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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제치고 대통령상 수상한 중소기업, 비결은 '다락방'?

조회수 2017. 11. 21. 09: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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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사문화대상에서 ‘레이언스’가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쟁쟁한 대기업 후보들을 제치고 중소기업이 당당하게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그 비결을 살펴보니 기업의 경쟁력을 ‘사람’에 두고 있었습니다.

사진=엑스레이 시스템의 핵심부품 기술을 보유한 레이언스의 제조·연구 모습. C영상미디어 제공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

레이언스는 엑스레이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TFT와 CMOS 

디텍터(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바꿔주는 부품)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2011년 모기업 ‘바텍’에서 분리돼 고유의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만물에는 근본이 있고, 그 근본에는 사람이 있다’는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을 실현하는 레이언스


◇핵심은 ‘소통’

소통을 기반으로 한 노사문화는 갈등보다 협력을 지향했고, 레이언스를 ‘2017 노사문화대상’까지 이끌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레이언스는 소통공간이 다양합니다.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정보를 공유하려는 뜻이 곳곳에서 읽힙니다. 


우선 ‘직위에 관계없이 위와 아래가 대화한다’는 의미와 

‘우리는 레이언스人’이라는 단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위아레데이’를 매달 실시하고 있습니다. 임직원이 함께 회사의 각종 소식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증진해가는 행사입니다. 


‘다락(茶樂)방’ 제도도 파격적입니다. 매일 아침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으로 직원들은 직장생활의 고충이나 집안의 경사가 있으면 이 자리에서 CEO에게 직접 알립니다. 이 외에도 기업문화, 활동내역 등을 공개한 ‘DID스크린’, 직원의 제안을 접수하는 ‘위키피디아’, 

계층별 간담회 등으로 소통을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평소 노사 간 소통을 일상화하다 보니 갈등의 소지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위기를 맞았을 때 똘똘 뭉치는 힘이 됐습니다. 2015년 패널을 공급하던 한 회사가 일방적으로 공급 중단을 통보하고 국내 사업을 철수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레이언스는 자체 패널을 개발해 돌파구를 찾기로 했고, 회사의 존폐가 달려 있었지만 노사가 하나 되어 개발에 매진해 예상보다 1년 6개월 앞당겨 제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사진=직장 내 마련된 ‘이우아이어린이집’은 레이언스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C영상미디어 제공

레이언스의 영업이익은 2013년 69억 원, 2014년 109억 원, 2015년 199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그려왔습니다. 그중 한 요인은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① 직장 내 ‘이우아이어린이집’은 최고 수준을 완비해 직장맘의 걱정을 덜어주는 역할
②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을 위해 방학이면 아이들을 회사에 불러 식사를 제공하고 체육관을 개방
③ 직장을 다니며 우편, 세탁물, 시계 수리 등 시간이 없어 처리하지 못하는 자잘한 업무를 대신해주는 ‘귀찮은 일 처리센터’를 운영
④ 스펙보다 오직 능력만으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진·스펙·방문면접 없는 3무(無) 채용을 실시
사진=직장 피트니스에서 요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C영상미디어 제공

직원들 역시 릴레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소속감을 강화하고 전 임직원이 급여 기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매월 모금된 기금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됩니다. 소통과 공감의 조직문화를 꾸준히 이어온 결과 레이언스는 2014년 경기도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2015년 대한민국 행복기업대상 수상, 2016년 경기도 나눔 유공자 포상 등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기업 복지 강화하자 매출도 덩달아 껑충

고용노동부는 1996년부터 ‘노사문화대상’을 시상해왔습니다. 협력적 노사문화 확산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범을 보이는 기업이 그 대상으로 2017년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에 레이언스와 함께 한국조폐공사가 선정됐습니다.

최종 주인공 9개 사 모두 ‘사람’을 중심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진심으로 직원을 위한 복지제도와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그럴수록 직원들의 애사심은 배가됐습니다. 진심을 다해 일하는 직원이 가득하니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갈등보다 협력하는 노사문화가 성공을 보이는 간단한 이치였습니다. 

한국조폐공사는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매년 노사분규, 직장 폐쇄, 노조간부 구속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노사소통시스템을 가동해 18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임금·단체 협약)을 이뤘습니다. 조폐공사는 연중 수시로 개최되는 노사협의회에 CEO가 100% 참석해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의결내용을 모두 공시합니다.

또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 장년 직원 소통역량강화 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이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품질 분임조 활동을 통한 품질경쟁력 제고, 작업장 혁신을 통한 무재해 7배수 달성, 숙련기술 전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지난해 14년 연속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CJ라이온은 사람 중심 경영, 가족공동체주의 노사문화를 지향하는 중소기업으로 각종 지원을 위한 제도도 여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시차출근제, 자녀 학자금과 동호회 활동 지원, 비연고지 근무 지원 등 근무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인적자원 개발에도 힘을 쏟습니다.

교육훈련 지원은 1인당 평균 11시간 이상으로 그 액수가 연평균 1억 8000만 원에 달합니다. 인센티브 역시 강화해 2012년부터 순이익의 30~50%를 재원으로 전 직원에게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직원에게 돌아간 성과급은 32억 5000만 원이었습니다. 아울러 직원 자녀 어린이캠프 운영, 가족 초청 문화탐방 행사, 패밀리데이 운영 등 가족 중심의 복지제도와 취약계층 환경성 질환 예방, 환경개선사업 등 사회공헌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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