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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사용제한 한달, 커피 전문점은 지금?

조회수 2018. 9. 10. 12: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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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 마시러 커피전문점에 가면 달라진 점이 있어요. 테이블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아닌 머그컵이나 텀블러가 놓인 걸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에서 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하면서 매장내에서 커피를 마실 경우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법개정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커피전문점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직접 찾아가서 알아봤습니다. 


올여름부터 전국 커피전문점에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겉보기에는 이전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테이블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8월 1일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일명 자원재활용법이 강화된 이후 생긴 풍경이에요.


우리나라 일회용 컵 사용량은 하루 평균 7000만 개 정도예요. 연간 사용량은 260억 개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어요.


현재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는데요. 커피전문점을 찾은 사람들은 자원재활용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또 매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지난 9월 5일 서울 중구에 있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소공동점을 찾아 자원재활용법 이후 매장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카페 안 달라진 풍경들

출처: C 영상미디어
전국 커피전문점에 ‘자원재활용법’ 내용을 고지하는 안내판이 생겼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소공동점 매장

스타벅스 소공동점은 평일에는 오전 6시 30분에 문을 열어 오후 11시에 마감해요. 하루 동안 이곳에서 발행되는 계산서만 해도 약 600여 장. 인근 직장인들이 무리 지어 오는 경우가 많아 계산서당 음료 두 잔에서 많게는 여덟 잔까지 나가기도 해요. 못해도 하루 3000여 잔의 음료가 나가는 셈이에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매장 정리대 위를 훑어봤는데요. 법령 시행 전에는 일회용 컵이 빈자리 없이 그득 쌓여 있던 곳이었어요. 지금은 머그컵 몇 개만 놓여 있을 뿐 플라스틱 컵은 보이지 않았어요.


카운터에는 자원재활용법을 고지하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어요. 카운터 앞에 서는 사람들의 눈길이 안내판으로 쏠렸습니다. 순서를 기다린 손님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점원이 되묻습니다. “드시고 가시나요? 드시고 가시면 머그컵 사용 어떠세요?” 

일회용품 퇴출 긍정적 반응 많아

출처: C 영상미디어
스타벅스 소공동점 매장 안은 머그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스타벅스는 자원재활용법을 알리는 계도기간부터 머그컵 사용을 권장했어요. 그때만 해도 소공동점의 머그컵 이용률은 전체 음료의 약 10%에 불과했는데요. 법안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머그컵 사용을 권해도 거부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었어요.


조민혜 점장은 “시행 초기에는 머그컵 사용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머그컵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낀 사람이 꽤 많아진 것 같다”며 “법안 시행 이후 머그컵 사용률이 전체 음료의 절반 이상으로 껑충 치솟아 안정권에 접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얼마나 줄었을까요? 소공동점의 경우 매장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컵 양이 일주일에 열 박스에서 다섯 박스 정도로 줄었어요.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스타벅스가 올해 7월까지 연간 개인 컵 할인 건수를 분석해본 결과 전년도 1년간 할인 건수 380만 건에 근접한 3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특히 올해 4월 39만 건, 5월 45만 건, 6월 52만 건을 기록하는 등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요.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는데요. 하루에 두 번은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마신다는 이미주 씨는 “플라스틱 컵을 쓰지 못하니까 불편함이 컸지만 우리나라가 일회용 컵 사용률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뉴스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텀블러를 구입해서 들고 다닌다”고 전했어요.


조 점장은 “요즘은 점원이 묻기 전에 먼저 머그컵을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손님도 많다”며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고 법안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매장 분위기를 전했어요.

텀블러 사용 장려, 플라스틱 빨대도 퇴출

업계에서도 텀블러 등 다회용 컵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예요. 스타벅스뿐 아니라 카페베네, 파스쿠치, 이디야, 빽다방 등 16개 커피전문점과 맥도날드, 롯데리아를 비롯한 5개 패스트푸드점은 환경부와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어요. 


기존 협약에 따라 각 브랜드별로 다회용 컵을 쓰는 소비자에게 가격 할인이나 쿠폰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부여합니다. 관련 업계는 일회용 컵뿐 아니라 플라스틱 빨대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어요.


스타벅스는 9월 10일부터 시범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을 거친 다음 올해 안에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에요. 아이스 음료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개발해 사용할 예정이에요.


현재 스타벅스에서 1년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는 1억 8000만 개 정도예요. 종이 빨대로 대체되면 연간 지구 한 바퀴 길이인 약 4만km에 달하는 양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엔제리너스커피와 던킨도너츠, 파스쿠치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8월 20일부터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컵을 매장에 도입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고 있어요.


영세 자영업자는 자원재활용법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어요. 경기 안산시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최지은(가명) 씨는 “영세 자영업자는 법안을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어요. 최 씨는 “앞으로 플라스틱 컵뿐 아니라 빨대도 퇴출 대상이라는데 프랜차이즈 매장처럼 대체품을 찾는 게 쉽지 않다”며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정부에서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커피전문점을 방문한 손님들은 환경을 살리기 위한 일회용컵 제한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 동참하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무심코 사용했던 일회용 제품들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환경보호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경을 살리는 좋은 변화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변화에 관심을 갖고 함께 실천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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