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제일 짜증나는 광고 TOP1, 미국에서 논란된 사유

조회수 2020. 8. 12. 1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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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광고 짜증나서 유튜브 프리미엄 시작했다.
이 영상 대체 정체가 뭐냐? 뭔 놈의 광고가 스킵해도 또 나옴?

EDM에 맞춰 춤을 추고, 치명적인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연달아 나오는 이 광고, 누구나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이 나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등록을 위한 전략이라는 농담도 돌고 있다. 이처럼 큰 반발을 사는 동시에 10대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 앱의 이름은 틱톡이다.

출처: Michael Reynolds/Zum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에 대한 인수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플랫폼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표면적으로는 안보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미국 플랫폼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보복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꾸로 "중국 플랫폼 시장도 열라"는 압박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미국에서는 틱톡을 둘러싸고 광범위한 안보 우려가 나온 지 오래다.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해 이들 기업의 장비를 쓰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중국 관리들에게 유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중국이 2017년 6월부터 시행한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자료를 중국에 저장해 놓고, 정부 요청이 있으면 이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미국에서는 틱톡 금지령을 앞두고 “트럼프다운 행동”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틱톡 사용자는 1억 명, 그중 60%가 16살에서 24살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수가 10대인 미국 내 틱톡 이용자들은 “나라에서 이런 일까지 벌이는 게 두렵다”, “트위터에서 잘리더니 미쳤다”, “내 첫 투표는 트럼프를 떨어트리는 데 사용될 것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내 틱톡 금지,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국내에서도 미국 틱톡 금지령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미국 시장은 미국이 독식하겠다는 것이냐”라는 비판부터 “꼴 보기 싫은 앱이었는데 잘됐다”, “한국 틱톡도 갑자기 사라지는 건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큰 이슈에 오르고 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틱톡이 미·중 무역전쟁의 표적이 되면서 국내 서비스 및 관련 산업계에도 여파가 미칠지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국내 시장에선 직접적 여파가 크지 않지만 미·중 대결 구도가 장기간 심화되면 중국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정보기술(IT) 분야 기업들은 우려하고 있다.

좋은 영향도 기대된다. 미·중의 ‘플랫폼 전쟁’이 계속된다면 콘텐츠를 채우기 위한 두 국가의 싸움도 격해질 것이다. 플랫폼 전쟁이 심화될수록 플랫폼을 채울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는 필연적이다.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이 높아 전문가들은 플랫폼이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한국 콘텐츠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상황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의 저자 이성현과 최병일은 각국의 행보에 대해 이렇게 예측한다.

출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이성현 박사
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 미국 그리넬대학 학사, 하버드대학 석사.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학위. 베이징에서 11년을 살았고,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팬택 펠로 역임. 미국외교협회(CFR), 하버드케네디스쿨,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에서 강의와 발표.

중국은 산업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미국의 첨단 과학 기술을 해킹하거나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핵심 기술을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이러한 미국 첨단 기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기술굴기’를 통해 중국의 오랜 열망인 ‘미국을 초월하는’ 강국을 2050년까지 이룩하겠다는 것이 결국 시진핑이 주창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몽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미국은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은 ‘중국제조 2025’가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경제와 산업 발전을 중국 미래 패권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겠다는 ‘불순한 동기’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은 단순한 첨단 산업 기술 혁신 경쟁이 아니라 ‘패권 경쟁’을 위한 저돌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 기술 분야인 드론,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 등은 정찰 위성, 무인 정찰기 등 군사 기술에 응용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중국은 ‘군-민 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입장에서 볼 때 중국은 이러한 기술 획득을 공평한 경쟁을 통해서 하지 않고 해킹이나, 산업 스파이, 그리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들에게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걸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에 상관없이 중국에 대한 경계심과 반중정서가 전반적으로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갈수록 미국 사회를 반영하는 ‘시대정신’이 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심사 강화, 미국 내 중국 정부의 돈으로 운영되는 공자학원 폐쇄 움직임, 중국 기업인들의 실리콘밸리 투자나 협업에 대한 감독 강화, 그리고 최근 화웨이 부회장 체포 등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의 배경에는 중국의 전반적인 국력이 미국과의 격차를 갈수록 좁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 20여 년 전 미국 국력의 8분의 1이었던 중국 경제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서 미국 경제의 4분의 3까지 급속도로 쫓아왔다. 이 상태로 가면 2030년에서 2035년 사이 중국이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미국국가정보위원회는 내다보고 있다.

출처: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최병일 교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국제협상·국제통상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학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한미 통신 협상 및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서비스 협상의 주역이고 WTO 기본 통신 협상에서 한국 대표로 활동했다.

미국의 경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기반 기업인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구글은 글로벌 선두 기업이지만, 유독 중국에선 설 자리가 없다. 중국은 이들의 자국 시장 진입을 차단하고, 대신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판 인터넷 기반 국가대표 기업들을 길러냈다. 중국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변신의 핵심에는 중국제조 2025라는 기술굴기의 청사진이 있다.


중국제조 2025는 의심할 여지없는 중국의 산업정책이다. 중국 정부도 산업정책임을 숨기지 않는다. 산업정책은 특정 산업을 정부가 선정하여 그 산업의 발전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나서서 특정 기업이 그 산업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원을 몰아주는 정책이다. 정부가 동원하는 자원은 재정지원, 연구개발 지원, 보조금 제공, 세제 혜택, 수출 지원,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보호 등이 있다. 시장의 핵심인 자유 경쟁이 허용되지 않고 정부가 선정한 기업들만 생산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타깃팅, 국가 대표기업 키우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외국 기업들은 그 도전에 제대로 맞서기 어려울 것이다. 중국제조 2025는 뉴노멀 시대에 현존하는 수많은 갈등 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중국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해서 외국 기술을 탈취하려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특히 미국에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갈등 요인들은 중국의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외국계 기업 탄압, 중국 투자의 선결 조건으로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것, 기술 탈취 및 지식재산권 위반 등 끝없이 이어진다.

출처: 셔터스톡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틱톡 인수 의사를 밝히고 초기 단계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지며 틱톡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화웨이 제재 사태, 삼성이 미·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알려졌다. 이 같은 대응 전략 때문에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못 누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중갈등이 위기로 다가온 것이다.


정리되던 것처럼 보이던 미·중 갈등은 점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느 기업은 미중전쟁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어떤 시장은 미중전쟁을 기회로 바라본다. 미·중 사이 올바른 미래 전략을 세우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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