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라고 부르면 섭섭해! '패션의 완성! 업사이클링 전시회'

조회수 2018. 5. 28. 15:1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버려진 무언가를 또 다른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새 가치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 바로 ‘업사이클(Upcycle)’! 과자봉지가 드레스로, 자동차 안전벨트는 가방으로. 패션 가치를 입은 폐기물의 화려한 변신을 보여주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기획전 ‘패션의 완성! 업사이클’을 소개해요!  


‘뽁뽁이’가 드레스로! 폐기물의 고퀄리티 변신

출처: C영상미디어
업사이클과 리사이클의 차이를 설명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업사이클은 리사이클(Recycle)이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리사이클이 버려진 것을 고쳐 이용하는 것이라면, 업사이클은 디자인에 중점을 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뜻해요. 업사이클은 꽤 다양한 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패션은 가장 실질적이고 활용도가 높아요. 이번 전시가 대중에게 각인시켜주고 싶은 점이기도 하고요. 예상치 못한 재료로 재탄생한 패션 아이템이 전시관을 가득 채웠어요.
 


1부 ‘업사이클 디자이너와 작가’

출처: C영상미디어
자투리 원단을 재사용한 서영호 디자이너의 작품.

1부 ‘업사이클 디자이너와 작가’로 곧장 연결되는 전시장 입구, 화려한 드레스가 관람객을 맞아요. 단열재용 뽁뽁이와 빨간 양파망 기존 드레스의 원단으로는 연상 짓기 어려운 소재로 디자인된 드레스예요.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는 ‘업사이클 작가’가 없기 때문에 1부 전시장에 비치된 작품들은 패션디자이너와 전문 디자인 활동가들에게 ‘재활용 재료로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센터 측 요청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해요.


일부 디자이너들은 철 지난 옷, 의상을 제작하고 남은 원단을 단순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재해석한 작품을 내놓았어요. 헌 바지의 자연스러운 스크래치를 살리되 원단을 덧붙여 연결하는 방식으로 스트라이프 백 시리즈를, 붉은악마 티셔츠를 조각낸 뒤 다시 조합해 본래 모습과 전혀 다른 실루엣을 만들어놓았어요. 헌옷으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해낸 작품들도 있었는데요. 이재문 작가는 옷이 착용했던 사람의 정서와 삶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표정과 모습을 한 작품들을 선보였어요.


2부 ‘업사이클 브랜드’

출처: C영상미디어
폐소방물품으로 만든 가방.

2부 ‘업사이클 브랜드’에서는 특별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어요. 가방 제작 브랜드 오운유(OWN U)는 어린 자녀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을 공개했어요. 어린이의 사고를 기반으로 한 만큼 ‘지구도 아이처럼 순수해질 수 있다’는 신념을 담고 있어요.

출처: C영상미디어
인스턴트커피 비닐을 엮어 만든 파우치가 천장에 매달려 있다.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파우치가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일회용 스틱형 커피 비닐을 수거해 세척하고 일정한 크기로 잘라 손으로 엮어 만든 파우치예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 알고 있는 인스턴트커피 브랜드의 일부 철자를 발견할 수 있는데,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요. 소방관들이 사용했던 물품을 패션 아이템으로 재창조한 브랜드도 만날 수 있어요. 소방물품 특유의 내구성과 방수력을 계승한 가방이 전시장 한편에 놓여 있었어요. 


3부 ‘업사이클 패션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출처: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활용한 액세서리

3부 ‘업사이클 패션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은 2017년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장식하고 있어요. 한 번 쓰고 나면 버려지는 일회용 콘텍트렌즈는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반지가 됐는데요. 눈동자를 본뜬 색, 꽃, 얼음, 버섯 등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일반 액세서리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했어요.  


사회적 메시지 전하는 작품도 눈길


출처: C영상미디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도 눈에 띄어요. 작품 ‘blueman’은 여성의 가운과 노동자의 상징인 청바지를 재배치한 체스터필드 코트예요. 제작자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어요. 작품 ‘노화火’는 산업현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로 만든 의상이에요. 산업사회의 무분별한 개발과 피부 가꾸기에 연연하는 인간의 심리를 대조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요.


이들 전시품 모두 폐재료가 소재인 작품이라고만 보기엔 요즘 말로 ‘고퀄(고퀄리티의 줄임말)’이었어요. 이것이 바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의 전시 목표이기도 하고요. 유주아 아트센터 주무관은 이번 전시가 단순히 보여주는 걸 넘어 실천으로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어요.   


“대개 재활용품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편견이 있잖아요. 품질이 뒤떨어질 것 같고, 안 예쁠 것 같다는 편견이요. 그런데 업사이클은 리사이클과 다르게 심미성을 크게 강조해 고가의 명품 디자인을 추구해요. 스위스 유명 업사이클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 대표적이죠. 국내에서도 업사이클이 활성화되면 한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 들르게 된다면 전시장뿐 아니라 체험 공간도 꼭 들러주세요.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 공간, 예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공간, 작가와 시민의 공동 작업실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조성돼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전시 정보
기간 : 6월 24일까지
장소 : 경기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1층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 : 매주 월요일
요금 : 무료
문의 : 02-2680-6928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