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엔지니어 출신 한국인 구글 본사 입사 경험기
스펙 대신 능력과 인성, 능력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열린 채용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해외의 입사를 경험했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유경상 SK플래닛 미래전략단 Biz혁신실장
현재 SK플래닛 Biz혁신실장으로 일하는 유경상 씨는 과거 비(非)엔지니어 출신으로는 한국인 최초로 구글 미국 본사에 입사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1월 구글에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약 5년 동안 몸담았습니다.
구글의 까다로운 채용 방식은 워낙 유명하지요. 특히 ‘창의성’을 요하는 면접 질문은 멘사 테스트를 방불케 합니다. 혹자는 구글의 채용 방식에 대해 한국 기업이 그물을 던져 인재를 훑는다면 구글은 작살로 잡는다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원하는 인재상이 구체적이라는 말입니다. 함께 일할 팀 동료가 직접 면접을 본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지요.
그는 구글뿐만 아니라 당시 실리콘밸리 지역의 채용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 전번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는 추세에 대해 유 실장은 결코 쉽지 않지만, 분명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존에 기입했던 스펙은 최악을 방지하는 요소로서 그걸 없애고 더 나은 인재를 뽑으려면 훨씬 더 많이 노력이 필요할 거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각 기업만의 인재상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에 맞는 인재상이 되기 위해 구직자의 노력도 더 필요하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그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엔 청년들의 시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고재일 COSHIP (주)캐나다쉬핑 팀장
고재일 씨는 현재 캐나다 물류회사 (주)캐나다쉬핑에서 물류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캐나다의 일반 기업 등에서는 공채가 일반화돼 있지 않다고 합니다. 대신 ‘레퍼런스 시스템’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라고 하지요.
캐나다의 공공부문 채용은 크게 연방정부, 주정부, 지방자치 공무원 등으로 구분됩니다.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경우 행정 업무 및 특수직은 대학교(한국처럼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졸업으로 나뉘지 않음) 졸업생에 한해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언어 시험(영어·불어)과 일반행정 시험을 통해 채용합니다. ‘학력’ 부문은 선택해서 기입할 수 있어요.
고 팀장에 따르면 실제로 캐나다 로컬에서는 학교 졸업 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력서를 수십 장 복사해서 일하고 싶은 회사에 직접 찾아가 제출하곤 한답니다. 한국 사람들이 대형 구인 광고 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과는 달리, 본인이 미래에 들어가고 싶은 회사에 무급 인턴 등의 기회를 얻어 일정 기간 동안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차곡차곡 자신의 구직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