내를 없애는 데도 탁월한 효능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8월은 1년 중 가장 둥근 달이 뜨는데요. 이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도 추석의 낭만이에요.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 추석을 지내는 풍속은 달라지고 있지만, 둥글고 커다란 달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숨겨둔 작은 소망을 꺼내보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풍경이에요. 천 년 전 경주의 달이나 빌딩 숲 사이로 떠오르는 보름달이나 둥글고 곱게 떠오르는 달빛은 변함없으니 말이에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온 전통 명절인 추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인 이유가 내년 농사를 짓기 위한 '씨앗'을 소중히 여겼던 고대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명절 추석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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