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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해

결혼 전 산전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

딩크 부부에게 찾아온 난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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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중후반에 결혼 8년 차 부부인 A와 B. 두 사람은 ‘딩크 부부’로 살아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결혼 전부터 주고받았다. 어릴 때 결혼하기도 했고, 두 사람에게 아이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부모님들도 두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주셨지만, 여느 평범한 지인들처럼 예순 넘어 노후를 지내다 보면 찾아오는 손주 이야기에 마음이 헛헛해하셨다. 결국, 아이 문제는 두 사람이 결정할 일이라던 어른들께서 올해의 미션이라며 두 사람을 압박하기 시작하셨다. 아이를 낳는 것이 효도의 길이며 의무를 다하는 일이라 생각하신 것 같았다. 


현대 사회에 당당한 일원으로 나 자신을 스스로 더 많이 사랑해주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두 사람 관계에 집중하며 즐겁게 사는 것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아이는 우리가 서로를 사랑해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함께 하지 않을까라며 8년을 살아왔던 터라 어른들 의견에도 동의할 수는 있었다. 슬슬 주변에 아이가 있으니 어떤지 묻기 시작했다. 힘들긴 하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도 크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낳지 않는 부부의 의사도 200% 존중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두 사람은 충분히 고민한 뒤에 자녀 계획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했던가. 말이 나온 김에 근처 병원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산전검사를 하고 왔다. 


그 날 저녁, 두 사람 중 한 명에게서 심각한 난임 가능성이 비친다는 소견이 돌아왔다. "난임이요?" "시험관이요?" "산전 시술이라니요?" 정부지원금에 이르기까지 너무 혼란스러운 정보를 한데 얻은 채 귀가했다. 두 사람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출처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2> 스틸 컷

집에 돌아와 그 어떤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각자의 공간에 틀어박혀 난임에 대한 정보를 찾고 찾았다. 예전엔 한없이 가볍게 들었던 이야기였을 인공수정과 시험관으로 둘러싼 무시무시한 사례를 읽어보았고 병원에서 지쳐 보이던 또 다른 난임 가정을 눈으로 확인했다. 게다가 이 마저도 여성이 고생해야 한다 걸 알았다. 배에 수많은 주삿바늘을 견뎌내고 몸과 마음의 체력단련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날 밤 부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잠 못 이루는 밤을 이뤘다. 그러면서도 딩크 부부는 필연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요소라 생각했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딩크를 결정해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딩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달랐다. 왜 미처 몰랐을까. 사실은 아이를 엄청나게 얻고 싶었던 것일까? 이들은 혼란스러웠다. 다들 임신해서 잘 살던데, 이제 와서 아이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건방졌던 건가.


두 사람은 이제와 후회하며 울었다. 차라리 결혼 전 산전검사를 했더라면, 아니 혼인신고를 하기 전 결혼 초반에라도 했더라면 지금과 다른 상황을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출처tvN <산후조리원> 스틸 컷

결혼 전 많은 남녀는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미래를 약속한다. 다만 그 미래 중 아이는 당장 필수요건이 아닐 수 있다. 이는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니 말이다. 다만, 난임의 문제는 두 사람뿐 아니라 두 집안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 되고 만다. 

나는 딩크를 결정한 부부라도 산전 검사는 꼭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현재 우리 모두가 어떤 상황인지 인지해야 그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서다. 여성은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진 및 피검사로 확인 가능하며, 남성은 비뇨기과에서 진행 가능하지만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정자 확인 키트로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새벽 3시, 온 세상이 고요하다. 다만 잠이 오지 않는다. 배우자 B 또한 잠을 뒤척이는 것 같다. 침대 가장자리 끝에서 머리를 가로지으며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 기도한다. 신을 멀리한 지 오래지만 결국 이런 때엔 다시 종교에 기대게 되는 법이다. 평소 무신론자였던 B 또한 신앙을 갖겠다고 했다. 이게 다 난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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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스테파니 Contributing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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