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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같이 먹자는 팀장의 제안이 배려가 아닌 이유

조회수 2020. 10. 5. 10: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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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진짜로 원하는 것


“이게 다 이 대리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위 상황에서 말문이 막힌 이 대리의 멍한 표정을 보던 김 팀장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도대체 김 팀장이 말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란 무엇일까.


‘배려配慮’란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배려란 즉, ‘주는 것’이 핵심이다. 주기는커녕 뺏기나 하고 충돌이나 일삼는 선배, 리더, 팀장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충돌이 아닌 화합을 원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90년대생으로 불리는 사회초년생, 대리급 사원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 별 거 아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점심식사는 반드시 팀원과 같이 해야 하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건달할배라고 불리는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님은 속 시원한 어록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1935년생인 그는 1945년의 8·15 해방, 1950년의 6·25 전쟁은 물론 1960년의 4·19혁명 같은 굵직한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노장이고 민주화 운동을 후원하는 깨어 있는 지식인이다.


채현국 선생님의 어록 중에는 자기 스스로를 늘 반성하면서 ‘늙으면 뻔뻔해지는 비열한 꼰대들에게 절대 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무작정 쌓아둔 경험 하나로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농경사회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로워지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욕심덩어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자신이 겪은 경험이라는 게 고정관념인 시대가 되었다.

이전에 먼저 알았다고 주장하는 건 오류다”


‘먼저 알았다고 해서 모든 게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은 나이 들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늘 가슴에 새기고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처럼 두어야 할 명언 아닐까 싶다.


그때 알았던 것은 그 시대에 맞는 깨달음일 뿐이고, 사회와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이전 시대에 맞는 깨달음을 지금, 여기에 무작정 적용하려는 태도는 구태의연하다.


배려로 다시 되돌아가보자.

‘배려 받음’이란 당연한 권리가 아니다. 아니, ‘배려를 받는다’라는 말 자체가 우습다.

배려를 안 해준다고, 그것도 자신보다 아랫사람인 약자가 안 해준다고 ‘징징’대는 것은 추함을 넘어 혐오 그 자체다. 참고로 배려는 강자가 약자에게 보내는 좋은 의미의 도움이지, 강자가 약자에게 바라는 지저분한 접대가 아니다.


아직도 90년대생, 사회초년생에게 배려 타령이나 하다가는 ‘죽이 잘 맞는 사람’이 되기는커녕 ‘죽이고 싶은 사람’이 되기 쉽다.


마지막으로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두자.

‘그때는 그게 맞았고, 지금은 지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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