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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해

결혼한 부부가 사랑을 지속하며 살아가는 방법

당신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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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연에는 누군가와 친밀해지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결혼은 이러한 친밀함과 사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 게리 채프먼 《5가지 사랑의 언어》 中

서로 사랑하면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결혼한 부부가 서로 사랑을 지속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다. 각자 가장 잘 구사하는 모국어가 있듯 우리에겐 제1사랑의 언어(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가 존재한다.

다른 세계에 살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구사한다. 남자와 여자, 서로 다른 알파벳을 쓴다.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이를 잊어선 안된다. 표면적으로 서로의 말을 이해해도, 그 의도를 오해하는 일인 빈번하다. 각자의 가정, 환경에서 배운 문법대로 자신의 문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다른 알파벳과 다른 문법 체계, 결혼과 함께 러시아에 살게 되면서 나는 러시아어와 남편의 언어, 두 개의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있다.

결혼생활 중 다툼은 늘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지나면 기억나지 않는 작은 것으로, 어느 날 밤 나는 남편에게 토라졌고, 외롭고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속상한 마음에 홀로 거실로 나왔지만, 안방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그는 내가 울고 있는 것을 알 텐데, 왜 밖으로 나와보지 않지? 결국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왜 따라서 안 나오는 거야? 엉엉엉.. 나 울고 있었단 말이야.”

“우는지 몰랐어.. (진짜?!) 갑자기 나가서 혼자 있고 싶은 줄 알았어.”

“엉엉... 나에게 물어봐 줘야지.. (엉엉엉..) ‘괜찮아?’라고.”

“알았어. 미안해. 이제 물어볼게. 울지 마~”


글로 옮기니 한없이 부끄러운 그날의 일은 그렇게 끝났다. 이후에 알았지만, 남편의 집은 가족 사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고 우리 집은 그보다 감정 교류가 활발한 집이었다. 그날 남편은 나의 사랑의 언어를 배웠다. ‘괜찮아?’였다. 나는 그에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냥 “괜찮아?”라고 물어보고 꼬옥 안아주면 된다고... 결혼 초반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지만, 그날의 사건은 두고두고 기억이 난다. 어렵게 배운 단어는 쉽게 잊어버리지 않듯 남편은 적재적소에 나의 사랑의 언어를 구사했다.


“괜찮아?”

“응, 괜찮아.”

“(여기에 더 업그레이드된) 정말 괜찮아?”

“정말. 진짜. 완전. 괜찮아. 이제 그만 물어봐~~”


나 또한 그의 사랑의 언어를 배운다. 그의 일을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말, 갑작스레 떠나는 출장에 미안해하는 그의 마음을 읽고, 대신 씩씩하게 출장 짐을 챙겨준다.  

러시아어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결혼과 함께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학생으로의 우리를 떠올렸다. 사랑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했다. 러시아인 선생님에게 모르는 단어는 용감하게 묻고, 새로 배운 단어를 써보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러시아어는 조금씩 늘었다.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것도 외국어를 깨치는 것과 비슷했다. 우리는 서로 묻고, 표현하며, 기꺼이 알려주면서 더 깊은 친밀함의 관계로 들어간다.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오는 것’이라 했던 한 시인의 문구가 떠오른다. 결혼이라는 출국 심사대를 통과한 우리는 서로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 다른 언어권의 사람이었다. 분명한 사실은 그의 사랑의 언어를 알아가는 게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보다 즐거웠다. 내 곁에 있는 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배우기로 선택한 언어이니까. 또 그와 나, 이 세상에 두 사람만 서로 습득할 수 있는 언어라서다. 결혼은 세상 유일무이한 상대의 언어를 배우는 어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모든 외국어가 배움의 끝이 없듯 이 학교도 졸업은 없다.

인물소개
  • by. 불가사리 Contributing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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