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해

일단 메이크업 담당 선생님은 권윤희 부원장님이셨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보니 문정원 씨하고 배우 김정은 담당 메이크업 선생님이시더라고요. 역시나, 손길이 남다르셨어요. 제가 제일 만족스러웠던 두 가지는 아이라인과 눈썹 모양이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눈은 큰데 항상 대부분의 메이크업 선생님이 아이라인을 굵게 그리시고 눈 라인을 따라 살짝 처진 듯 답답하게 그리시는 게 제가 너무 기피하고 싶었던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말씀드리니 바로 보정에 들어가 주시더라고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듯 깔끔하게 옆으로  뺀 아이라인을 말씀드렸는데 완벽하게 표현해주셔서 제가 불안해했던 그 추억 속의 아이 메이크업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눈썹 모양입니다. 감사하게도 저희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아치에 갈매기 모양으로 그려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눈썹은 어디서나 얼굴의 포인트인 듯합니다. 

헤어는 원하는 스타일 중에 푸는 헤어도 있었기에, 샵에서 푸르는 디자인으로 헤어 부탁드리라고 하셔서 그렇게 말씀드렸고 약간 웨이브스타일을 말씀드리니 찰떡으로 표현해주셨다는 사실! 헤어 담당 선생님은 하나 부원장님이셨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루 종일 고정될 수 있도록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머리를 연출해주셨어요. 스튜디오 실장님 덕에 묶기도 했다가 오대오 머리 묶음도 했다가 진짜 다양하게 연출 가능했어요.

메이크업 샵을 <정샘물웨딩>으로 계약하고 촬영 일주일 전 사전 미팅을 위해 직접 방문했다. 사전 미팅이라고 해서 형식적으로 하실 줄 알고 편한 마음으로 방문했는데, 미팅만 무려 1시간 정도 소요. 그 정도로 신부 얼굴과 신랑 얼굴을 꼼꼼히 분석하시고 우리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시려고 노력하시는 게 보였다. 그리고 이때 내가 말씀드린 모든 것을 담당 메이크업 선생님께 빠짐없이 전달해주셔서 촬영 당일날에도 알아서 해주셔서 너무 편했다.

미팅은 전체적인 얼굴분석 (셀프 메이크업 스타일 분석) -> 당일 어떤 색조로 할지 결정 -> 콤플렉스 보완점 의논 -> 헤어 색에 따른 염색 일정 예약 -> 촬영 전까지 지켜야 하는 것들 정보 전달 대략적으로 이렇게 이뤄졌던 것 같다. (신부뿐만 아니라 신랑 또한 꼼꼼하게 봐주시는 모습에 더 신뢰가 갔다.)

촬영 당일 메이크업은 4시간 전부터 이뤄졌고 신랑은 2시간 30분 전에만 오면 됐었다. 꼭 한번 찍어보고 싶었던 신랑의 자아 없는 날 인증샷. (이름 없이 ㅇㅇㅇ신부 신랑님)으로 불리는 날.

나의 메이크업은 윤미 부원장님이 맡아주셨고, 헤어는 희원 부원장님이 맡아주셨다. 기초 메이크업 -> 피부 메이크업 1차 -> 대기-> 색조 1차-> 헤어 1차 -> 피부 2차-> 색조 2차-> 헤어 2차 이런 식으로 나눠서 진행이 된다. 

메이크업과 헤어가 이렇게 다른 층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귀찮긴 했지만 큰 불편함은 아니었다. 이렇게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다 보면 연예인들도 심심치 않게 많이 볼 수 있다. 스스로 좀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연예인들 보면 바로 겸손해지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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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최윤미 부원장님은 조용하신 편이시고 사전 미팅 때 말씀드린 부분을 완벽하게 이행해주시는 분이었다. 말만 많고 알맹이는 없는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분 같은 느낌.

헤어 서희원 부원장님은 유쾌하시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분이었다. 촬영 헤어였기 때문에 기본적인 웨이브 머리를 해야 해서 기본에 충실하게 잘해주신 느낌이었다.

저는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알루 본점에서 메이크업을 받았습니다. 

메이크업 : 김별 선생님(웨딩촬영 & 본식 지정)

헤어 : 연우 원장님(본식 지정 예정)

알루는 원하는 선생님이 있으시면 지정하실 수가 있는데 따로 지정 비가 발생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전 신부들에게 금별로 불리시는 김별 선생님에게 받고 싶어서 지정하고 웨딩 촬영 때 받았습니다. 신부 메이크업은 카페나 블로그에서 신부님들이 너무나 만족한다는 후기와 또 지인이 이번에 예식을 올리면서 같은 선생님을 지정했더라고요. 자연스럽고 예쁘게 메이크업을 받은 모습을 보고 저 역시 너무나 메이크업은 만족했습니다.

본식 때도 김별 선생님에게 부탁드릴 예정이고요. 메이크업 전 원하는 스타일과 가져온 사진 등 많은 상담으로 제 피부 톤과 단점을 전부 보완해 주셨어요. 참고로 제 눈은 무쌍, 왼쪽 눈 (옆이 짧고 위로 크고), 오른쪽 눈 (옆이 길고 위가 짧은) 짝눈이고, 다크서클이 심한 편이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미리 말씀드리니 메이크업으로 다 커버 가능하다는 믿음을 주셨어요. 평소 제가 아이라인을 좀 두껍게 그려서 혹, 웨딩촬영이나 본식 때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눈으로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평소 화장법이나 사진을 보여드리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피부톤과 섀도우까지 같이 봐주셨어요!

그리고 웨딩촬영 메이크업과 본식 메이크업은 차이가 있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본식 땐 더 러블리하게 펄감이 많이 들어가는 메이크업으로 진행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남자 친구의 메이크업은 남성분들은 기름이 많이 올라오는 편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리 말씀을 드릴 거 그랬어요. 웨딩촬영 중간중간에 기름이 조금씩 올라와서 헬퍼 이모님이 봐주셔서 무너지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름이 좔좔 이었어요. 본식 땐 잊지 말고 말씀드려야 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