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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사상최대 수익 소식에도, 테슬라 주주들이 분노한 까닭은?

조회수 2021. 5. 1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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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K는 요즘 큰 고민에 휩싸였다.
올해 초, 적지 않은 돈을 테슬라(Tesla) 주식에 투자한 것이다.

처음에는 장밋빛 기대에 부풀었다. 입사 동기였던 L이 1년여 전부터 미국 주식에 투자해 연봉의 2배가 넘는 큰돈을 번 것을 이미 지켜봐 온 터였다. 늘 월급의 절반가량은 착실히 저축해 온 K였기에 적금 통장을 깨는 게 무척 고민되었지만 더 늦어서는 안 될 거 같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연일 하락하는 테슬라의 주가를 보며 상심이 커져만 가고 있다. 

'근래에 들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가상화폐에나 투자할걸…'

하는 후회에 하루에 몇 번이고 머리를 쥐어뜯곤 한다. 얼마 전 소개된 테슬라 관련 뉴스를 보고 K는 잠시 희망을 되찾았다.


테슬라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테슬라의 주가는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는 거의 절망적인 기분마저 느꼈다.

결국 견디다 못한 K는 L에게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L은 깜짝 놀랐다. 테슬라 주식을 이미 올해 초에 전부 처분했다는 것이다. 이미 투자금 중 일부를 가상화폐 쪽으로 돌려 제법 이득을 보고 있다고 한다. K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왜 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올렸는데, 주가는 계속 떨어지느냐는 것이다.


L은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런데
공부는 하고 주식 투자를 시작한 거야?


K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뉴스 기사를 보고, 주변의 다른 투자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무작정 테슬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L은 자신의 경우 주식,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주 공부에 시간을 쏟느라 잠이 모자랄 지경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재테크와 관련하여 공부를 시작해 보라며 K를 다독여 주었다.


위에 이야기에 언급된 대로, 테슬라는 2021년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3개월 동안 꾸준히 하락하고 있었고, 실적 발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테슬라의 주력 업종인 전기차 사업이 아닌, 비트코인 재판매 등 실적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다. 


모든 재테크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주식 투자의 경우 그저 감과 운에 맡겨서는 절대로 수익을 낼 수가 없다. 21세기 들어 전 세계 주식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전형적인 디지털 기업 혹은 디지털 기술과 관련이 깊은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들이다. 하물며 가격 변동 폭이 훨씬 큰 가상화폐 또한 블록체인이라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떤 기업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성장을 할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통적인 기업이나 신생 디지털 기업의 도전 과제는 동일하고 간단하다. 간단하다는 의미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기업이 디지털 환경에서 존속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그렇다는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간단하지 않다.
기업 환경, 업종, 창업 정신과 뿌리, 조직 역량과 문화, 최고 경영진의 리더십 등 다양한 요소들이 혼합된 기업들을 간단한 수식이나 모델로 분석하여 존속 레시피를 제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종식(책 「투자의 미래」 저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뉴욕주립대 기술경영석사 과정 주임교수)

이것이 우리가 공부를 재테크 공부를 멈추면 안 되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시대, 디지털 기술을 발전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시대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적어도 내가 투자를 하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그들이 주력 사업이 어떤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건전한 재테크를 지향하는 투자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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