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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결혼식 취소하는 예비부부들, 코로나가 바꾼 '결혼식' 풍속도

조회수 2020. 9. 10. 10: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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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난리인 지금 결혼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던 코로나 여파는 지칠 줄 모르고 우리 삶을 집요하고 피곤하게 파고들고 있다. 3월 예식은 8월로, 8월 예식은 연말 혹은 무기한 연기까지 되며 결혼을 준비하던 당사자들의 마음을 어르기는커녕 울화만 돋우고 있다. 필자에게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웨딩 관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웨딩홀부터 스드메에 이르기까지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식장 연기는 1회 가능하지만
끝내 취소한 커플

결혼식의 처음과 끝인 ‘예식 장소’를 두고 옥신각신 중인 예비부부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들려온다. 최근 필자의 주변에선 예식을 미루다 지쳐 아예 ‘무기한 연기’를 선언한 커플이 있다. 올봄 예식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불행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흉흉한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여름, 그나마 잠잠해지길 바라며 예식을 한 차례 미뤘다. 식장에선 시국이 시국인지라 너그러이 받아들였다고.


문제는 깜깜이 환자가 넘쳐나는 지금, 그들 부부의 직계 가족이 확진자로 판명 났다. 접촉한 이 모두 코로나 검사와 2주 간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


결혼식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둘은 예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말은 그렇게 전했으나 아마도 결혼식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업체가 기존에 확정 지었던 날짜로부터 1년까지만 연기할 수 있기 때문. 인기 있던 예식장이어서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예약해뒀다는 말을 들었기에 마음이 더욱 안 좋았다. 예식장이 너무하다는 말과 이참에 스몰웨딩 하자는 말은 잠시 넣어두도록 하자. 이미 소도시만 해도 대금을 치르지 못해 예식장이 열 곳 넘게 파산신청을 했다.

스튜디오 촬영 시
친구와 가족 촬영도 할 수 없다

코로나 2차 대유행의 공습은 각종 스드메 협력 업체까지 이어졌다. 스튜디오와 드레스 샵 대부분 신랑과 신부를 포함해 최대 3인까지만 방문을 권하는 추세다. 때 쓰면 되지 않을까? 그래도 최종 확정 지은 곳에서 추억 좀 쌓는다는 건데 괜찮지 않나 싶어 친구나 가족과 함께 스튜디오나 드레스 업체를 방문 예정이라면, 고이 접어두자.


A 드레스 샵은 ‘신부 여동생’도 카페에 계시기를 정중히 요구했고 B 헤어 메이크업 샵은 시작과 종료 시간이 다른 ‘신랑’에게도 자리 이동을 권고하고 나섰다.

식장 안에선 50인 제한
마스크 쓰고 사진 찍는다
출처: the baltmore sun 홈페이지

이 중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은 ‘요즘 정말 식장 안에서 사진 못 찍나요?’, ‘하객 제한 두나요?’ 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 지역은 100%다. 누군가는 구청 담당자로부터 ‘우리가 참석하니 인원 제한 원칙은 잘 지켜달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결혼식장에선 방문 인원을 엄격히 제한한다. 방명록은 무조건 작성해야 하며, 거기에 들어오지 못한 이들은 문 앞에서 축의금을 전달하고 돌아선다. 그날의 꽃인 단체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촬영한다.

스몰웨딩으로 하지 그랬냐는 당신에게

스몰웨딩의 의미는 의미는 좋다. 문제는 누구도 ‘원치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가 신부대기실에서부터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이하고 싶겠는가. 혹은 띄엄띄엄 서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싶을까. 심지어 하객이 오면 식사 조차 제대로 대접하기 어렵다. 그나마도 답례품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비용은 배로 든다.


누군가에겐 평생 한번 있을 귀한 날, 코로나가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해준다고 ‘웃프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힘든 상황을 잊기 위해 둘러대는 농담이지 진심이 아니지 않겠는가. 코로나가 어서 종식되어 모든 커플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기를 마음 깊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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